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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SW육성 무색…`수도권 쏠림` 심화

하이거 2014. 3. 14. 12:23

지방 SW육성 무색…`수도권 쏠림` 심화

업계 “구인 어렵다” 개발자 “임금 낮다” 지방 꺼려
“생색내기 투자보다 현지 생활환경 개선을” 지적도 

이형근 기자 bass007@dt.co.kr | 입력: 2014-03-13 20:28
[2014년 03월 14일자 6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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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방 소프트웨어(SW)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업체들이 서울과 경기권에만 몰리면서 SW개발자들의 임금도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내 IT 관련 통계를 집계하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서울의 패키지 SW 생산액은 2조5551억원(2011년 기준)으로, 2008년 2조4672억원에 비해 약 1000억원 가량 높아졌다. 경기도는 2011년 7980억원으로 2008년 5339억원 대비 17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지방 SW산업의 성장을 위해 해외 SW 집적단지와 관련한 성공사례를 참고해, 국내에 도입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업에서는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SW업체들은 다른 기업과 연계하는 산업의 특성과 개발자 구인을 위해 서울과 경기권을 고집하고 있다. 경기권에서도 분당과 판교 등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곳이 아니면 구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지방 패키지SW 업체의 매출액은 대전과 광주가 두배 가량 높아진 것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은 2008년과 같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과거 지방에 있던 SW업체들도 기업들이 몰려 있고, 프로젝트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서울과 경기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해지는 추세다.

한 의료SW 업체는 "SW업체의 경우 업무 특성상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에 사업장을 운영해도 되지만, 영업대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서울이나 경기도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개발자들이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많아, 좋은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서는 서울에 사업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별 SW 사업규모간 차이가 발생하면서 수도권과 기타 지역의 SW개발자 임금 격차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같은 연차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SW개발자의 경우 서울과 지방의 임금 격차가 10% 이상 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입장이다.

한 10년차 SW개발자는 "중소 SW업체의 경우 기존 업무 외에 프로젝트 수주가 중요한데, 서울과 경기권 업체가 아무래도 프로젝트를 따낼 가능성이 높다"며 "연차가 높은 SW개발자의 경우 자녀의 교육 등을 이유로 지방 근무를 지양하는 등 여러 가지 부문에서 지방의 SW업체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SW업계에서는 지방 SW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SW 투자가 아니라 관련 종사자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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