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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랜드마켓] 판교테크노밸리를 가다630여개 첨단기업 둥지… 글로벌 R&D 허브로 비상

하이거 2013. 5. 14. 09:52
[서경 랜드마켓] 판교테크노밸리를 가다
630여개 첨단기업 둥지… 글로벌 R&D 허브로 비상
입력시간 : 2013.04.24 15:57:5
 

 

판교신도시의 자족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성된 판교테크노밸리는 사업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총 46필지 중 주차장 용지 2필지를 제외한 44필지(44만3,481㎡)가 팔렸고, 44개 사업자가 짓기로 한 건물 88개동 중 51개가 완공됐다. 올해 8개 업체가 공사를 완료해 입주할 예정이며 오는 2015년까지 모든 건물이 들어설 계획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IT 중심의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라는 비전에 걸맞게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국내 최대 보안업체인 안랩을 비롯해 SK텔레시스ㆍ엠텍비전ㆍ시공테크ㆍ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이 입주해 있고, 방위산업체인 삼성테크윈ㆍLIG넥스원 등도 이곳에 R&D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입주 대기 중인 업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게임업체인 넥슨과 엔씨소프트ㆍ네오위즈 등과 포털업체인 NHN의 입주가 예정돼 있고 차병원그룹과 메디포스트 등 BT(생명공학기술) 업체들도 건물을 짓고 있다.

경기도 경제투자실에 따르면 지난 달 말 현재 634개의 크고 작은 업체가 입주한 상태로, 종사자 수는 3만명을 넘어섰다. 입주기업의 절반 이상(52%)을 IT 업종이 차지하고 있고 BT와 CT(문화콘텐츠) 업종도 각각 10% 가량 된다. 공사 중이거나 설계 중인 건물이 모두 지어져 입주가 완료되면 판교테크노밸리가 창출하는 고용유발효과는 4만8,320명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위치한 분당구 삼평동 일대는 교통과 자연, 교육환경 등에서 수도권 내 최고 입지로 평가 받는다. 경부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내곡간 고속도로가 지구를 에워싸고 있는 형국이고, 지난해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서울 강남으로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또 지구 북측으로는 봇들공원, 남측으로는 화랑공원이 조성돼 있고 지구 내로는 운중천과 금토천이 흐르는 등 자연환경도 뛰어나다. 지구 동쪽에 위치한 봇들마을은 판교신도시에서도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혁신학교가 들어서 있다. 오는 8월께 새로 지어지는 R&D센터로 입주하는 엔씨소프트의 민승기 차장은 "지금은 2,400여명의 직원이 여러 건물에 분산돼 있는데, 한 건물로 모이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실리콘밸리 등 외국의 IT 클러스터도 대부분 도심 보다는 근무환경이 쾌적한 교외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자연 환경이 뛰어난 판교에서 근무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입주기업의 임직원들은 이 같은 입지적 장점 못지 않게 동종 또는 유사업종의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인적 교류는 물론 활발한 정보 교환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교테크노밸리의 장점을 높이 사고 있다. 황미경 안랩 부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물론 게임, 플랫폼 업체 등 다른 회사 직원들과 자주 모임을 갖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면서 "활발한 인적교류와 아이디어 교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를 수용해 부지조성을 했고, 경기도가 1조4,00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 각 기업에 분양했다. 경기도는 글로벌 R&D센터를 지어 제너럴일렉트릭(GE)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내달 완공되는 공공지원센터를 통해 입주기업ㆍ기관의 R&D 비즈니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산학연 R&D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경기도 경제투자실 관계자는 "판교테크노밸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IT와 BT, CT 등 각 분야의 기업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이라면서 "입주 업체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융복합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박태준 차장
성행경·박성호·박홍용·김상훈·신희철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