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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통폐합 포스코, 포항 떠나는 계열사들

하이거 2014. 3. 12. 15:13

업무 통폐합 포스코, 포항 떠나는 계열사들

2014.03.12

ICT,플렌텍 등 규모 축소…포항 경제 위축 상실감 커져

14일 권오준 신임 회장 취임을 계기로 포스코가 계열사 간 업무 조정 및 통폐합을 계획하면서 포항에 본사를 둔 계열사들의 규모 축소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계열사 중 포항의 본사 기능이 아예 없어지거나 부서 및 인력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곳이 있다고 전해져, 포항 지역의 경제력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포스코는 이번 업무조정의 큰 틀을 통폐합으로 진행하고, 포항에 본사를 둔 계열사 6곳(포스코건설`포스코ICT`포스코강판`포스코플렌텍`포스코엠텍`포스코켐텍) 중 일부 기능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업(철강)을 중심으로 중복된 업무는 과감하게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열사 업무조정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집중화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했다.

 

규모 축소 대상에 오른 포스코 계열사는 포스코ICT와 포스코플랜텍이다. 둘 다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 2010년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합병하면서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고, 매년 IT인프라`자동화시스템 등의 사업수주에서 강세를 보이는 알짜 계열사다. 실제 포스코에서도 포스코ICT와 포스코건설을 양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ICT의 EIC사업(전자`제어계측`통신)은 포스코건설에 넘기고, 포스코ICT는 순수하게 IT사업만 진행한다. 이럴 경우 IT사업은 현재 경기도 판교 사무실에서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포항 본사 기능은 없어지게 된다. 현재도 포스코ICT의 구매`재무`혁신`품질분야 등 주요 기능은 판교로 옮겨간 상황이다.

 

포스코플랜텍도 합병 전 성진지오텍이 맡던 해양플랜트를 제외한 포스코 설비 플랜트 기능을 포스코건설로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업이어서, 포스코 설비 플랜트 기능이 없어지면 포스코플랜텍 역시 포항에서의 기능은 거의 상실된다. 결국 포스코건설만 덩치를 키우는 셈이다. 포스코건설 본사의 경우 명목상 포항에 있다고는 하지만, 총무 일부와 재무 기능을 제외한 인사`기획`구매 등 회사 주요기능이 이미 인천 송도로 넘어간 지 오래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포스코의 본사가 포항이라면, 포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계열사 구조개편이 논의돼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시민들의 상실감이 클 것 같다"고 우려했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제활동의 축이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포스코 포항 본사 기능이 지속적으로 축소돼 왔고, 그만큼 지역경제 규모도 줄었다. 이번 계열사 조정이 계열사 규모 축소로 간다면 포항에 가해질 경제적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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