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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판교에 공실(空室)은 없다…젊은 회사원들로 북적

하이거 2014. 1. 10. 16:57

[르포] 판교에 공실(空室)은 없다…젊은 회사원들로 북적

 

9일 오전 판교 테크노밸리. 출근하는 젊은 회사원들로 북적북적하다. 희뿌연 먼지를 내며 공사가 한창일 것이란 생각과 달리 거리는 깔끔한 신도시를 연상케 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중심가는 NHN엔터테인먼트와 넥슨코리아 사옥부터 다리 하나를 지나 U스퀘어와 H스퀘어, 삼환하이펙스 있는 예술의 거리다. 거리를 상징하는 거대한 튤립모양의 조형물과 나팔모양 조형물 주위에는 프랜차이즈 카페, 식당, 주점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았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들어서자 아침부터 팀원들과 회의를 하는 테이블도 있었고 외국인을 응대하는 회사원의 모습도 보였다. 종업원들은 영업 준비로 분주했다. 냉장고에 샌드위치, 음료 등을 채우고 있던 한 종업원은 “이곳에서 1년 정도 일했는데 예전보다 손님들이 확실히 늘었고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몰려 매우 바쁘다”고 말했다.

◆ 2015년까지 근로자 5만명으로 늘어

판교 테크노밸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과 상권에 훈풍이 불고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판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회사는 모두 700여개 회사, 3만8000명이 입주했다. 테크노밸리에 입주할 회사는 오는 2015년에는 1000개까지늘어나 임직원이 5만명이 될 전망이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입주 기업도 다양한다. 정보통신기술(IT), 바이오기술(BT),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들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포스코ICT, 안랩, SK캐미칼, NC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한화, SK C&C, 차병원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오피스 공실(空室)에 대한 우려도 판교 테크노밸리 안에서는 다른나라 이야기다. 정세윤 판교테크노 부동산 실장은 “입주회사가 늘어나 상권도 살아나고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도 늘고있다”며 “KCC웰츠타워와 효성 인텔리안은 지난해 10월말 분양을 시작해 2개월만에 입주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두 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원·월세 80만원(면적 79㎡ 기준) 정도다. 정 실장은 “최근 주변 오피스텔 월세가 많이 올라 수내역과 정자역 인근 오피스텔을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 판교발 훈풍에 부동산 시장 후끈

테크노밸리가 위치한 삼평동과 바로 옆 백현동의 경우 아파트 값이 올랐다. 부동산전문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평동과 백현동의 3.3㎡당 매매가격은 각각 2095만원, 2344만원으로 2012년 말에 비해 82만원, 53만원 증가했다.

아파트 전셋값 오름폭은 더 컸다. 지난해 테크노밸리 인근 4개동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판교동 1367만원, 삼평동, 1464만원, 운중동 1277만원이었고 백현동은 1446만원이었다. 판교동, 삼평동, 운중동은 200만원 이상올라 각각 25.3%, 21.5%, 25.5%의 오름폭을 보였다. 수도권 전세값 오름폭 13.34%을 웃도는 수치다.

판교 인근 분당구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분당구에서는 아파트 5616가구가 거래돼 2012년에 비해 44.5% 증가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3.3㎡당 2100만원 선이 유지되면서 저점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테크노밸리내 정보통신기술, 바이오기술 등 업황이 좋은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임차 수요가 늘어 전세값이 강하게 받쳐주고있다”고 말했다.

◆ 위례신도시가 변수?…“영향 거의 없을 것”

일각에서는 판교보다 서울에 가까운 위례신도시가 본격 개발되면 판교 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에 걸쳐 개발된 신도시다. 총 넓이 678만㎡에 약4만3000가구가 들어서며 10만8000명 정도를 수용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위례신도시는 주거단지로 조성됐고 테크노밸리는 산업단지이기 때문이다. 또 위례신도시에서 테크노밸리 근로자들을 수용할 만한 요인도 부족해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판교 테크노밸리와 위례신도시는 우선 그 성격이 다르고 두 지역 교통시설이 불편해 테크노밸리 입주자들이 위례신도시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분당의 서현동 등이 최근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kb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