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글로벌 IT기업 스타트업 인수 주목하자
페이스북ㆍ구글 등 스타트업 인수 경쟁 개방형 혁신과 M&A로
동반성장 꾀해 최고 ICT 인프라와 함께 창의적 역량 모아야
입력: 2014-04-27 20:23 [2014년 04월 28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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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FT(Financial Times)는 2014년 2월 컴캐스트(Comcast)사가 452억 달러(약 48조원)에 타임워너케이블(TWC, Time Warner Cable)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컴캐스트가 TWC를 인수하게 되면 미국 브로드밴드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것이며, 케이블 TV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이므로 독과점 방지차원에서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미국인들은 스톡홀름이나 서울과 같은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면서 "한국인들이 미국을 방문하면, 인터넷 공휴일(Internet Holiday)을 경험하게 된다"며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미국에 비해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가 우수하다고 하니 자부심도 솟아나지만한편으로는 이러한 ICT 인프라를 가지고 왜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IT서비스 기업이 출현하지 않고 아니면 그러한 기업들이 인수하고 싶어하는 스타트업이 성장하지 못할까 하는 의구심도 자연스럽게 일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미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앞 다퉈 스타트업 인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2010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에거가 세운 인스타그램(Instagram)은 사진,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서비스 제공 앱(App)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1년 9월 앱스토어(iOS) 2.0버전을 서비스하고, 2012년 4월 안드로이드용을 공개한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백만 번 이상 다운로드 되었고3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에서 백만 번 이상의 선호도 평가를 받았으며 이런 평가를 받은 다섯번째 앱(App)이 되었다.
인스타그램의 무서운 성장 속도를 일찌감치 알아챈 페이스북은 나스닥에 기업공개를 하기 전에 13명의 직원을 포함하여 현금과 주식으로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하였고, 마침내 영국과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인수에 성공하였다.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13명의 직원을 둔 스타트업 기업이 10억 달러라는 부가가치를 생산한 것이다.
또 2014년 2월 페이스북은 이용자 수 4억5000만명에 하루 주고받는 메시지가 530억건에 달하는 영향력 있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왓츠앱(WhatsApp)을 190억 달러(약 20조원)에 인수했다. 앞서 제시한 인스타그램의 2년 전 인수 금액 1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19배에 달하는 액수이다. 왓츠앱 인수는 현금 40억 달러, 페이스북 주식 120억 달러를 제공하고, 향후 4년간 임직원들에게 30억 달러의 주식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였다.
올해 3월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기술 및 기기 제조업체인 오큘러스(Oculus) VR을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스타트업 인수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 인수는 페이스북이 소셜서비스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 등 ICT 신기술과의 접목에도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구글도 스타트업 기업 인수를 활발히 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스마트 온도조절기'를 개발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벤처기업 네스트 랩스(Nest Labs)를 32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역시 모든 직원은 구글에 합류된다. 네스트 랩스의 기술력과 구글의 플랫폼이 서로 시너지를 내어 스마트 홈 시장의 새로운 판도 형성과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
이와 같이 내로라 하는 글로벌 IT기업이 이제 시장에서 막 피어오르는 새싹인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단 하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을 본 것이다. 하지만 인수의 `최종 목적' 보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인수를 하는 `과정'이다.
필자는 글로벌 IT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과정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이들 글로벌 IT기업은 `개방형 혁신'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즉 내부에서만 아이디어를 찾고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그 해답과 역량을 찾아 사업을 확장하고 나아가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인수 기업은 원래부터 해 왔던 가장 잘 하는 것에 계속 집중하면서, 조금 부족한 것이나 새로운 것은 `외부의 가장 잘 하는 기업'에게서 가져오는 유연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들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는`착한 인수합병 문화'를 지녔다. 스타트업 기술의 시장성을 인정하여 적정한 값을 주고 때로는 피인수기업의 고용도 보장하는 등의 M&A 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젊은 벤처기업가들이 제2의 왓츠앱을 꿈꿀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내한했던 창업국가 이스라엘에서 30세 이전에 창업해 백만장자가 된 후 컴퓨터 보안회사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를 창업한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은 한국 IT기업이 글로벌화 되기 위해서는 미국시장을 겨냥해야 하고, 성공실적이 있는 멘토의 지원 내지 협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창업 초기부터 M&A를 고려한 성장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평가처럼 우리는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ICT를 누구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 역량을 지닌 인재들이 많다. 숨어 있는 미래 인재들의 창의성을 움직이는 힘은 선도 기업들의 지혜와 공생노력이다. 한국 스타트업이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으로부터 착한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때가 조속히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금봉수 한국정보화진흥원 국가정보화기획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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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미국인들은 스톡홀름이나 서울과 같은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면서 "한국인들이 미국을 방문하면, 인터넷 공휴일(Internet Holiday)을 경험하게 된다"며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미국에 비해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가 우수하다고 하니 자부심도 솟아나지만한편으로는 이러한 ICT 인프라를 가지고 왜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IT서비스 기업이 출현하지 않고 아니면 그러한 기업들이 인수하고 싶어하는 스타트업이 성장하지 못할까 하는 의구심도 자연스럽게 일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미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앞 다퉈 스타트업 인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2010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에거가 세운 인스타그램(Instagram)은 사진,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서비스 제공 앱(App)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1년 9월 앱스토어(iOS) 2.0버전을 서비스하고, 2012년 4월 안드로이드용을 공개한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백만 번 이상 다운로드 되었고3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에서 백만 번 이상의 선호도 평가를 받았으며 이런 평가를 받은 다섯번째 앱(App)이 되었다.
인스타그램의 무서운 성장 속도를 일찌감치 알아챈 페이스북은 나스닥에 기업공개를 하기 전에 13명의 직원을 포함하여 현금과 주식으로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하였고, 마침내 영국과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인수에 성공하였다.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13명의 직원을 둔 스타트업 기업이 10억 달러라는 부가가치를 생산한 것이다.
또 2014년 2월 페이스북은 이용자 수 4억5000만명에 하루 주고받는 메시지가 530억건에 달하는 영향력 있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왓츠앱(WhatsApp)을 190억 달러(약 20조원)에 인수했다. 앞서 제시한 인스타그램의 2년 전 인수 금액 1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19배에 달하는 액수이다. 왓츠앱 인수는 현금 40억 달러, 페이스북 주식 120억 달러를 제공하고, 향후 4년간 임직원들에게 30억 달러의 주식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였다.
올해 3월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기술 및 기기 제조업체인 오큘러스(Oculus) VR을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스타트업 인수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 인수는 페이스북이 소셜서비스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 등 ICT 신기술과의 접목에도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구글도 스타트업 기업 인수를 활발히 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스마트 온도조절기'를 개발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벤처기업 네스트 랩스(Nest Labs)를 32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역시 모든 직원은 구글에 합류된다. 네스트 랩스의 기술력과 구글의 플랫폼이 서로 시너지를 내어 스마트 홈 시장의 새로운 판도 형성과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
이와 같이 내로라 하는 글로벌 IT기업이 이제 시장에서 막 피어오르는 새싹인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단 하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을 본 것이다. 하지만 인수의 `최종 목적' 보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인수를 하는 `과정'이다.
필자는 글로벌 IT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과정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이들 글로벌 IT기업은 `개방형 혁신'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즉 내부에서만 아이디어를 찾고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그 해답과 역량을 찾아 사업을 확장하고 나아가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인수 기업은 원래부터 해 왔던 가장 잘 하는 것에 계속 집중하면서, 조금 부족한 것이나 새로운 것은 `외부의 가장 잘 하는 기업'에게서 가져오는 유연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들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는`착한 인수합병 문화'를 지녔다. 스타트업 기술의 시장성을 인정하여 적정한 값을 주고 때로는 피인수기업의 고용도 보장하는 등의 M&A 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젊은 벤처기업가들이 제2의 왓츠앱을 꿈꿀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내한했던 창업국가 이스라엘에서 30세 이전에 창업해 백만장자가 된 후 컴퓨터 보안회사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를 창업한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은 한국 IT기업이 글로벌화 되기 위해서는 미국시장을 겨냥해야 하고, 성공실적이 있는 멘토의 지원 내지 협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창업 초기부터 M&A를 고려한 성장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평가처럼 우리는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ICT를 누구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 역량을 지닌 인재들이 많다. 숨어 있는 미래 인재들의 창의성을 움직이는 힘은 선도 기업들의 지혜와 공생노력이다. 한국 스타트업이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으로부터 착한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때가 조속히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금봉수 한국정보화진흥원 국가정보화기획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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