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줄기세포 성과…후발주자 주춤하면 진입조차 어렵다 차광렬 차병원 회장이 말하는 `줄기세포 한계와 미래` | |
기사입력 2014.02.21 15:46:05 | 최종수정 2014.02.21 15:4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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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기세포 잃어버린 10년 / ④ 연구 막는 규제 논의할 때 ◆
"줄기세포는 곧 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입니다. 누가 먼저 줄기세포 치료를 상용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병원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62)은 줄기세포를 비롯한 바이오산업(BT)은 정보통신기술(IT)과 달리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번 진입하면 오래가고 후발주자들이 따라 잡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차병원그룹은 규제가 엄격한 한국과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각각 줄기세포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도 줄기세포 임상센터 설립을 추진할 정도로 줄기세포 연구에 사활을 거는 병원그룹이다. 오는 5월 2000억원을 투자해 판교 테크노밸리에 조성 중인 `차바이오콤플렉스`가 완공되면 바이오 관련 연구인력만 1500명을 두게 된다.
차광렬 회장은 "줄기세포 치료는 기존 치료법으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으로 희망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분야 중 가능성이 높은 것을 빨리 발견해 아스피린 같은 메가히트상품을 만들어야 아시아 및 세계의 줄기세포 치료의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회장에게 줄기세포의 한계와 미래, 그리고 한국이 줄기세포 강국이 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차 회장이 해외 체류 중이어서 이메일로 이뤄졌다.
-차병원은 한국과 미국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하고 있다. 두 나라의 연구환경이 어떻게 다른가.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62)은 줄기세포를 비롯한 바이오산업(BT)은 정보통신기술(IT)과 달리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번 진입하면 오래가고 후발주자들이 따라 잡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차병원그룹은 규제가 엄격한 한국과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각각 줄기세포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도 줄기세포 임상센터 설립을 추진할 정도로 줄기세포 연구에 사활을 거는 병원그룹이다. 오는 5월 2000억원을 투자해 판교 테크노밸리에 조성 중인 `차바이오콤플렉스`가 완공되면 바이오 관련 연구인력만 1500명을 두게 된다.
차광렬 회장은 "줄기세포 치료는 기존 치료법으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으로 희망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분야 중 가능성이 높은 것을 빨리 발견해 아스피린 같은 메가히트상품을 만들어야 아시아 및 세계의 줄기세포 치료의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회장에게 줄기세포의 한계와 미래, 그리고 한국이 줄기세포 강국이 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차 회장이 해외 체류 중이어서 이메일로 이뤄졌다.
-차병원은 한국과 미국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하고 있다. 두 나라의 연구환경이 어떻게 다른가.
▶미국이나 한국 모두 임상연구는 신중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미국은 IRB(임상시험심사위원회)의 철저한 감시하에서도 탄력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법에서 정해놓은 규칙만 따르면 되지만 한국은 법에서 정한 규칙 외의 것들은 허용하지 않는다. 줄기세포에 대한 지원에서도 차이가 있다. 미국은 정부 차원의 지원뿐만 아니라 주 단위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만 봐도 2017년까지 28억달러(약 2조9820억원) 예산을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책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선한 난자 확보가 가능해 LA차병원에서는 한국에서는 금지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잇달아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가 너무 뒤처진 것은 아닌지.
▶일본은 기초연구 역사가 오래됐고 연구 수행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파고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 장기간 집중 연구를 요하는 줄기세포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다. 일본 역시 정부의 많은 지원 아래 연구를 수행 중이다. 실제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처음 개발한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노벨상을 받자 이 분야에만 10년 동안 매년 110억엔(약 121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역시 기초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만 진행할 뿐 임상연구나 산업화에 대한 투자는 못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줄기세포 상용화 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와 있나.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 3000여 건의 줄기세포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것이 27개 품목쯤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14건, 스페인 4건, 한국 3건, 독일 3건, 프랑스 2건 순이며 분야도 신경계, 뼈 등 골질환, 심장질환, 면역질환 및 당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성체줄기세포 쪽에서 활발하게 임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초기 단계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기초연구가 어느 정도 성공리에 진행됐거나 임상 중인 치료제 중에서 가능성 있는 치료제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상용화 경쟁에서 앞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인력이 좋다. 동시다발적으로 연구와 임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기초연구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게 현실이다. 해외 기업들은 한 가지 질병에 한 가지 종류의 줄기세포 치료제만 개발하고 있어서 도중에 경쟁사에서 새로운 치료제가 나오거나 연구 결과가 좋지 않으면 회복불능 상태가 된다. 차병원의 경우 그런 리스크를 피하려고 다양한 종류의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비롯해 iPS, 제대혈 줄기세포와 태반 줄기세포 같은 성체줄기세포도 연구 중이다.
-한국이 주안점을 두고 승부수를 띄워볼 만한 줄기세포 분야는.
▶기초연구와 함께 임상시험을 통한 산업화를 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틈새시장인 줄기세포 치료제의 산업화를 하려면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펀드를 조성하고 특허를 사는 방식이나 임상시험을 제공하는 대가로 공동 사용권을 갖도록 하여 가능성 있는 줄기세포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일본은 잇달아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가 너무 뒤처진 것은 아닌지.
▶일본은 기초연구 역사가 오래됐고 연구 수행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파고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 장기간 집중 연구를 요하는 줄기세포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다. 일본 역시 정부의 많은 지원 아래 연구를 수행 중이다. 실제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처음 개발한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노벨상을 받자 이 분야에만 10년 동안 매년 110억엔(약 121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역시 기초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만 진행할 뿐 임상연구나 산업화에 대한 투자는 못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줄기세포 상용화 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와 있나.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 3000여 건의 줄기세포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것이 27개 품목쯤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14건, 스페인 4건, 한국 3건, 독일 3건, 프랑스 2건 순이며 분야도 신경계, 뼈 등 골질환, 심장질환, 면역질환 및 당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성체줄기세포 쪽에서 활발하게 임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초기 단계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기초연구가 어느 정도 성공리에 진행됐거나 임상 중인 치료제 중에서 가능성 있는 치료제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상용화 경쟁에서 앞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인력이 좋다. 동시다발적으로 연구와 임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기초연구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게 현실이다. 해외 기업들은 한 가지 질병에 한 가지 종류의 줄기세포 치료제만 개발하고 있어서 도중에 경쟁사에서 새로운 치료제가 나오거나 연구 결과가 좋지 않으면 회복불능 상태가 된다. 차병원의 경우 그런 리스크를 피하려고 다양한 종류의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비롯해 iPS, 제대혈 줄기세포와 태반 줄기세포 같은 성체줄기세포도 연구 중이다.
-한국이 주안점을 두고 승부수를 띄워볼 만한 줄기세포 분야는.
▶기초연구와 함께 임상시험을 통한 산업화를 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틈새시장인 줄기세포 치료제의 산업화를 하려면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펀드를 조성하고 특허를 사는 방식이나 임상시험을 제공하는 대가로 공동 사용권을 갖도록 하여 가능성 있는 줄기세포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투자가 끊겨 어려운 벤처들이 많이 있다. 그들과 손잡고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BT는 IT와 달리 진입 장벽이 높지만 한번 진입하면 오래가고 후발주자들은 진입하기 어렵다.
<시리즈 끝>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리즈 끝>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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