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韓流가 끌고 1세대 벤처가 밀고…‘IT 신대륙’ 판교가 뜬다
[헤럴드경제 기사입력 2013-07-31 11:04]
게임콘텐츠 메카로
NHN엔터 ‘플레이뮤지엄’ 열고 라인업 정비
넥슨 2300여명 직원 이끌고 단계입주 예정
게임하이·스마일게이트 등 개발사도 줄이어
무한도전의 장으로
22개 코스닥 상장기업 ‘1조 클럽’ 정보 교류
대기업 R&D센터 전체의 20%…내실화 큰몫
스파·병원·어린이집 등 생산적 복지경쟁도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정부 인사가 판교를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 등 해외 거물급 IT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 창조경제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모습을 보고 국내 벤처업계 관계자가 건넨 말이다. 그는 “해외 인사들의 자문도 중요하지만, 이제 취임 반년이 지났으니 현장을 통해 국내 업체들의 실질적 고민을 들어야 한다”며 “국내 IT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있는 판교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국내 유수의 IT기업들이 속속 입주를 완료하면서 판교 지역이 ‘창조경제의 터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매일 3만여명이 출퇴근하는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90년대 한국 IT 붐을 일으킨 1세대 벤처기업부터 모바일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까지 한국 IT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모두 모여 있다.
▶콘텐츠 한류 이끌 게임사 총집합=게임콘텐츠 기업들은 내부 조직을 정비하며 ‘그들만의 리그’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판교에 ‘플레이뮤지엄’이란 이름의 사옥을 연 한게임은 오는 8월 1일 회사 이름을 NHN엔터테인먼트로 바꾸고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웹보드게임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로 라인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8월 1일 엔씨소프트가 2300여명의 직원을 이끌고 단계적으로 판교에 입주하고 국내 최대 게임기업 넥슨도 오는 11월께 판교에 입성할 예정이어서 대형 게임업체들의 ‘판교대전’이 기대된다.
한게임,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기업들까지 판교에 입주하면서 ‘판교테크노밸리’가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고 있다. 창조경제의 모델로 거듭난 판교에 대해 3만여명의 IT업계 종사자들이 출퇴근하는 도시인 만큼 정부의 다양한 지원도 요구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자체 개발 게임으로 국내외에서 위상을 떨치는 개발사들도 판교주민이다. 외산게임이 점령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서든어택’으로 승승장구하는 게임하이가 지난 1월 입주해 침체기에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 부흥을 준비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와 ‘테라’ 등 대작 온라인 게임으로 중국, 북미ㆍ유럽에서 게임 한류를 이끌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와 블루홀스튜디오도 이미 판교 시대를 열었다.
▶도약 꿈꾸는 1세대 벤처, 1조 클럽으로 뭉쳐라=판교에는 한컴, 안랩, 다산 등 1990년대부터 국내 인터넷ㆍ컴퓨터의 핵심 SW를 개발해 온 기업들이 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판교 내 22개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최근 금융권과 손잡고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1조 클럽’을 조성해 주목받고 있다. 한컴, 안랩 등이 회원으로 이들은 월 1회 도시락을 먹으며 교류하고 각종 정보를 나누고 있다.
대기업 R&D 센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 테크원, LIG넥스원, SK C&C 등 대기업이 전체 입주기업의 20% 가량이다. 대기업이 세운 연구센터는 본사와 연결돼 판교의 내실을 다져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부터 유망벤처까지 모두 모인 판교, ‘복지경쟁’도 치열=이처럼 판교에 국내 IT산업을 이끌 주요 기업들이 모두 들어서면서 각 업체들은 자사 직원들에게 최고의 복지를 지원하며 애사심 기르기에 나서고 있다. 한게임은 회사 내에 해외출장이 잦은 직원들을 위한 여행사, 게임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뇌파연구소’를 세우고 회사 내실을 다져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 게임하이는 구내식당에서 하루 세끼 무료 식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일정한 시간에 매점에서 간식도 제공한다.
판교에 입주한 개발사들은 자사 직원들에게 최고의 복지를 지원하며 애사심 기르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게임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 휴게실에 있는 정자.
입주를 앞둔 엔씨소프트는 피트니스센터는 물론, 스파, 내과ㆍ정형외과 등을 갖춘 사내 부속병원, 실내체육관, 약 200명 수용 가능한 어린이집 등의 복지시설까지 갖출 예정이어서 주변 기업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판교=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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