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MWC 2014] `1000배 빠른 5G` 살짝 맛보다
"이미 연결된 세상의 초입에 서 있다. 앞으로 더 우수한 성능의 통신망이 요구된다. 유선에서 무선, LTE-A, 미래 5G에 이르기까지 기술 진화 단계에서 에릭슨은 어느 기업보다도 뛰어난 성능의 통신망을 제공할 수 있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
"주파수 용량을 현재 1000배 이상 늘리는 것이 5G 기술에 대한 궁극적 목표다. 2020년 5G가 상용화하면 모든 서비스가 클라우드(인터넷 상에 저장된 정보와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사용)로 구현될 것이다." (마커스 웰던 알카텔루슨트 최고기술책임자ㆍ벨연구소 사장)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5G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대해 밝힌 내용이다.
이번 MWC는 ’먼 미래 기술’로 여겨졌던 5G가 무대 전면에 선 행사였다. 전 세계 IT 관계자들 눈길이 쏠린 이곳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가 바라보는 5G 개념과 기술에 대해 설명하기에 바빴다. 아직 4G LTE 통신망이 전 세계적으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앞다퉈 5G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그만큼 이동통신망 속도 경쟁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노키아솔루션스앤네트웍스(NSN)와 함께 이동통신 기지국 간 전파간섭을 줄여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선보였다. |
5G는 아직 세계 표준 규격조차 나오지 않았다. 5G는 일반적으로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가 1Gbps(초당 1기가비트)~10Gbps(초당 10기가비트)에 이르는 통신망을 일컫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LTE에 비해 1000배 이상 빠른 100Gbps(초당 100기가비트) 속도를 5G로 정의하기도 한다. 이 경우 800MB(메가바이트) 용량 영화 1편을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내려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로 홀로그램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삼성전자,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솔루션스앤네트웍스(NSN), 에릭슨, NTT도코모 등은 이번 MWC에서 경쟁적으로 상상 속의 기술인 5G 개념을 전시했다. 실제 장비를 갖다 놓고 데이터 전송을 시연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5G 속도를 내겠다’는 정도의 설명이었다. 한 IT 전문가는 "5G 서비스를 위해서는 세계 표준, 주파수, 단말 등 정리돼야 할 문제가 많다"며 "5G를 통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 이동통신사들은 4G 투자비를 회수한 이후에야 5G를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초 5G 기술 시연은 오는 2018년 한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 SK텔레콤 등이 주축이 된 ’5G포럼’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5G를 시연해 전 세계에 기술력을 홍보할 계획이다.
전 세계 기업들은 4G LTE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치열한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5G가 개념만 보여주는 정도라면 4G는 짧으면 몇 달, 길어도 1~2년 내 실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로 MWC에서 주목받았다.
SK텔레콤은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 3개를 묶어 기존 LTE보다 최고 6배 더 빠른 `3밴드 LTE-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
이번 행사에서 기업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3개 주파수를 묶어 일반 LTE에 비해 6배까지 속도를 끌어올린 새로운 기술로 각기 세계 최초 간판을 내걸었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 SK텔레콤은 이번 행사에서 최고속도 450Mbps(초당 450메가비트)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다. 20㎒폭 광대역 밴드 3개를 묶어 ’3밴드 롱텀에볼루션(3band LTE-A)’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술은 기존 LTE(최고속도 75Mbps) 대비 6배, LTE-A 대비 3배 속도를 구현한다. 450Mbps는 주파수분할방식(FD-LTE) 분야에서 역대 최대 속도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영화 한 편(800MB)을 내려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초로 줄어든다.
삼성전자, 에릭슨, NSN, 화웨이 등 장비 업체도 최고 속도가 450Mbps에 달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중국 장비업체 화웨이와 함께 주파수를 묶어 450Mbps를 내는 기술을 시연했다. 3밴드 LTE-A가 활용될 수 있는 휴대폰은 올해 말이나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KT는 기존 전화선을 활용해 현재보다 3배 빠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KT는 이동통신망과 무선 랜을 묶어 최대 600Mbps의 속도를 내는 ’광대역 LTE-A 헷넷(Het Net)’ 기술을 소개했다.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주력으로 하고 여기에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근거리 무선통신을 추가해 데이터 송수신을 하는 이종망 결합기술이다. 이 서비스는 올해 말 상용화될 전망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 원장은 "통신 시장에서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망은 가장 큰 경쟁력이자 기술 표준을 선점하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며 "전 세계 기업들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앞다퉈 기술개발에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용어설명>
▷ MWC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연합체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 28회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1700여 개 장비ㆍ단말제조업체, 이동통신사업자, 서비스업체가 참여했고 7만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바르셀로나(스페인) = 황지혜 기자 /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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