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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운동을 통한 주의 집중력 수준을 계량 지표화에 성공- 아동 ADHD, 우울증, 치매 진단 검사 시 활용 기대

하이거 2016. 11. 28. 11:30

명상과 운동을 통한 주의 집중력 수준을 계량 지표화에 성공- 아동 ADHD, 우울증, 치매 진단 검사 시 활용 기대

등록일 2016-11-28

 



















 


명상과 운동을 통한 주의 집중력 수준을 계량 지표화에 성공
- 아동 ADHD, 우울증, 치매 진단 검사 시 활용 기대 -
 

□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김성철 교수(동국대) 연구팀이 주의 집중 력의 수준을 촉각자극분배장치*로, 신체 촉각의 인지 여부를 수량화한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했음을 밝혔다.
   * 촉각자극분배장치 : 명상 수련자가 수행 중 발생하는 촉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점에 착안하여 김성철 교수가 개발한 장치. 불교의 위빠싸나 명상의 수행 원리에 근거하여 촉각 자극 인지 실험을 위하여 개발됐다. (한국일보 ‘불교 수행 깊이, 기계는 알고 있다? (클릭 시 링크 바로가기 : 링크)’ 2014년 11월 6일자 참조) 이 장치로 피험자의 촉각자극에 대한 주의집중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하다. 피험자의 신체 표면 여러 곳에 소형진동모터가 내장된 촉각자극기를 부착한 후, 선택적으로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진동 자극을 발생시킨다. 피험자가 인지한 촉각 자극의 개수 또는 패턴을 실제로 발생한 자극과  비교하여 피험자의 인지 또는 오인 여부를 확인한다. 대한민국 특허 제 10-1558082호(2014년 2월 27일 특허 출원, 2015년 9월 30일 특허 등록). 개발자는 동국대학교 김성철 교수.

□ 주의 집중력은 각종 심리학 영역에서 인지능력 및 학습능력과 관련해 사용되는 개념이다. 명상 등 정신적 훈련이나 상담·언어치료 등 심리치료와 같은 심리 개선 과정 시 요구된다. 해당 능력의 발현 정도에 따라 과정의 지속 및 선택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o 그러나 각 단계마다 피험자의 집중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쉽지 않았다. 피험자의 단계별 지침 수행 여부를 피험자의 주관적인 판단에서 나오는 의견에 의지해야 했다. 그러므로 단계별 상황에 부합하는 객관적이고 세부적인 지침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 명상의 마음챙김(Mindfulness)* 기술은 수행 중 발생하는 신체의 촉감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으로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최근 서구 사회에서 주목받는 MBSR(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완화)**나 CBT(인지행동치료)*** 등의 심리치료법은 대부분 명상의 마음챙김 기술을 활용하였다. 김성철 교수는 마음챙김 시 발생하는 신체의 촉감에 집중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 마음챙김(Mindfulness) : 호흡 시 일어나는 촉감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하여, 몸과 마음에서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수행.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등 남방 불교계의 대표적인 명상법이다. 불교 고전어(古典語)인 빠알리어(Pāli語) Sati의 영어 번역어다. Sati를 한자로 염(念)이라고 번역한다. Sati를 Awareness(알아차림)이나 Attention(주의)로 번역하기도 한다.
   ** MBSR(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완화) : 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1979년 메사추세츠 대학병원의 존 카밧-진(Jon Kabat-Zinn)이 불교의 명상법을 이용해 만든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
   *** CBT(인지행동치료) : cognitive behavioral therapies(認知行動治療). 일반적으로 조건화 이론에 근거한 행동수정과 인지적 접근을 하는 인지치료를 통합한 치료법으로 인간의 행동과 그에 따른 인지적 변화를 강조한다. 인지·행동적 치료는 행동의 변화가 인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인지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원리를 이용한다.

□ 김성철 교수팀은 명상의 ‘마음챙김’기술에 착안하여 ‘촉각자극분배장치’를 개발하여, 심리 훈련을 받는 피험자의 집중력 수준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데 성공하였다.
 o 교수팀은 장치를 통해 자극을 준 개수나 시간 차이를 수량화하여 피험자가 인지한 결과와 비교했다. 두 개의 데이터가 상호 부합하면 집중, 그렇지 않으면 산만으로 분류했다. 즉, 상호 부합하는 데이터 비율이 높은 경우  집중력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o 또한 교수팀은 명상의 종류나 운동의 종목에 따라 신체 좌측과 우측의 촉각  주의력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정적인 수행(고엔카 위빠싸나*) 또는 사격 같은 정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신체 좌측의 촉각 주의력이 발달했다.  신체의 좌측은 우뇌의 지배를 받는다. 즉, 신체나 표적의 공간적 위치에 주의를 집중하는 행위를 지속할 경우 대뇌의 우반구가 발달하여, 신체  좌측의 인지 능력이 발달한 것이다.
   * 고엔카 위빠싸나 : 정좌하고 있을 때만 수행을 하는 정적(靜的)인 수행. 인도 출신의 위빠싸나 지도자 고엔카가 고안하고 가르쳤던 위빠싸나로 10일 동안 집단생활을 하면서 수행한다.
 o 반면 동적인 수행(일반 위빠싸나*) 또는 농구 같은 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신체 우측의 촉각 주의력이 발달했다. 이는 언어나 움직임과 같은 순차적 사건의 인지를 담당하는 대뇌의 좌반구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촉각 주의력의 발달 부위로 피험자가 어느 활동에 특화됐는지   유추가 가능하다.
   * 일반 위빠싸나 : 정좌할 때 포함하여 걸어갈 때와 식사할 때 등과 같이 동적인 상태에서의 수행.   마하시, 쉐우민, 틱낫한 등이 가르친 위빠싸나.

□ 위처럼 명상과 같은 정신적 훈련이나 상담과 같은 심리적 치료 단계의   집중력을 과학적으로 측정이 가능하다면, 보다 효율적인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나아가 아동·청소년의 주의 집중 능력 측정 검사에 응용이 가능하다면, 학업에 대한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한 심리장애를 치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김성철 교수는 “이번 성과는 명상이나 심리치료 등 정신적 활동의 효과를 측정하고 진단할 때 집중력의 고저를 지표로 나타낼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전 연령대 현대인을 대상으로 요구되는 심리적인 문제, 가령 ADHD, 우울증, 치매 등의 예방법과 치료법 개발에도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 한국연구재단 학제간융합연구지원사업(교육부 소관사업)의 지원을 통해 거둔 이번 연구 성과는 ‘한국불교학회 2016년 추계 학술대회’에서 11월 25일자로 발표된다.

<참고자료> : 1. 논문의 주요내용
             2. 연구결과 개요
             3. 연구이야기
             4. 용어설명
             5. 그림설명


논문의 주요 내용


□ 논문명, 저자정보

   - 논문명 : 명상수련자의 촉각 주의력에 대한 실험적 연구(An Experimental Study on the Tactile Attentiveness of Meditation Practitioners)
   - 저자 정보 : 김성철(제1저자 및 교신저자,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 김진석(동국대 경주캠퍼스 응용통계학과 교수), 사공정규(동국대 경주캠퍼스 정신의학과 교수), 안양규(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 강남옥(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 수료), 김지명(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 수료).

□ 논문의 주요 내용

 1. 연구의 필요성
   ○ 명상의 전 과정을 ‘훈련’과 ‘효과’의 두 단계로 구분할 때 그 ‘효과’의 측면에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훈련’의 단계가 아직 과학화, 객관화 되어 있지 않다. 서구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명상 붐이 정신치료, 심리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측면을 갖지만, 명상이 약물과 상담을 보완하는 제3의 치료법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훈련 방식에서도 객관화, 과학화,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촉각 주의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장치인 ‘촉각자극분배장치’를 개발하였고 이번 실험을 통해 이 장치의 효용성을 입증하였다.
 2. 발견 원리
   ○ 전통적인 위빠싸나 수행도 그렇지만 MBSR 등 Mindfulness에 근거한 심리치료법 모두 ‘촉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본 연구의 연구책임자는 개개인의 촉각 주의력을 객관적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전기전자기기인 촉각자극분배장치를 고안, 제작한 바 있다. 촉각자극분배장치는 피험자의 신체 표면 여러 곳에 소형진동모터가 내장된 촉각자극기를 부착한 후 그 가운데 몇 개를 선택하여 짧은 시간 동안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진동시키는 장치인데, 이 때 피험자가 인지한 촉각 자극의 개수 또는 패턴을 실제로 발생한 그것과 비교하여 피험자의 인지(認知) 또는 오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촉각자극기의 작동시간이 어느 한계 이하로 짧아지거나 촉각자극기의 작동 개수가 어느 한계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이를 정확히 인지하기가 힘들어지는데, 그 때의 ‘작동 개수’ 또는 ‘작동 시간’이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의 촉각 주의력의 한계가 된다. 즉 촉각 자극에 대한 인지 능력을 ‘개수’나 ‘시간’이라는 숫자로 표시하여 수량화(數量化, Quantification)할 수 있는 것이다.
 3. 연구 성과
   ○ 촉각자극분배장치가 동남아 불교의 위빠싸나 수행 원리에 근거하여 고안, 제작된 것이기에 이를 활용하여 촉각주의력을 측정했을 때 위빠싸나 수행 경력자가 가장 뛰어날 것이라는 점은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결과는 실험 전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소중한 내용들이다.
       ① 고엔카 위빠싸나 수행 경력자나 사격 선수와 같이 정적(靜的)인 수행 또는 운동을 할 경우 신체 좌측의 촉각 주의력이 발달한다.
       ② 일반 위빠싸나 수행 경력자나 농구 및 육상 선수와 같이 동적(動的)인 수행 또는 운동을 할 경우 신체 우측의 촉각 주의력이 발달한다.
       ③ 이런 차이는 신체의 좌측을 지배하는 대뇌의 우반구 및 신체의 우측을 지배하는 대뇌의 좌반구의 기능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연 구 결 과  개 요

 1. 연구배경
  ㅇ 한국연구재단의 2015년 학제간융합연구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수행된 연구(NRF-2015S1A5B6036309)로 과제명은 <명상 수련자의 주의력 측정 및 향상을 위한 촉각자극분배장치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다. 본 실험에서는 연구책임자인 본인이 불교의 Vipassanā Mindfulness(위빠싸나 마음챙김) 수행 원리에 근거하여 고안하고 제작한 촉각자극분배장치(대한민국 특허 제 10-1558082호 - 2015년 9월30일 특허 등록)를 활용하여, ‘명상 수련자’와 ‘운동선수’ 그리고 ‘일반인’의 촉각 자극 인지 능력, 즉 ‘촉각 주의력’을 측정하여 비교하였다. 심리치료 분야에서 ‘제3의 물결(The third wave)’로 불리는 CBT(Cognitive Behavioral Therapy, 인지행동치료)의 이름 아래 개발된 다양한 심리치료법 거의 모두에서 Mindfulness를 치료의 중요한 요소로 삼는다. 2007년 연구에 의하면 설문에 응한 2,281명의 심리치료사 가운데 945명, 즉 41.4%가 Mindfulness 명상을 자신의 치료에 도입하고 있었다고 한다. 명상의 전 과정을 ‘훈련’과 ‘효과’의 두 단계로 구분할 때 그 효과의 측면에서는 과학화, 객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훈련’의 단계가 객관화 되어 있지 않다. 즉 훈련하는 명상 수련자의 주의(Attention)가 지도자의 지시에 그대로 순응하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불교명상이 정신치료, 심리치료 분야에서 약물과 상담을 보완하는 제3의 치료법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훈련 방식에서도 객관화, 과학화,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 아래 심리치료와 위빠싸나 명상을 객관화, 과학화하기 위해서 고안하고 제작한 실험 장치가 ‘촉각자극분배장치(Apparatus for Tactile Stimulation Distribution)’다. 촉각자극분배장치를 활용할 경우, 피험자[또는 수련자]의 몸에 일정한 패턴의 촉각자극을 인위적으로 일으킨 후, 피험자가 인지한 자극의 패턴을 원래의 패턴과 비교함으로써 촉각자극에 대한 피험자의 인지능력을 객관적 지표로 나타낼 수 있다.

 2. 연구내용
  ㅇ 본 연구와 실험은 촉각자극분배장치로 명상 수행자의 ‘촉각 주의력’을 측정하여 그 특성을 밝히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는다. 우선 피험자를 ‘명상 수행 경력자’와 ‘운동 선수’와 ‘일반인’의 세 집단으로 크게 구분하였다. 그리고 명상 수행 경력자의 경우 다시 ‘일반 위빠싸나’, ‘고엔카 위빠싸나 10일 코스 경력자’, ‘간화선 경력자’, ‘요가 수련자’의 넷으로 구분하였고 운동선수의 경우 다시 ‘사격선수’와 ‘농구 및 육상 선수’의 두 그룹으로 구분하였다. 실험 방법은 다음과 같다. 피험자의 몸에 좌우 5개씩 총 10개의 촉각자극기(소형 진동모터 내장)를 부착한 후 3개~9개까지 7단계로 개수를 늘려가며 0.3초 동안 동시 자극하는데 각 개수 당 6회 되풀이 한다. 그러곤 각 개수 당 왼쪽 몇 개, 오른쪽 몇 개를 인지했는지 피험자에게 물은 후 실제로 자극한 개수와 피험자가 답한 개수를 모두 기록한다. 각 단계 당 6회 되풀이하기에 총 42회 측정하게 된다. 이런 42회 측정 가운데 매 회마다 피험자가 인지한 개수를 ‘왼쪽 몇 개’, ‘오른 쪽 몇 개’라고 대답하게 하여 그 숫자를 기록한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명상수련자 가운데 ‘간화선’과 ‘요가’ 수행자의 촉각 주의력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었다. 이들의 수행방법이 피부 촉각과 무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 위빠싸나’ 수행자와 ‘고엔카 위빠싸나’ 수행자는 촉각 자극에 대한 인지 능력이 일반인보다 높았는데, 신체 좌우를 비교할 때 전자는 우측, 후자는 좌측의 촉각 주의력이 높았다. 운동선수의 경우 ‘농구 및 육상’ 선수는 우측, ‘사격’ 선수는 좌측의 촉각 주의력이 일반인에 비해 높았다. 신경교차로 인해서 신체 우측은 뇌의 좌반구가 담당하고 좌측은 우반구가 담당하는데, 좌반구는 언어와 운동 기능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고, 우반구는 공간 기능에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일반 위빠싸나 수행이나 농구와 육상은 촉각의 시간적 변화가 극심하게 일어나는 動的인 활동으로 좌뇌를 발달시키기에, 이런 수행이나 운동을 할 경우 신체 우측의 촉각 주의력이 발달하고, 고엔카 위빠싸나 수행이나 사격의 경우 촉각이나 과녁의 공간적 위치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靜的인 활동으로 우뇌를 발달시키기에 이런 수행이나 운동을 할 경우 신체 좌측의 촉각 주의력이 발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 기대효과
  ㅇ 촉각에 주의를 기울여 인지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그대로 훈련이기도 하다. 즉 촉각 자극의 패턴을 계속 바꿔가면서 이를 인지하려고 노력하며, 피험자의 인지와 실제의 자극 패턴을 비교하여 오인이 있을 경우 Feedback 방식으로 이를 시정하는 과정에서, 촉각에 대한 주의력이 점차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촉각자극분배장치가 위빠싸나라는 불교명상법에 근거하여 고안, 제작되었지만, 앞으로 엄정한 실험을 통해 주의력과 관련하여 그 훈련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될 경우, 단순한 명상 수련의 보조기구를 넘어서 일반인들의 주의력 향상을 위한 훈련 장치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실험을 통해 촉각 주의력에 개인차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는데, 앞으로 시각이나 청각 정보를 짧은 시간에 파악하는 능력에도 직종별 또는 수행 이력별로 개인차가 있는지 조사하는 실험도 설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실험 장비는 새롭게 고안하여 제작해야 할 것이다. 또, 운동선수의 촉각 주의력이 일반적으로 뛰어나며, 농구와 같은 동적인 운동과 사격과 같은 정적인 운동에서 신체 좌우의 촉각 주의력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여 운동선수의 선발이나 훈련에 촉각자극분배장치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기억 장애의 개선이나 치매의 예방, ADHD의 치료 등을 위해 본 실험에서 사용한 촉각자극분배장치를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 이야기 ★

□ 연구를 시작한 계기나 배경은?

처음 촉각자극분배장치를 고안, 제작한 목적은 불교에서 말하는 시간이 최소 단위인 ‘찰나’의 길이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찰나는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리적 시간의 최소 단위다. 즉 인간에게 인지 가능한 시간의 최소 단위를 찰나라고 부른다. ?아비달마구사론?이라는 불전의 내용에 의해 계산하면 1찰나는 1/75초가 되는데 1찰나보다 짧은 시간 동안 지속한 사건을 우리의 감관에 인지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각의  경우는 인간에게 인지 가능한 최소 단위의 시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고, 그 길이는 불전에서 말하는 찰나의 길이, 즉 1/75초에 근접한다. 그렇다면 촉각의 세계에서도 1찰나가 1/75초일까? 불교철학을 강의하면서 찰나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언젠가 이를 측정하는 실험을 꼭 해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2013년 중반 1년 동안의 안식년을 받아 촉각자극분배장치를 제작하여 개인적인 실험을 시작하였다. 순간적으로 촉각자극이 발생하더라도 마치 잔상과 같이 그 촉각이 여운이 남기에 찰나를 측정하는 실험에는 실패했지만, 촉각자극분배장치에서 발생하는 순간적인 촉각자극을 모두 인지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불교의 위빠싸나 수행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번 연구에 사용하는 촉각자극분배장치(제품명: Sati-Meter)를 완성하게 되었다. 그런 도중에 한국연구재단의 학제간융합연구지원사업에 본 연구가 선정되어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총 100여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4가지 종류의 실험을 하였고, 그 가운데 첫 번째 실험의 결과를 논문으로 완성하여 11월25일에 열리는 한국불교학회 2016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를 발표하게 된 것이다.


□ 연구 전개 과정에 대한 소개

처음 실험에 들어갈 때에는 실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기 전까지 본 발명자 스스로 자가 실험을 하면서 여러 가지 가설을 세워보았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가설이 적용될 수 있는지 미지수였다. 불교논리학이나 ?아비달마구사론?의 인식론과 찰나론 그리고 위빠싸나의 수행 원리와 현대 심리학의 주의(注意) 이론에 근거하여 촉각자극분배장치를 제작하긴 했지만, 실험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전례가 없는 실험이었기 때문이었다. 촉각 주의력에서 개인별 차이가 거의 없다는 실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에 오랜 기간에 걸친 노력이 도로(徒勞)에 그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와 달리 이번 실험을 통해서 위빠싸나 수행 경력자나 운동선수의 촉각 주의력이 일반인보다 뛰어나며 명상이나 운동의 종류에 따라 신체 좌측과 우측의 촉각 주의력에 차이가 있음도 알 수 있었다. 또 그 결과를 대뇌 양반구의 기능차이와 연관시켜 보니, 그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실험 시작 전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흥미로운 실험결과들이었다. 실험은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두 분의 연구보조원 강남옥, 김지명 선생이 담당하였고, 실험 데이터에 대한 통계처리는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 응용통계학과의 김진석 교수님이 맡아주셨다. 공동연구원인 정신의학과 사공정규 교수님과 불교학부의 안양규 교수님 역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 연구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장애요소가 있었다면 무엇인지? 어떻게 극복(해결)하였는지?

피험자 모집이 가장 어려웠다. 기억 장애를 느끼는 분 두 분을 추천 받아서 Pilot study를 하려고 했는데, 실험 전에 실험동의서를 읽다가 그 내용에 부담을 느꼈는지 서명하기 전에 실험을 거부하고 돌아간 사람도 있었고, 어떤 피험자의 경우는 가족의 완강한 반대로 ‘실험을 도중에 중단한 경우도 있었다. 신체에 전혀 해가 없고 비침습적으로 이루지는 실험이었는데도, 자신이 실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고 참여를 중단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캠퍼스 도처에 피험자 모집 포스터를 부착하고, 실험참여에 대한 답례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의 노력을 통해 총 1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을 실험에 참여시킬 수 있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 미래창조과학부 등에서 관리하는 제반 규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장치를 제작하고 실험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은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장치의 제작과 실험 과정에서 매 단계마다 해당 부서 담당자의 조언과 통보를 받아가면서 합법적으로 장치를 제작하고 실험에 임하였다.


□ 이번 성과, 무엇이 다른가?

지극히 주관적 체험인 불교명상의 깊이를 객관적 지표로 나타낼 수 있는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는데, 실험을 통하여 그 효용성을 입증하였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 실험에 사용된 촉각자극분배장치는 문자 그대로 ‘촉각 주의력’만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지만, 촉각 주의력이 그대로 한 개인의 주의력 전반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인지심리학 분야에서 ‘아동의 주의력’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은 개발되어 있지만 ‘성인의 주의력’을 측정하는 장비나 프로그램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촉각의 영역에 국한되긴 하지만 성인의 주의력을 측정하여 그 우열을 비교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산출한 최초의 실험이었다는 점 역시 이번 연구의 큰 보람이다.


□ 꼭 이루고 싶은 목표와, 향후 연구계획은?

촉각자극분배장치로 주의력 측정하는 실험을 하였는데, 이 이외에 세 가지 실험을 더 하였다. 한 가지는 본 장치로 10회에 걸쳐 주의력을 훈련한 후 피험자의 단기기억과 마음챙김 능력이 향상했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실험(‘한국형 5요인 마음챙김 척도 사용’), 다른 한 가지는 촉각자극을 순차적으로 발생시킨 후 그 개수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한계를 측정하는 실험, 마지막은 10회에 걸쳐 주의력을 훈련한 후 숫자기억과 공간기억의 향상 여부를 검사하는 실험이다. 이런 세 가지 실험 결과 얻어진 데이터에 대한 통계분석이 완료되면 이 역시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실험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기억장애, 치매, ADHD 등의 치료를 위한 촉각자극분배장치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연구를 시작하고 싶다. 앞으로 평균 나이 100세 시대로 진입하면서 기억장애와 치매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약물이 아닌 ‘마인드 트레이닝 기기’를 사용하여 그런 질환이 예방되고 치료된다면 참으로 바람직할 것이다. 지금의 실험과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학제간융합연구지원사업 중에서 ‘씨앗 형’ 과제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는데, 앞으로 ‘새싹 형’ 과제로 진입하여 이런 모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싶다. 또 촉각자극분배장치는 시간, 개수, 위치, 순서에서 패턴이 다양한 촉각자극 발생시킬 수 있다는 기능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장치를 이용하여 주의나 인지의 문제, 심리적 고통을 해결해 주는 맞춤식 촉각자극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효능이 입증될 경우 이를 널리 보급하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 그럴 경우 100세 노인이 되어도 촉각 주의력 훈련만 하면, 누구나 총명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미래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기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실험에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재학 중인 많은 학생들과 학인 스님들이 적극 참여해 주었다. 인위적으로 순간적으로 주어지는 촉각 자극의 개수를 맞추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모두들 처음 해 보는 일이기에 흥미로워 하였고, 본인은 틀림없이 3~4개의 자극만을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주어진 자극을 보니까 그것보다 훨씬 많았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워했다. 즉 자신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부위의 촉각 자극은 의식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서 신기해하였다. 본 연구자의 경우 올해 작년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아침 30분~50분 동안 촉각자극분배장치를 이용한 명상을 하고 있다. 그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가설을 세우기 위한 소위 ‘전위적(前衛的)인 기계 명상’을 매일 아침마다 하면서 훈련 시간과 작동번호 오인(誤認) 여부 등을 모두 기록한다. 그러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기억력이 점차 향상한다는 점이다. 이 효과 역시 앞으로 다수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실험하여 입증하려 한다.



용 어 설 명


1. 위빠싸나(Vipassanā)
  ○ 한자로 관(觀)으로 번역한다. 매 순간 몸에서 일어나는 촉각의 변화를 주시함으로써 불교의 현상론인 무상(無常), 고(苦), 공(空), 무아(無我)를 체득하게 하는 수행이다. 아래에서 보듯이 수행 지도자에 따라서 주시의 대상이 다르다.

2. 일반 위빠싸나
  ○ 마하시, 쉐우민, 틱낫한 등이 가르친 위빠싸나로 정좌할 때 이외의 걸어갈 때와 식사할 때에도 위빠싸나 수행을 하는 동적인 수행이기에 이들을 함께 묶어서 이렇게 불렀다. 마하시(Mahasi)의 경우는 호흡을 할 때 일어나는 아랫배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으로 수행을 시작하게 하고, 마하시의 수제자였던 쉐우민(Shwe Oo Min)은 호흡을 할 때 가슴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호흡 전체를 알아차리게 한다. 

3. 고엔카 위빠싸나
  ○ 10일 동안 집단 생활을 하면서 인도 출신의 위빠싸나 지도자 고엔카가 고안하고 가르치는 위빠싸나 수행을 한다. 코끝이나 인중 부근의 들숨과 날숨이 접촉하는 부위의 감각을 관찰하면서 집중의 힘을 기르며 마음의 안정을 이루게 한다. 정좌하고 앉아 있을 때만 수행을 하는 정적(靜的)인 수행이라는 점에 특징이 있다. 10일의 기간 중 수행이 없는 시간에는 묵언(黙言)한다.

4. 마음챙김(Mindfulness)
  ○ 불교 고전어(古典語)인 빠알리어(Pāli語) Sati의 영어 번역어다. Sati를 한자로 염(念)이라고 번역한다. Sati를 Awareness(알아차림)이나 Attention(주의)로 번역하기도 한다. 몸과 마음에서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5. 간화선(看話禪)
  ○ “개에게 불성이 있습니까?” “없다(無)!”라든지 “달마 스님이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 “뜰 앞의 잣나무다.”와 같은 선승들의 문답을 화두로 삼아 가부좌 틀고 앉아 그 뜻을 추구해 들어가는 수행. 화두를 타파하면 깨달음이 열린다고 한다.

6. ?아비달마구사론?
  ○ 인도 논사 세친(世親, 4~5세기 경)의 저술로 소승불교적 관점에서 불교 전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문헌.

그 림 설 명



그림 1. 촉각자극분배장치 본체와 촉각자극기를 몸에 부착한 모습


그림 2. 촉각자극분배장치




촉각자극분배장치 제1호
제2호
제3호
제4호 완제품


그림 3. 촉각자극분배장치의 개량 과정


그림 4. 촉각자극분배장치 제어판 스위치의 기능



그림 5. 소형 진동모터가 내장된 집게 형 촉각자극기와 촉각자극기 부착 모습


① 위팔뼈(Humerus) 상부 큰결절(Greater Tubercle) 돌출부 하방 5cm 부위
② 아래팔뚝 내면 정중앙 부위
③ 넓적다리 외면 정중앙 근육 돌출 부위
④ 내측 비복근(腓腹筋, Gastrocnemius) 상단 오목한 부위
⑤ 종아리뼈(Fibula) 가쪽 복사뼈 상방 5cm 부위

그림 6. 촉각자극기 부착 위치


표 1. 피험자의 분류

수행 또는 운동 경력
실험
대상자 수
명상수행자(중복 수행 가능)
운동선수
일반인
일반 위빠싸나
고엔카 위빠싸나
간화선
요가
기타
수행자
사격
농구(5)와
육상(1)
7
5
13
11
6
5
6
32
76


독립변수
추정치
표준오차
t값
P값
자극 개수
2.6292
0.0986
26.6588
*0.0000
명상수행자
일반 위빠싸나 수행자
-2.3495
0.7963
-2.9503
*0.0033
간화선 수행자
-0.0687
0.6833
-0.1005
0.9200
요가 수행자
0.4064
0.5709
0.7118
0.4769
고엔카 위빠싸나 수행자
-2.1456
0.8243
-2.6030
*0.0095
운동선수
농구선수와 육상선수 그룹
-3.2869
1.0261
-3.2034
*0.0014
사격선수
-2.9977
1.0418
-2.8774
*0.0042
성별(남자)
0.4533
0.4839
0.9368
0.3493
탄생연도
-0.0310
0.0179
-1.7281
0.0846
표 2. 좌측과 우측을 종합한 전체 인지 오류에 대한 ANOVA모형의 추정치(P<0.05의 경우 *표시)


독립변수
추정치
표준오차
t값
P값
자극 개수
1.3219
0.0562
23.5068
*0.0000
명상수행자
일반 위빠싸나
-1.2527
0.4541
-2.7589
*0.0060
간화선
0.0624
0.3896
0.1601
0.8729
요가
0.2612
0.3255
0.8024
0.4227
고엔카 위빠싸나
-0.7940
0.4700
-1.6894
0.0917
운동선수
농구선수와 육상선수
-2.1575
0.5850
-3.6878
*0.0002
사격선수
-1.3199
0.5940
-2.2219
*0.0267
성별(남자)
0.2811
0.2759
1.0190
0.3087
탄생연도
-0.0069
0.0102
-0.6785
0.4978
표 3. 우측 인지 오류에 대한 ANOVA모형의 추정치 (P<0.05의 경우 *표시)


독립변수
추정치
표준오차
t값
P값
자극 개수
1.3073
0.0605
21.6143
*0.0000
명상수행자
일반 위빠싸나 수행자
-1.0968
0.4884
-2.2457
*0.0251
간화선 수행자
-0.1310
0.4190
-0.3127
0.7546
요가 수행자
0.1452
0.3501
0.4146
0.6786
고엔카 위빠싸나 수행자
-1.3516
0.5055
-2.6738
*0.0077
운동선수
농구선수와 육상선수
-1.1294
0.6293
-1.7947
0.0733
사격선수
-1.6778
0.6389
-2.6260
*0.0089
성별(남자)
0.1721
0.2967
0.5801
0.5621
탄생연도
-0.0240
0.0110
-2.1871
*0.0292
표 4. 좌측 인지 오류에 대한 ANOVA모형의 추정치(P<0.05의 경우 *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