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것 다 나눠드려요”

“우리가 가진 것 다 나눠드려요”

입력 2014.02.24 09:22:30, 수정 2014.02.24 09:22:30

게임 업계 지역사회·청소년 등 대상 재능기부 활발
창의·IT 접목한 차별성…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

게임 업계가 이른바 재능 기부에 팔을 걷어붙였다. 재능 기부란 기업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과 역량을 기업 본연의 목적성에 맞게 공유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특히 창의와 IT를 결합한 산업의 특성을 십분 살려 재능 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네오위즈가 청소년 소셜벤처를 후원하고, 위메이드와 웹젠은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맞손을 잡은 게 대표 사례다.

재능 기부라는 화두에 사회성을 접목한 첫 시도는 네오위즈였다. 물질적인 기부에 국한됐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기업이 나눌 수 있는 기술적인 각론을 수립했다. 이 연장선에서 네오위즈는 지난 2011년 ‘청소년 소셜벤처 동아리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벤처 기업으로 출발한 네오위즈의 업력을 반영해 청소년들에게 창업 정신을 일깨우면서, 사회적 가치를 담보한다는 취지였다. 청소년들이 사회문제를 수동적 관점이 아닌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해결을 추구하는 소셜벤처 본연의 역할에도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실업계 고교를 대상으로 ‘위메이드주니어스쿨’이라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현장형 실무 교육은 물론, 채용까지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실제 게임 제작을 경험하고, 임직원들과 멘토링 관계를 형성해 실무를 익힌다.

상당수 게임 기업들이 서울 도심을 벗어나 경기도 판교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지역 사회와 조우하는 계기도 늘고 있다. 범위를 좁혀 공생하는 지역에 기초한 기부 사업이 꾸준하게 마련되고 있다. 이는 재능 기부에 낯설어 하던 중견 기업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뜻을 함께하는 기업이 늘면서 판교 지역의 IT기업 사회공헌연합인 ‘판교CSR얼라이언스’도 꾸려졌다. 이곳에는 위메이드와 웹젠, 스마일게이트, 엔트리브소프트 등 상당수 게임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판교CSR얼라이언스’ 소속으로서 웹젠은 게임 산업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칟고 있다. 최근 청소년 20여명을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자사 사옥으로 초청해 게임 산업 관련 강연 및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게임은 누가 만드는가’를 주제로 개발 과정과 구성 요소를 설명하고, 연계된 직업·직종 별 업무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가 준비됐다. 모바일 게임 ‘뮤 더 제네시스’와 ‘힐링스토리:마의’를 직접 체험하면서, 실무진과 학생들이 함께 분석하고 질의 응답하는 기회도 있었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장차 우리의 게임 산업을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산업 및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임직원들이 재능 기부 및 나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재능 기부 분야에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2007년 도입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가 대표적이다. 당시 사내 개발자들이 각자 게임 개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소규모 모임에서 출발했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대외 행사로 승격됐다. 이젠 업계 유력 인사들이 강단에 올라 생각을 교류한다. 2013년 기준으로 발표자수는 200명을 넘었고, 100개 이상의 세션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행사는 오는 5월 26일 개막한다. 이밖에 넥슨 임직원들은 서울 종로에 위치한 푸르메재활센터 내부 디자인 제작에 참여했다. 어린이들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에 민들레 홀씨를 형상화한 캐릭터로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