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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공룡 '수억명 가입자' 기반 금융업 군침

하이거 2014. 4. 21. 06:31

글로벌 IT 공룡 '수억명 가입자' 기반 금융업 군침

파이낸셜뉴스 | 박지애 | 입력 2014.04.20 17:26 | 수정 2014.04.20 21:46    

 

 

 

 

中 알리바바, MMF 44兆 끌어모아..온라인 금융 8천兆..기존 은행 위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수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잇따라 금융업 진출을 선언,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 IT업체들은 소액대출, 신용카드 발급, 온라인 금융상품 출시를 넘어 은행 설립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이에 비해 한발 늦게 금융업계에 진출한 우리나라 IT업체들은 정부의 규제, 자금 규모의 한계와 같은 여건으로 시중은행들의 송출금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적 역할에만 머무를 전망이다.

20일 금융 및 IT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IT업체들이 출시한 온라인 금융상품에 모인 자금은 지난달 기준으로 총 8100조원에 달한다.

IT업체들의 온라인 금융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에 편리한 투자방식 및 자유로운 입출금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 IT기업인 알리바바의 온라인 금융상품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가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는 지난해 6월 상품 출시 후 7개월 만에 4900만명으로부터 총 2500억위안(약 44조7000억원)의 자금을 유입하는 데 성공했다. 텐센트가 지난 1월 출시한 온라인 재테크 상품 리차이퉁도 출시 하루 만에 8억위안(약 1402억원)을 기록, 성공가도를 보이고 있다. 리차이퉁은 6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모바일메신저 위챗과 연동해 출시됐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온라인 금융상품에서 더 나아가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 소액대출, 은행 설립 등 금융서비스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아직 자국 내 IT기업의 금융사업 진출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

영국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반은행과 비교해 아직 IT기업들의 금융사업 규모가 작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IT기업에 무임승차를 허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의 대표적 SNS업체인 카카오는 정부의 까다로운 금융규제로 금융을 비롯한 서비스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500만명의 국내 가입자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금융결제원과 모바일 지갑 서비스 '뱅크 월렛'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은 발표했지만 카카오의 계획대로 서비스가 제공될지에 대해선 불안한 시선이 많다.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알리바바나 텐센트처럼 직접적으로 금융사업에 나서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규제 환경으로 인해 은행 설립, 금융상품 출시 등 직접적으로 금융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아직까지 단순히 카카오톡 친구끼리 돈을 주고받는 송금시스템을 갖춘다는 건데 이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카카오의 전략이지 은행권 전반을 흔들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까지는 카카오의 향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도 "카카오는 금융업 자체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는 글로벌 IT기업들에 비해 금융업 진출을 늦게 선언했으며 분야도 모바일 결제에 국한돼 한정적이다.

다만 카카오는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우선 금융시장에 진입한 후 1억명이 넘는 회원을 활용,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늘려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키움리서치 안재민 연구원은 "카카오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한 후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늘려 나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결국에는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수익사업을 다각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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