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00억으로 콘텐츠 진흥이라니···업계 “물정 모르는 소리”
- ▲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왼쪽)과 SBS 월화극 '별에서 온 그대'
"콘텐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384억원을 지원한다고요. 게임 한편을 제작하는데 만해도 1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경우가 흔한데 설마요."(게임업계 관계자)
"영화 '아바타' 제작비만 3000억원이 투입됐는데 고작 400억원이요? 물정 모르는 소리예요."(케이블업계 관계자)
정부가 지난달 31일 창조경제를 견인할 콘텐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야심찬'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업계의 반응은 차갑다. 음악·영화 등 5대 킬러콘텐츠 중심의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문화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겠다는 정부의 청사진에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마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제시한 올해 문화기술연구개발 지원 예산이 총 384억원에 불과하는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수출 전략업종 게임, 고사 위기
우선 콘텐츠 수출액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게임업계는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한쪽에서는 투자금을 지원하지만 또 다른 편에서는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게임 산업은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문화장벽이 없는 데다 벤처로 시작해 자생적으로 국제무대에 서게 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모델인데 이해관계에 휘청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 게임업계는 여성가족부 '셧다운제'와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시간선택제'의 이중규제 아래 놓인 가운데 후속으로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매출 1% 징수법' 등 그들의 성장을 옥죄는 법안들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성 높은 수출전력업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한류 열풍 주역으로 꼽히는 음악과 방송의 수출액이 각각 2억3510만 달러, 2억3382만 달러인데 반해 게임은 12배나 많은 26억3892만 달러를 벌여들였다"며 "드라마 '별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지만 외화벌이 측면에서 게임과는 소위 '게임'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IT분야와 공조도 미흡
'별그대'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케이블 업계는 우수한 정보기술(IT) 등 타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한국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익숙한 할리우드 영화가 지난 50여년의 시간 동안 꾸준히 일상생활에 노출된 것처럼 세계무대에서 한국도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문화 전파를 위해서는 외국인이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한국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며 "한국에서 만들어진 휴대전화, 집, 자동차 등 전 산업이 공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원 예산금 규모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화 한편 제작비에도 못미치는 금액이 단일 분야도 아닌 음악·영화 등에 분산돼 투자된다는 점이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아바타' 제작비만 3000억원이 투입됐는데 고작 400억원이요? 물정을 모르는 소리예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서승희 기자(ssh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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