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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4 결산] "IT 가전, 자동차에서 길을 찾다"…'혁신·융합의 장'·

하이거 2014. 1. 10. 09:24

[CES 2014 결산] "IT 가전, 자동차에서 길을 찾다"…'혁신·융합의 장'·

뉴시스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4'는 '혁신'의 연속이었다.

올해 CES에서는 웨어러블(wearable) 디바이스, 자동차와 IT간 결합기술 등 이종 산업간 융합으로 경계를 허무는 혁신형 제품들이 대거 공개됐다.

특히 자동차 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번 CES에는 역대 가장 많은 수인 9개 자동차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동차 업체들이 꾸민 전시공간도 1만3000㎡로 지난해보다 25% 늘어났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TV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가변형 곡면(커브드) 초고화질(UHD) TV를 공개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했고, 이에 맞서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타도 한국'을 외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샤프, 화웨이, 인텔 등 전 세계 170개국 325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전시장 규모는 200만평방피트로, 지난해의 192만평방피트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관람객수도 15만명이 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도 TV 시장 두고 '한판 승부'

TV 분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은 삼성과 LG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변형 초고화질 TV(UHD TV)를 세계 최초 공개,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가변형 TV'란 화면곡률을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휘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TV로, 두 회사가 각각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리모콘 버튼을 눌러 구부려져 있던 대형 TV의 화면을 평평하게 만들자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중국 TV 제조사들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이센스와 하이얼, TCL, 창훙 등의 중국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일제히 곡면(커브드) UHD TV를 선보이며 한국 기업들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곡면 TV로 전시장을 채운 중국과는 달리, 일본 업체들은 화질 등 기본기에 충실한 UHD TV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특히 즉석카메라로 유명한 폴라로이드가 50인치 LED UHD(4K·3840×2560해상도) TV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일본 소니는 UHD TV라인업을 3개 시리즈 9개 모델로 확대했고, 도시바는 105인치 5K(5120×2160) UHD TV와 65인치 곡면 UHD TV를 선보였다. 샤프는 8K 무안경 3D UHD TV와 더불어 HD와 UHD 사이의 쿼트론 플러스 기술을 적용한 '쿼트론 플러스 TV' 시리즈를 공개했다.

◇융합의 결정체, '웨어러블'·'스마트카' 대거 전시

이번 전시회에서 참가기업들은 옷이나 시계처럼 몸에 착용할 수 있는 형태의 IT제품인 '웨어러블' 기기를 앞다퉈 선보이며 웨어러블 시대의 본격화를 예고했다.

LG전자는 신체 활동량을 측정하고 스마트폰의 수신 전화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손목밴드 형태의 '라이프밴드 터치'를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BMW와 공동으로 개발한 갤럭시 기어 전용 앱을 통해 BMW 전기차인 i3를 제어하는 다양한 상황을 시연했다.

소니는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아이글래스'와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SNS 사용 같은 일상 활동을 기록하는 손목밴드 '스마트밴드'도 선보였다.

인텔은 웨어러블 시장을 겨냥한 SD카드 형태의 초소형 컴퓨터 '에디슨(Edison)'을 공개했다. 에디슨은 스마트 시계와 안경 등에 사용되는 초소형 프로세서 '쿼크(Quark)'를 기반으로 하며, 크기는 SD카드에 불과하지만 펜티엄급 성능의 듀얼코어 CPU와 블루투스, 와이파이 기능 등을 탑재했다.

또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크라이슬러,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등 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참가해 자동차와 IT를 결합한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BMW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기어'를 이용해 전기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페블(Pebble)사'와 손을 잡았다. 페블의 '스마트 워치'를 통해 벤츠 차량의 주유 상태와 도어 잠김 여부, 차량의 주차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우디는 하이브리드 차종인 '스포트 콰트로 레이저라이트V8'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한편, LTE 시스템을 차량에 탑재, 초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아우디 커넥트' 기술도 선보였다.

기아차도 차세대 전기차 전용 텔레매틱스 '유보 EV e서비스'와 일정 확인, 음악 감상 등이 가능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전자 중심 주행 편의 등 차세대 신기술 13종을 선보였다.

이밖에 포드는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콘셉트카 'C-맥스 솔라에너지'를, 토요타는 세단 타입의 차세대 연료전지자동차(FCV)의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미래형 차량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스마트홈' 시대 본격화 예고

CES 2014에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TV 및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 등과 소통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LG전자는 직접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로봇청소기,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과 일상언어(문자)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전자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도 올 하반기께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가전, TV, 스마트폰 등 집안의 가전기기들과 IT 기기들을 통합 플랫폼으로 연동시키는 '삼성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개했다. 예컨데 손목에 찬 '갤럭시 기어'에 'Going Out(외출)'이라고 말하면 부스의 조명, 에어컨이 꺼지고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 가전제품과 스마트TV,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상반기 '삼성 스마트홈'을 출시하고, 단계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기능과 대상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 고민' 타 산업 CEO 발걸음 이어져

이번 행사에는 IT와 이종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를 반영하듯 신사업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자동차 등 다른 산업 CEO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박인식 사업총괄 등과 함께 개막날인 7일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았다. 하성민 사장은 부스를 꼼꼼히 둘러본 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과 자리를 옮겨 20여분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8일(현지시각) 오후 2시30분께 자동차 관련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 부회장은 이날 벨라지오 호텔에 전시된 LG디스플레이 부스를 먼저 돌아본 후 CES 전시장을 찾아 켄우드, 델파이,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의 전시관을 관람했다. 구 회장은 전시장을 둘러본 후 "자동차들이 스마트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니 이에 맞춰 전장부품 분야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 제임스 팔리 포드 CEO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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