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日전철 밟지 않는다" R&D 투자 확대
(서울=뉴스1) 최민지 기자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 빅3가 올해 연구개발(R&D) 부분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려 잡았다. 조선 업황 회복에 대비해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해 연구개발비를 64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29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렸다. 지난해 14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쓴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의 1%를 연구개발비로 책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연구개발(R&D) 부분 투자를 지난해 2500억원대에서 500억원 늘어난 3000억원대로 책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연구개발비 확대와 함께 설계분야 연구 인력도 확대한다. 올해 초 현대중공업은 서울 수송동에 있던 해양엔지니어링센터를 서울 상암동 한솔교육빌딩 3개층을 임대해 이전했다. 해양엔지니어링 센터는 해양플렌트 설계 분야 중에 상세설계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설립됐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100명에 이르는 해양엔지니어링센터의 설계분야 인력을 오는 2016년까지 6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자회사들과 공동투자로 울산지역에 그룹 설계 전문 자회사인 현대E&T를 설립했다. 현대 E&T는 그룹 3사의 조선과 해양사업을 중심으로 설계 및 검사업무를 수행하는 회사로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현대중공업의 비조선분야까지 설계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 E&T의 연구 인력을 오는 2018년까지 전문설계 분야 1600명과 검사 분야 400명을 늘려 국제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마곡연구개발센터 건립 및 갈사만 해양플랜트 등 신사업분야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순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보다 10% 정도 늘어난 440억원을 책정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 때 중앙연구소와 전략기획실 산하의 전략팀을 통합했다. 대우조선은 수도권과 지방에 산재해 있는 연구시설을 오는 2017년 완공 예정인 마곡R&D엔지니어링센터 내로 입주시킬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오는 2017년까지 마곡R&D엔지니어링센터 내 세계 최대 규모의 다목적 예인 수조 등을 짓기로 했다. 다목적 예인수조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의 건조 및 운영과정을 시험할 수 있는 시설로 조선업계의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시설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방위산업 기술력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최근 국내 업계 최초로 군함 및 잠수함 연구 전문 연구소인 '특수성능연구소'를 중앙연구소 산하에 신설했다. 4개 그룹, 50 여명의 연구원들로 구성된 대우조선해양 특수성능연구소는 함정 작전운용성능 향상, 스마트 함정 기술, 핵심 기자재 기술, 해양 무인화 기술 등을 연구해 첨단 방산 기술을 선도하고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하반기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R&D센터를 완공하고 대전과 경남 거제시에 산재한 연구소를 판교 센터로 이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판교 R&D센터는 1500명의 연구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도권의 우수한 연구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연료효율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기술과 신제품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이 규격화된 선박 제조에 나서면서 설계 인력을 줄였다가 경쟁력을 잃은 바 있다"며 "조선업황 개선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연구 개발 인력을 확대하고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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