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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물인터넷'에 516억 투자..민간기업도 구슬땀

하이거 2014. 3. 16. 12:32

정부 '사물인터넷'에 516억 투자..민간기업도 구슬땀

입력시간 | 2014.03.13 16:51 | 이유미 기자 miyah31@

 

가트너, 2020년 세계시장 318조 원 규모
시스코, 통신사 등 관련기술 및 서비스 개발 박차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인적이 드문 어두운 골목길에 세워진 가로등. 밤새 불을 켜놓아 전기를 낭비하기 보다는 사람이 그곳을 지날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 직접 가로등의 스위치를 제어하면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사물과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한다는 의미의 사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의 개념은 최근 나오기 시작했지만 생활 속에 적용된 곳은 많다. 위스키에 RFID(무선주파수인식기술)를 부착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진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대표적인 사물인터넷 적용 사례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세계 사물인터넷제품·서비스 공급업체의 수익은 3000억 달러(약 318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사물인터넷 사업에 올해 516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이달 중이나 늦으면 다음달 중에 사물인터넷 서비스 발굴·확산, 중소기업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정삼 미래부 인터넷신산업팀장은 “사물인터넷 사업 분야 중에서 중소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분야나 중소기업이 참여해서 만들 수 있는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사물인터넷 관련 업체는 500여개다.

기업 중에서는 시스코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시스코는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 스마트시티 연구개발센터를 개관했다. 이 곳에서는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스마트시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관제시스템 개발업체인 엔쓰리엔, 무인단속 시스템업체 넥스파 등과 협력해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상용화 준비를 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송도에 설립한 센터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곳으로 한국의 통신 환경 등이 적합했다”며 “이곳에서 개발된 솔루션은 국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다른 국가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한국 외에도 캐나다, 브라질, 독일 등에서 사물인터넷 센터를 건립하거나 계획 중이다.

시스코는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 스마트시티 연구개발센터를 개관했다. 사진은 시스코코리아 관계자가 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 제공

통신사들도 새 먹거리를 발굴 중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의 사물인터넷 가입자는 지난 2011년말 146만명에서 올 1월말에는 241만명으로 늘어났다. 통신망과 관련 노하우를 이미 쌓은 통신사 입장에서는 사물인터넷 분야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군이기도 하다.

정부와 기업들이 사물인터넷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산업이 ICT 전반을 아우르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크게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디바이스 △디바이스에서 작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앱이나 인터넷을 연결하는 통신망 △디바이스끼리 주고받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이 필요하다.

IT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시대는 ICT 업계의 새로운 기회이며 아직 주도권을 잡고 있는 업체가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 플랫폼을 선도하는 업체가 IT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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