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 넥슨이 판교 시대를 개막했다.
이로써 판교 테크노밸리는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을 마지막으로 판교에는 NHN엔터테이먼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웹젠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 20여 곳이 둥지를 틀게 됐다.
이 날 김태환 넥슨 부사장은 “20년 만에 첫 단독 사옥을 갖게 됐다”며 “지난 1994년 벤처로 출발해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하고 ‘부분유료화’라는 사업 모델을 도입한 넥슨에게 첫 사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판교 사업 입주를 계기로 넥슨 임직원 1500여명은 판교에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한다. 우선 넥슨은 올해 모바일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김 부사장은 “현재 모바일 게임 30종을 자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넥슨은 아시아 시장을 탈피해 유럽 시장 공략도 한층 강화한다. 그는 “역삼동에 유럽법인 일부가 남아 근무 중”이라며 “조만간 전원이 룩셈부르크에 있는 유럽법인으로 옮겨가 현지 시장 공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게임 업계의 맏형다운 포부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게임회사에서 일한다면 움츠러드는 경향도 있다”며 “이제 가슴 펴고 부지런히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에 입주한 다른 게임업체들도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내에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블레이드앤소울’의 실적을 공개할 방침이다. 그간 중국 현지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넥슨 사옥 맞은편에 먼저 자리 잡은 NHN엔터테인먼트는 포코팡 등을 성공시키며 모바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NHN엔터는 종스크롤 액션 레이싱 게임 ‘펀치버스터’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전격 출시하는 등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천룡기(중국명 창천2)’와 ‘로스트사가’의 중국 시장 성공을 위해 회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들도 서둘러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입주를 마지막으로 판교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게임 산업 대표선수가 됐다”며 “대형업체 외에도 웹젠, 엑스엘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 중견 업체들이 탄탄하게 버티고 있는 것도 판교 게임 산업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