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車부품, 美시장서 '눈부신 성장'
2012년 76억5000만弗어치 수출, 7년새 판매량 3배 가까이 늘어나
품질 향상으로 獨·日産 대체 많아, FTA효과… 美‘빅3’ 부품비중 확대
세계일보 입력 2014.04.24 20:06
한국산 자동차 부품이 미국에서 질주하고 있다. 최근 7년 새 판매량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품질관리 부담을 줄이려고 부품 공급업체 수를 줄이면서 원가 절감을 위해 미국이나 유럽 대신 중국·동남아 부품업체를 주공급처로 삼는 것과 무관치 않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관세까지 낮아지자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가 한국산 부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코트라 디트로이트무역관이 내놓은 '미국 자동차 부품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한국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은 76억5000만달러로 2005년(27억1300만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미국 전체 수입규모 1246억2700만달러의 6.1%로 국가 순위로는 6위인데, 기아차 준공 등 현지 생산이 증가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국산 자동차 부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산 부품 수출의 절반 이상은 현대모비스가 차지하고 있다. 2012년 기준 북미 매출 상위 30대 부품업체 중 현대모비스는 47억1900만달러로 11위권이다.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에 3대 핵심 모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는 2006년부터 크라이슬러에 섀시모듈을 공급하고 있고, GM에는 오디오와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중앙컨트롤 장치와 주차브레이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의 한국산 부품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GM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부품 구매 비중을 기존 16%에서 2016년 30%로 확대하는데, 한국산 구매 규모는 연간 7억달러에서 10억달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GM 글로벌 구매팀 직원 일부를 한국GM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크라이슬러는 한국 부품공급업체 수를 기존 70개에서 지난해 100개사로 늘렸고, 추가 확대를 진행 중이다. 포드도 한국산 부품 사용이 향후 10년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부품업체들도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오토미션 제조사인 아이신 미국지사는 한국산 부품 구매 확대를 검토하고 있고, 델파이도 구체적인 구매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한국산 부품이 인기인 것은 고가의 독일·일본산 부품을 대체할 정도로 품질이 향상된 데다 한·미 FTA에 따른 관세인하 혜택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한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부품시장 규모는 3060억달러에 이른다. 2009년 금융위기와 빅3 업체들의 파산 위기로 부품산업도 위기였으나 2011년 이후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산업도 되살아나면서 부품시장도 매년 2.6%가량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매년 3.7%씩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국내 업체의 선전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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