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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대한민국의 新산업… 이젠 판교가 심장이다

하이거 2013. 9. 9. 11:54

대한민국의 산업이젠 판교가 심장이다

판교=호경업 기자

입력 : 2013.09.09 03:09

 

판교 테크노밸리 대해부 []

첫 분양 9년 만에 'IT 메카'

여의도공원 3배 넓이 단지에 미래 이끌 젊은 인력 3만여명 몰려

매출 16조원 'IT·바이오 집적단지' 2015년엔 1000개 업체 입주

경기 성남시의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아직도 황량한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가림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공간이 눈앞에 나타난다. 상업시설인 알파돔과 오피스텔 부지다. 공공부지로 지정된 땅엔 잡초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하지만 북쪽으로 500m를 걸으면 새로운 세상이 나타난다. 운중천을 가로지르는 개나리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건물 한가운데가 뻥 뚫린 엔씨소프트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길 건너에는 안랩이 있고 한 블록만 더 가면 NHN엔터테인먼트, 한글과컴퓨터, 메디포스트(건설 중) '쟁쟁한 IT·바이오기업' 건물이 반경 1000m 안에 즐비하다. 건축구조설계 소프트웨어 회사로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하는 마이다스아이티도 있다. 이곳에 들어선 MDS테크놀로지는 반도체칩에 내장된 임베디드(embedded) 소프트웨어에서, 아이디스는 CCTV 부문에서, 서흥캅셀은 식품·의약용 캡슐 부문에서 각각 국내 1위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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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신도시 내 판교테크노밸리가 새로운 IT소프트웨어·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확실한 위치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2001년 성남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후부터 경기도가 계획해 온 곳. 국내 1000개에 이르는 산업단지 중 이곳이 주목받는 건 성공한 IT기업들의 집적도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공원 3배 넓이인 66(20만평) 부지에 650개 기업, 36000명의 인력이 모여들었다. 2004년 첫 분양을 한 이래 9년 만에 건물 65개동이 완공됐다. 현재 짓고 있는 건물이 27개동이다. 판교테크노밸리 지원단 김춘식 단장은 "2015년이면 1000개 기업에 임직원이 5만명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제조업 중심의 다른 산업단지와 다르게 굴뚝 없는 IT·바이오 연구소와 본사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입주한 기업의 매출만 따져보면 16조원에 이른다. 한국 50년 산업사()에서 민간 연구센터 중심으로 이렇게 집적화한 IT연구단지는 그동안 없었다.

 

이곳과 비교할 수 있는 곳이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와 대전의 대덕 연구단지다. 구로디지털단지가 초기 벤처들이 모인 곳이고, 대덕이 정부출연연구소 중심의 기초과학 연구단지라면 판교테크노밸리는 성공한 IT벤처들의 집합소다. 작년 말 기준으로 IT기업이 72.2%, 바이오 기업이 9.5%, 나노 등 기타 기업이 18.3%를 차지한다. 대부분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와 구로에서 온 기업들이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포뱅크 장준호 대표는 한국 경제에서 판교테크노밸리의 중요성을 서울 충무로에 영화산업이 모였던 것과 비교했다. 충무로에 영화사가 모였던 것은 영화인들끼리 시나리오를 서로 공유하고, 아이디어와 영화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점점 중요성을 더해가는 IT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이 판교에 모인 것은 새로운 산업변화를 상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