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근무해요”
[일과 삶의 균형 추구] 스마트워크
출퇴근 시간 자유로워 워킹맘들 환호…본사 아닌 지사에서도 근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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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플러스는 육아·출산 등 직원들이 필요할 경우 재택근무를 지원한다. 회계업무 담당 박지혜 씨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일하고 있다. |
IT 인프라를 설계·구축하는 중소기업인 티플러스는 유연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정에 맞게 업무 시간과 장소를 조정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배려한 것이다. 이를 위해 출퇴근 시간을 자율에 맡기는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원격근무 시스템을 갖춰 어디서나 일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덕분에 육아로 오전 시간이 바쁜 여직원들에게는 여유가 생겼고, 외근이 잦은 영업사원들은 밖에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돼 불필요한 이동시간이 줄었다. 근무환경이 바뀌자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여직원 채용이 늘고 전직률도 감소하고 있다.
티플러스 경영지원팀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하는 박지혜(35) 씨는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아이를 직접 돌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매일 아침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출근한다. 박 씨의 집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회사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 판교동까지 출근하려면 한 시간 반이 걸린다. 아이를 깨워 준비시키고 친정에 들렀다가 다시 출근하려면 회사의 정시 출근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가기가 빠듯한 형편이다.
박 씨는 평균적으로 오전 10시에 출근한다. 원칙적으로는 매일 한 시간씩 지각인 상황이다. 하지만 티플러스에서는 업무시간 8시간만 채우면 직원들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유연한 근무시간 덕분에 박 씨는 출근시간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그는 “정시에 맞춰 출근하려면 꼭두새벽부터 아이를 깨워 친정에 보내야 해서 힘들었을 것”이라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으니까 좀 더 여유롭게 출근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출산 전후 주부사원들은 재택근무로 회사·가정일 병행
그는 출산 2개월 전이었던 2012년에는 재택근무를 했다. 당시 조산 기운이 있어 아기가 출산 예정일보다 한 달 이상 빨리 나오게 된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박 씨는 난감했다. 인수인계가 다 이뤄지지 않아 일을 놓을 수도 없고, 컨디션상 정상 출근해 일하기도 힘들었다. 그때 이용한 것이 재택근무 제도였다. 회사 외부에서도 그룹웨어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원격근무가 가능했다.
재택근무를 시작한 박 씨는 출퇴근 체크도, 결재도 그룹웨어를 통해서 한다. 메일이나 파일 공유도 프로그램을 통해 할 수 있다. 업무 지시나 보고는 메신저나 전화를 통해 해결한다. 그는 “집에서 쉬면서 하니까 몸을 추스르면서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재택근무 제도가 있어 일도 자연스럽게 잘 마무리되고, 출산도 마음 편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산후 조리가 필요할 때나 남편이 수술로 입원했을 때에도 박 씨는 재택근무 제도를 십분 활용했다.
그는 “일을 잘하더라도 가정을 잘 못 챙기게 되면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 수밖에 없다”며 “직원을 배려해 주는 근무환경 덕분에 가정에서도 아내로, 아이 엄마로 으쓱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회사 밖 업무처리는 ‘모바일 오피스’로 뚝딱
박준섭(34) 씨는 티플러스 사업기획팀장으로 영업 직무와 사원관리를 맡고 있다. 박 팀장은 업무 특성상 거래처와의 미팅 등 회사 밖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잦다.
서울에서 업무가 많을 경우 박 팀장은 티플러스의 ‘모바일 오피스’를 활용한다. ‘모바일 오피스’는 판교 본사 외에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티플러스 지사에서도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시스템이다. 이메일로 미리 보고만 하면 언제든 성수동 지사로 출근해 본사에서 일할 때와 똑같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업무 공간이 유연하기 때문에 티플러스 사무실에는 자리 배정이 따로 돼 있지 않다. 업무 공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본사와 지사는 TV를 통해 대화할 수 있는 화상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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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중 이따금씩 박 팀장의 전화가 울렸다. 성수동 지사에서 일하고 있는 팀원들의 업무보고였다. 그는 “집이 서울 노원구에 있는 팀원의 경우 판교 본사보다 가까운 성수동 지사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수시로 지시와 보고를 하기 때문에 업무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티플러스로 옮기기 전 예전 직장에서 출퇴근 문제로 불편함을 많이 느꼈던 터라 박 팀장은 유연한 일터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당시 집이 부천이었고 여의도에서 봐야 할 업무가 많았지만 무조건 경기도 분당의 회사로 먼저 출근했다가 여의도로 가야만 했다. 업무가 끝난 후에도 회사에 들렀다 퇴근했다. 박 팀장은 “불필요하게 시간, 기름값, 체력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었다”며 “회사에서 직원들을 배려해 주니까 일도 잘되고 회사에 더 애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탄력적인 근무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다. 티플러스가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72퍼센트의 직원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또한 70퍼센트의 직원이 “가정문제 해결에 회사 지원이 도움이 된다”고 했으며, 75퍼센트가 “앞으로도 티플러스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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