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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됐다, 웨어러블·사물인터넷

하이거 2014. 3. 4. 23:15

상상이 현실이 됐다, 웨어러블·사물인터넷

◆ MWC 2014 ◆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웨어러블(Wearable)’과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이었다. 스마트폰이 세계 이동통신 시장 흐름을 이끌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제조사와 이통사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이 하나같이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사물지능통신(M2M)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일본 소니와 중국 화웨이도 야심차게 웨어러블 손목시계를 선보이며 앞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겨냥하는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사람의 팔목이 될 것임을 보여줬다. 웨어러블 워치는 고령화 시대에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헬스(건강)’ 문제에 대한 다양한 보완책을 제안해주는 기기로 각광을 받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은 "확실히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제법 커질 것이고 핵심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손목시계형을 포함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우 카카오 사장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선 지난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며 전 세계 소비자들 이목을 집중시킨 삼성전자는 이번 MWC 행사에서 그 후속작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삼성 안드로이드 제품에만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브랜드명 ’갤럭시’를 떼고 ’기어2’라고 불린다. 기어의 후속 제품부터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아닌 삼성과 인텔 주도로 제작된 OS ’타이젠’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고사양 제품인 기어2의 경우 이전 모델과 가장 큰 차이점은 스트랩(시계줄)에 위치했던 카메라를 본체로 옮겼다는 점. 이로써 소비자가 스트랩을 색깔별로, 무늬별로 기호에 맞게 교체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저사양 버전인 ’기어2 네오’도 같이 공개했다. ’기어2 네오’는 생동감 있는 색상의 스포츠형 제품으로 카메라가 빠져 있다.

삼성은 이번에 개인용 피트니스 밴드 ’기어핏(Gear Fit)’도 공개했다. 손목에 차면 기어핏 뒷면에 있는 센서가 심장박동수를 세기 시작한다. 움직이면 걸은 거리가 표시된다. 기어핏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메일, 문자, 일정, 알람, 전화 수신 여부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을 통해 운동량 관리도 가능하다. 1.84인치 길쭉한 커브드(곡면)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손목에 완전히 밀착되고 줄 전체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돼 패션 기능을 강화했다.

소니는 ’스마트밴드’라는 이름의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라이프로그(Lifelog)와 연결해 사용자가 방문한 장소, 청취한 음악, 재생한 게임과 읽은 책 등 ’생활과 엔터테인먼트’를 쉽게 기록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토크밴드’를 선보였다.

이번 MWC 행사는 빅데이터와 IoT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한 기업들 노력이 가시화하는 장이기도 했다. 특히 스마트카, 스마트 컨스트럭션(건설) 등을 통해 ’손에 잡히는 기술’로 구현됐다. 자동차 회사인 포드와 BMW는 물론 이동통신사인 텔레포니카, 칩셋 제조업체인 퀄컴, 스마트폰 제조사 ZTE 등도 모두 자사 부스에 자동차를 전시하며 IoT시대에 스마트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작년까지는 IT기업들이 사물에 인터넷이 탑재됐다는 것 자체를 보여줬는데 올해는 이를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할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스페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함께 만든 전기차 ’모델S’를 세워 두고 엔진 없는 스마트카를 시연했다. 포드는 자동차 내부에 와이파이를 장착해 주변 차량과 소통하면서 운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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