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부사장 "카카오페이지로 신진 작가들 키울것"
[뉴스토마토 기사전송 2013-11-04 06:01 ]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지금은 카카오페이지의 충성고객 확보 단계로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모전 등 각종 지원·육성 정책을 통해 신진작가들의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해 지속성 있는 카카오페이지를 만들겠다.(홍은택 카카오 부사장)”
카카오페이지는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소설·만화·동영상 등을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올리고, 이용자들에게 파는 장터인 ‘모바일 콘텐츠 오픈 마켓’이다.
지난 4월 야심차게 첫 선을 보였지만 초기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자들이 찾는 새로운 콘텐츠가 무엇인지 카카오와 창작자(CP) 모두 알 수 없던 상황에서, 우선 열심히 만들었으니 일단 판매하고 보자는 방식은 냉정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했다.
◇지난 4월 카카오페이지 오픈 당시(좌), 현재 카카오페이지(우). 소설·만화 등 기성콘텐츠의 적극적인 도입, 모바일 환경에 맞는 UI개선, 결제시스템 변화 등 큰 변화를 거치고 있다(사진= 카카오페이지 캡쳐)
그렇게 이용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던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9월 대규모 개편을 거치며, 조금씩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사랑받던 작품들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이식하기 시작한 것.
이중 게임 판타지소설 ‘달빛조각사’는 출시 1달 만에 매출액 1억원을 돌파하는 등 지난 2개월 동안 매출이 1000만원이 넘는 콘텐츠가 다수 등장했다.
하지만 만화나 소설 등 기성콘텐츠 위주로 이용자들을 늘려가면서, 새로운 창작자들을 위한 콘텐츠마켓으로 키워간다는 목표를 카카오가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참고 : 카카오페이지, '콘텐츠마켓'의 꿈 사라지나)
이에 <뉴스토마토>는 지난 1일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홍은택 카카오 부사장(CCO)를 만나 지금까지의 실적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홍은택 카카오 부사장(사진=최준호 기자)
-9월 개편을 두고 카카오페이지가 다른 전자책앱과 다른 점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직 국내 전자책 시장은 더 성장해야 하고, 카카오페이지가 이에 기여하는 점이 있다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기존의 출판시장에서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양질의 콘텐츠 창작자들은 카카오페이지가 콘텐츠를 팔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많은 기대를 품었었다. 현재까지 카카오페이지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만화나 소설 등의 기성 콘텐츠를 카카오가 직접 찾아다닌 걸로 알고 있다. 기성 콘텐츠를 우대하는 정책 아니냐는 기존 창작자들의 불만이 있다.
▲지금까지 창작자분들께 두 가지 상반된 지적을 받았다. 창작자들의 콘텐츠가 골고루 노출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점과 킬러 콘텐츠를 육성하고 홍보를 강화해 이용자들이 우선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간담회를 거치며 창작자분들께 후자 쪽에 집중해 일단 이용자들이 찾는 유료 콘텐츠 마켓을 만들겠다는 점을 설명했고, 지난 9월 개편도 이 방향에 맞춰 진행됐다.
◇카카오페이지 간담회 자료
-하지만 카카오가 생각하는 카카오페이지에 적합한 콘텐츠가 장르 소설이나 기존 출판만화는 아니지 않나?
▲지금은 충성이용자를 만드는 단계다. 지난 9월 이후부터 재방문자가 늘어나는 등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두터운 사용자를 확보한 이후 신진 작가와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독자들께 사랑을 받아야 카카오페이지의 지속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향후 공모전 개최 등 여러가지 투자를 할 생각이다. 궁극적으로 소설이나 출판만화 등 기성콘텐츠로는 지속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공모전 개최는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지 않나?
▲카카오페이지의 목표는 1000만 다운로드와 하루 순방문자수 100만명 수준이다. 물론 공모전은 그 이전에도 할 수 있지만, 충성이용자가 적으면 효과가 적다. 공모전 수상작이 반응이 안 좋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문에 현재는 킬러콘텐츠로 이용자수를 늘리고, 카카오페이지 내에서 구현되는 이벤트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재방문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참고: 앱랭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의 1일 순방문자수(DAU)는 지난 10월 평균 16만명 수준이다)
-창작자를 위한 다른 지원책은 없나.
▲콘텐츠 마켓은 기성 출판시장에서도 출판 이후 2주 내에 80% 책이 단종되는 것처럼 성공하기 힘든 곳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창작자에게 현금을 지원한다던지, 직접 퍼블리싱을 하면 다른 창작자를 차별하는 꼴이 된다.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점이 창작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6개월간 50명이 넘는 카카오페이지 운영 인력이 콘텐츠별 유료화 전략이나 작품 구성 등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귀중한 노하우를 쌓았다. 좋은 작품일수록 최적의 유료화 모델을 설계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용자 편의 향상을 위한 서비스 개편안은?
▲누구나 더 낮은 가격에 콘텐츠를 보고 싶어하겠지만, 우리가 시장질서에 반하는 가격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이용자 환경에 맞는 큰 카드형식의 UI를 도입하고, 결제에 대한 부담없이 일단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 지난 6개월간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해 왔다. 또 동영상 바로보기 서비스도 곧 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지의 큼지막한 카드형 UI(사진=카카오페이지 캡쳐)
-카카오페이지의 향후 전망은
▲ 모바일 유료 콘텐츠 시장은 결제의 편의성과 스마트폰의 휴대성에 힘입어 과거 PC 시대 때보다는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물론 모바일 유료 콘텐츠마켓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으로,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오며 많이 배워오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도 이제야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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