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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가득 신라면블랙이 쌓여 있는 이유?

하이거 2013. 11. 4. 15:45

사무실 가득 신라면블랙이 쌓여 있는 이유?

[스포츠월드 원문 기사전송 2013-11-04 09:0]9

 

모바일게임 배틀싸우나경품 1차분 신라면블랙 2만상자 공수

전국대회 1등에 1만개 지급 예정직접 수령 어려워 현금화도

신라면 게임으로 회자된 배경에 네티즌 호응·게임 인기 급증

장영감·잉어왕 등 게임 캐릭터·사운드도 화제 몰며 인지도 견인

 

 

 

 

최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 플레이위드에는 때아닌 라면 상자 행렬이 이어졌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자 4명은 900개에 육박하는 상자를 연신 수레로 실어 나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라면은 회사 내 사무실 한곳을 고스란히 차지했다. 혹시나 해서 문을 열어본 직원들은 천장까지 치솟은 라면 상자에 화들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사무실에 웬 신라면이 2만개나?’

 

이른바 신라면 게임으로 유명세를 치른 모바일 게임 배틀싸우나가 또 한 차례 라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라면 제조사인 농심과 손잡고 이 게임을 소재로 전국 대회를 개최하는데, 경품을 신라면블랙을 내걸면서 발생하는 영향력이 예사롭지 않은 까닭에서다.

 

플레이위드는 대회 명칭에 신라면블랙배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농심을 공식 후원사로 끌어들인 셈이다. 자연스럽게 농심에서 생산하는 라면 제품군 중에서 가장 고가인 신라면블랙이 물품으로 제공되고, 인지도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됐다.

 

플레이위드는 농심으로부터 1차 분량 2만개를 공수받았다. 이 중에서 1만개는 오는 11일까지 치러지는 전국 대회 우승자에게 전달된다. 회사 측은 사실상 1등 대상자가 직접적으로 라면 수령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이를 현금으로 환산해 2000만원 가량을 지급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매일 갱신되는 토너먼트 대전 랭킹을 거쳐 1위부터 100위까지도 순위에 따라 신라면블랙이 주어진다. 플레이위드는 게릴라 이벤트를 실시해 5만개 전량을 소진할 계획이다. 나머지 3만개는 기프티콘 등을 통해 전송된다.

 

범상치 않은 프로모션은 입소문을 타면서 재차 흥행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도 형성하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신라면블랙 1만개를 과연 몇 개월 동안 먹을 수 있을까라거나 ‘1만개면 얼마지등 꼬리를 물면서 회자되고 있다.

 

 

 

배틀싸우나는 사우나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오래참기에서 착안됐다. 다채로운 퍼즐을 맞추면서 상대방 게이지를 올려 케이오(KO)시키는 게 골자다. 단순히 깨는 방식의 퍼즐에서 벗어나, 획득한 각종 아이템으로 상대방 게이지를 높이고 자신의 게이지를 낮추는 공격·수비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서버에 접속한 유저들과 실시간 대전이 가능하고, 주변 지인들과 점수 경쟁도 가능하다.

 

사운드와 캐릭터 같은 게임 속 이색 콘텐츠도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꼬마소녀 츄츄를 비롯해 근육질 머슬리’, 판다곰 판당’, 섹시한 미호’, 무술인 블루스’, 노인 장영감’, 웹툰에서 차용한 잉어왕7가지 캐릭터 모두 독특한 목소리를 지녔다. 게임 동영상 마지막에 할아버지 목소리로 등장하는 ~이라는 코믹한 목소리는 관심대상 1호로 꼽힌다. 플레이위드 관계자는 할아버지의 특유의 코믹 목소리, 쿵후 팬더 같은 우스꽝스러운 음성, 능청스러운 잉어왕 목소리가 특이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배틀싸우나는 정식 출시 전부터 신라면 게임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서울 도심 옥외간판 화면에 카카오 특유의 노란색 배경에 신라면블랙 제품과 카카오(Kakao)라는 문구가 나란히 나타났고, ‘신라면블랙 for Kakao’라는 글자가 다시 한 번 화면에 노출되자 신라면과 카카오의 관계를 추정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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