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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직원 5만명 잡아라" 단체급식 '판교의 혈투'

하이거 2013. 10. 28. 10:53

"IT 직원 5만명 잡아라" 단체급식 '판교의 혈투'

[한국경제 입력 2013-10-27 20:59:35 수정 2013-10-28 09:46:08]

공공기관 입찰 금지로 판교테크노밸리에 몰려

인테리어·메뉴 다양화24시간 배달서비스도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클러스터(집적지)가 되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작지만 큰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터는 각 기업의 구내식당이다. 구내식당 운영권을 놓고 급식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 정부 규제로 공공기관 구내식당에서 퇴출된 급식업체들이 올인하고 있는 데다 외국 급식업체까지 가세, 시장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심화하는 식당전쟁

 

지난해 말부터 기업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업체는 대부분 대형업체들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현대그린푸드, 구글코리아는 아워홈, 엔씨소프트는 삼성에버랜드가 맡는 등 구내식당이 있는 22개사의 절반은 이들 3사가 음식을 공급한다. CJ프레시웨이와 풀무원 계열사인 ECMD 등 다른 국내 대형업체도 참여 중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맡고 있는 미국계 아라코처럼 외국계 업체도 있지만 대형업체가 대세를 이루는 것은 정부의 규제 때문이다. 작년 3월부터 대기업 계열사들의 공공부문 급식시장 참여가 금지된 탓이다. 이에 따라 내후년 직원 5만명에 달할 판교테크노밸리에 작년 말부터 갈 곳 잃은대기업 계열사들이 몰려든 것.

 

대형 급식업체들은 판교팀을 꾸리고 사활을 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주 넥슨의 구내식당 공개입찰에서 삼성에버랜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JC엔터테인먼트 삼양사 등 사옥 완공을 앞둔 5개사의 구내식당 공개입찰은 핫이슈가 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구내식당.

 

멋있고 맛있게경쟁

 

급식업체들은 평판 마케팅에도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한 지역에 몰려 있는 탓에 좋지 않은 소문만 한번 돌아도 사업권을 따는 데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구내식당엔 최근 중식 메뉴가 추가됐다. 운영업체인 현대그린푸드는 NHN의 요구를 즉각 수용, 중식담당 셰프를 영입했다. 새벽 2시까지 식사를 제공한다. 또 사무실에서 일하며 먹을 수 있도록 도시락 메뉴도 강화하고 있다.

 

 

유동희 현대그린푸드 운영팀장은 구내식당은 식단 종류와 운영형태가 쉽게 바뀌지 않지만 판교에선 바꾸는 것이 흔하다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기업의 요구에 바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당이 문화와 복지시설을 겸하기도 한다. 엔씨소프트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삼성에버랜드는 에버랜드 캐릭터인 라시안 등이 식당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도 개최한다. 아워홈은 고품질의 식사를 제공해달라는 구글코리아의 요청에 따라 호텔 수준의 출장뷔페 형식으로 식사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