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거

판교핫뉴스1

에이텍, 인재키워 교통카드 단말기 평정

하이거 2013. 11. 1. 06:42

에이텍, 인재키워 교통카드 단말기 평정

[매일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3-10-31 17:20 최종수정 2013-10-31 20:30]

 

2013 취업하고 싶은 기업

 

 

 

경기도 판교 소재 IT솔루션장비 전문기업 에이텍(대표 신승영58)은 매주 수요일 아침 대학 강의실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오전 8시부터 직원 50명이 대회의실에 모여 동영상 강의를 시청한다. 주제는 마케팅, 품질관리 등 일반적인 경영학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이론(TRIZ) 같은 고급 이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하루 업무를 준비하느라 한창 분주할 시간에 공부에 열중하는 직원들. '공부하는 기업' 에이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신승영 대표가 1993년 에이텍의 전신인 에이텍시스템을 설립하던 당시 직원 중에는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

 

신 대표는 "제대로 된 교육만 받으면 훨씬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을 야간 대학에 입학시키고 학비를 지원했다. 학업 성취도가 높은 직원들은 대학원도 보내줬다. 이렇게 시작된 교육열은 30년이 지난 지금 에이텍을 지탱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에이텍은 전 직원이 1년에 100시간의 사내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외부 강사를 초빙하기도 하지만 주로 IGM, 휴넷 등 전문 교육기업에서 만든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한다. 이수 여부는 인사고과에 반영되기 때문에 교육을 받기 싫은 사람도 최소한 100시간 분량의 동영상 강의를 들어야 한다.

 

신 대표는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보다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인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평균적으로 150시간 정도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지정해준 교육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직원은 외부 교육과정이 있으면 회사에 건의해 교육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일과 시간에 열리는 외부 교육이나 수백만 원짜리 전문가 과정을 지원받아서 배우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에이텍의 인재경영은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빛을 발했다. 컴퓨터와 모니터로 조달 시장을 공략해 연평균 30% 성장률을 이어가던 에이텍은 2007년 신규 사업으로 LCD TV 제조업에 뛰어들었다가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적자를 기록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전사적인 긴축경영에 돌입했지만 교육예산만은 줄이지 않았다.

 

이 덕분에 애사심이 높아진 직원들은 신사업인 지하철용 1회용 교통카드 단말기 사업과 기존 사업의 성과 극대화를 위해 밤을 새워가며 일했고 회사는 1년 만에 정상화됐다. 신 대표는 "위기 상황이야말로 교육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라며 "인재를 양성하고 세금 잘 내는 것이 에이텍의 존재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이텍은 설립 초기에는 전산장비 유지보수 업무에 주력했지만 1997년 부설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제조업체로 변신했다. 지금은 산업용 디스플레이와 각종 대중교통 징수시스템 관련 장비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산업용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은 공공조달 시장이다. 시장 점유율은 15%로 삼성삼보에 이어 3등이다.

 

교통카드 솔루션 시장에는 2007년 일회용 교통카드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진출했다. 일회용 교통카드 단말기는 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까지 모든 역사에 납품됐으며 요금징수 단말기도 서울시 내 모든 버스와 택시에 납품됐다. 2010년 뉴질랜드, 2011년 말레이시아에 이어 지난해에는 콜롬비아에도 제품을 수출했다. 직원은 280, 지난해 매출은 1180억원을 기록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