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1-1호] 2020년 북미 박스오피스 결산과 미국 영화산업의 OTT 대응 전망
등록일2021-02-18
"미국
콘텐츠 산업동향
2020년 북미 박스오피스 결산과
미국 영화산업의 OTT 대응 전망"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CONTENTS INDUSTRY TREND OF USA 2021 년 1 호"
구분(장르) 제 목 Key Word
2020년 북미 박스오피스 결산과 미국 영화산업의 OTT 대응 전망
심층이슈 "본 보고서는 2020년 북미지역(미국, 캐나다) 박스오피스 결산에 대해서 다룸.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 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글로벌 영화산업이 큰 영 향을 받았으나, 각 국가의 바이러스 대처 수준에 따라 산업에 미친 영향의 크기가 제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남. 이 보고서는 비교적 크게 영향을 받은 북미 박스오피스 와 영화산업을 둘러보고,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수준의 대처가 영화산업과 하부 산업에 어떤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켰는지, OTT에 대한 헐리웃의 고민과 향후 전망 등
을 박스오피스 결과를 중심으로 살펴봄." 박스오피스
작성 |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비즈니스센터 배포 | 2021. 1. 29.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1. 북미지역 연간 박스오피스 수익 전년대비 80% 하락 1)
2020 년 북미 박스오피스 최고흥행작은 1 월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
2020 년 북미 박스오피스 수익은 총 23 억 달러로 집계됨. 이는 2020 년 1 월 1 일부터 12 월 31 일까지의 극장수입(매표수입)으로, 북미지역의 전년 동기간 박스오피스 114 억 달러와 비교하면 80% 하락했음.
이 수치는 스트리밍 등 VOD 를 통한 수입은 집계하지 않은 수치로, 최근 50 년간 집계된 박스오피스 중에 최저로 기록됨. 코로나 19 로 인한 팬데믹 선언이 3 월 중순 경 이뤄짐에 따라 미 전역의 영화관들이 6 개월 가량 강제 휴업하며 이미 예상된 결과였음.
해외 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2020 년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전년대비 70% 하락한 122 억 달러로 집계됨. 참고로 2019 년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425 억 달러임."
1) https://www.cnbc.com/2021/01/15/the-2020-box-office-was-ruled-by-old-movies-early-blockbuster-success.html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2020 년 박스오피스는 팬데믹이 선언되기 전 개봉한 연초 개봉작과 재개봉작들이 상위를 차지함. 2020 년 1 월 1 일부터 3 월 19 일까지 집계된 북미 박스오피스는 18 억 달러였으며, 이는 2020 년 연간 박스오피스의 80%에 해당함.
2020 년 미국에서 극장 개봉이 제대로 이뤄진 시기는 1 월과 2 월, 2 개월에 불과함. 3 월부터 거의 6 개월 동안 미국 내 거의 모든 극장이 강제 휴업에 들어갔으며 8 월부터 재개장하였으나, 이때도 이미 상영관 하나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에 대한 제한이 생겨 제대로 운영된다고 보기 어려웠음.
|그림 1| 2020년 북미 박스오피스 최고흥행작 <나쁜 녀석들: 포에버>
2020 년 북미 박스오피스 최고흥행작은 이 기간에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로 이 영화의 극장 수입은 2 억 440 만 달러로 집계됨. 전년도 최고 흥행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극장 수입 8 억 5830 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으로 1 위를 함.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나쁜 녀석들>(1997)의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가 17 년 만에 재결합해 만들어진 속편이라 당시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팬데믹 상황이 더해져 아이러니하게도 2020 년 최고 흥행작이 됐음.
2 위는 샘 멘데스 감독의 <1917>(1 억 5800 만 달러), 3 위는 <수퍼 소닉>(1 억 4900 만 달러), 4 위는 <쥬만지: 넥스트 레벨>(1 억 2800 만 달러), 5 위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1 억
2400 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음. 이 중 2020 년에 개봉한 영화는 <나쁜 녀석들: 포에버>와 <수퍼 소닉> 2 편이며, 나머지 3 편은 2019 년 연말에 개봉해 이월된 영화임.
2020 년 12 월 기준 미국 극장의 35%가 운영되고 있으나, 미국에서 가장 영화관이 많은 2 개 도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영화관은 운영되지 않고 있어서 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음.
미디어 분석기업 컴스코어(Comscore)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폴 더가라베디언은 2020 년 박스오피스와 관련된 지표들을 들여다보면 2020 년이 얼마나 예상에서 벗어났는지 알 수 있다고 촌평함."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그림 2| 2020년 북미 박스오피스 순위 (그림 출처: CNBC, 통계: 컴스코어)
2. 스튜디오별 2020년 북미 박스오피스 점유율
비교적 고른 시장 점유를 보이는 가운데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1 위
2020 년 박스오피스 1 위 스튜디오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픽쳐스)로 연초 극장가가 정상일 때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와 <주만지: 넥스트 레벨>, <작은 아씨들> 등 2019 년 연말에 개봉한 영화들이 소니 픽쳐스가 1 위를 차지하는 것에 영향을 미침.
소니 픽처스는 2020 년 극장 매표수입은 5 억 달러로 2020 년 총 매표수입의 22.2%를 차지함. 참고로 소니 픽처스의 2019 년 매표수입은 13 억 4142 만 달러였음.2)
|그림 3| 2020년 북미 박스오피스 스튜디오별 점유율 (그림 출처: CNBC, 통계: 컴스코어)
[그림 3]의 스튜디오별 박스오피스 점유율에서도 보이듯이, 2020 년은 크게 독식하는 스튜디오 없이 고르게 극장 수입을 분배해갔음.
3 월 이후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극장이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결과 2020 년 3 월 19 일까지의 시장점유율로 봐도 무방하지만, 보통 1 월과 2 월은 전년도 겨울 시즌 블록버스터가 이월되는 시기이며 시상식 레이스로 박스오피스에 대한 집중이 줄어드는 시기로, 고른 분배율을 보일 수 있었다고 분석됨."
2) https://www.the-numbers.com/market/2019/distributor/Sony-Pictures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박스오피스 점유율 2 위의 스튜디오 유니버설 픽처스(이하 유니버설)는 21.9%를 기록함. 1 위인 소니 픽스와의 박스오피스 수입차는 580 만 달러에 불과함. 유니버설은 팬데믹 초기에 대부분의 개봉예정작의 개봉일정을 2020 년 말에 2021 년 초반으로 개봉일정을 미루었는데, 미국 중소도시에서 극장이 다시 오픈하면서 전략을 바꿔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개봉 사이의 기간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음. 유니버설은 AMC 와 극장 그리고 스트리밍 사이의 기간을 17 일까지 대폭 축소하는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함.3)
워너브라더스와 파라마운트가 메이저 스튜디오로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임. 특히 워너브라더스는 전 세계적으로 극장 운영이 재개됐던 8 월 경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을 극장에서 개봉하고, <원더우먼 1984>를 2021 년으로 미루는 대신 HBO 맥스를 통해 스트리밍 개봉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였으나 안타깝게도 점유율에서 크게 뒤처짐. 4)
2019 년에는 특히 디즈니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디즈니 레이블로 개봉한 영화 중 7 편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 억 달러 마일스톤을 달성했으며, 북미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했음.
그러나 1 년 뒤, 디즈니의 시장점유율은 20%로 크게 하락함. 박스오피스 수입은 4 억 4200 만 달러. 2020 년도 디즈니 개봉예정작은 화려했으나, 2021 년으로 대부분 연기됨(<정글 크루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뮬란>, <소울>은 온라인으로 개봉함.
디즈니의 2020 년 최고흥행작은 2019 년 12 월 개봉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로 1 억 2800 만 달러를 벌어들임. 북미 박스오피스 5 위. <온워드>, <콜 오브 와일드>, <겨울왕국 2>,
<스파이 지니어스> 등이 2020 년 디즈니 박스오피스 공신들이며, 팬데믹 중 디즈니 개봉 흥행작은
<뉴 뮤턴트>로 극장수입 3200 만 달러를 기록함."
"3) https://www.cnbc.com/2020/07/28/amc-strikes-historic-deal-with-universal-shortening-number-of-days- films-need-to-run-in-theaters-before-going-digital.html
4) https://chicago.suntimes.com/movies-and-tv/2020/12/31/22208103/2020-box-office-sales-movies-ticket-
sales-theaters"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1. 2020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전년대비 70% 하락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 미국산 콘텐츠 공급 부족을 자국 콘텐츠 부흥의 기회로 활용
2020 년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미국에 비해 비교적 팬데믹에 잘 대응해 확진자 수가 낮았던 아시아 지역에서 선전을 보였음. 극장 운영과 박스오피스 결과는 정비례 관계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임.
2020 년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2019 년과 비교하면 70% 하락해 124 억 달러로 마감. 이 중 아시아 태평양지역이 51%를 차지했으며, 주요 도시의 극장들이 운영되기 시작한 2020 년 8 월 이후부터만 따지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글로벌 박스오피스 수입의 78%를 차지함."
"|그림 4| 글로벌 박스오피스 수입 국가별 점유율 (그림 출처: CNBC, 통계: 컴스코어)
미국 전역에서 극장 운영이 중단되자 스튜디오들은 블록버스터의 개봉일정을 계속해서 연기했고 일부 블록버스터는 브랜드 스트리밍 플랫폼의 프리미엄 VOD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개봉함.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개봉일 미루기 결정은 글로벌 영화산업에도 영향을 미쳤음. 할리우드 영화가 글로벌 영화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때문인데, 흔히 블록버스터라고 불리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들의 개봉일이 미뤄지면서 세계 영화시장에도 미국산 영상 콘텐츠가 공급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팬데믹에 대한 대처가 빨라 2020 년 하반기부터 영화관 운영이 가능했던 아시아 태평양 국가(중국, 일본, 호주 등)들을 중심으로 자국 영화를 부흥시키는 기회로 활용함.
일본의 경우는 기존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는 영화도 나왔는데, 망가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데몬 슬레이어: 무겐 트레인>이 역대 최고 흥행수입을 올린 영화로 2001 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기록을 뛰어넘음.
일본은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30 만 명이 되지 않았으며, 2020 년 박스오피스도 전년과 비교했을 때 46% 하락하여 12 억 7 천만 달러 기록. CNBC 는 일본은 코로나 19 상황에 대응을 잘 한 아시아태평양국가 중 하나일 뿐이라며 중국, 호주, 한국 등을 소개함.5)"
5) https://www.cnbc.com/2021/01/10/asia-dominates-global-box-office-shows-us-has-a-path-to-recovery.html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이 국가들은 미국 영화산업이 극장 운영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할리우드 영화들이 개봉일정을 수차례 연기하는 사이 자국 영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지역의 시장점유율을 2019 년 40%에서 2020 년 50%로 상승시키는 결과를 보임.
반면, 미국은 2020 년 박스오피스 1 위 영화는 2020 년 1 월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이며 하반기 개봉한 영화 중 1 억 달러 이상 매표수입을 기록한 영화는 없음.
극장과 스트리밍 동시 개봉한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원더우먼 1984>의 스트리밍 수입을 제외한 북미 지역의 극장수입은 각각 3 천만 달러 수준이며, 8 월 개봉한 <테넷>의 극장수입은 6 천만 달러에 그쳤음.
2. 미국 영화산업 글로벌 박스오피스 점유율 하락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대응방식을 타산지석으로
스튜디오들이 블록버스터의 개봉을 뒤로 미루는 근거는 스트리밍으로 인하여 가격이 극장 수입과
비교해 낮게 책정됐다는 점도 있지만, 이처럼 하반기 새 영화를 개봉해 좋은 성적을 얻은 타 국가의 선례 때문이기도 함."
"|그림 5| 2019년, 2020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지역별 점유율 비교 (그림 출처: CNBC, 통계: 컴스코어, Gower Street)
[그림 5] 2019 년, 2020 년 글로벌 박스오피스의 지역별 점유율 비교 그래프를 보면 2019 년 북미 박스오피스는 글로벌 티켓 판매의 30%에 해당하지만, 2020 년에 와서는 18%로 하락함.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은 여행을 제한하고, 확진자 발생 시 이동 경로에 대해 추적 조사하고, 검사를 광범위하게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코로나 19 에 대응했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극장에 제공함으로써 관객들이 극장으로 올 수 있도록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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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는 미국이 같은 수준으로 대응했다면 박스오피스 성적은 이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평가. 컴스코어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폴 더가라베디언은 코로나 19 에 대한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의 대응방식은 일견 당연해보이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정공법이 효과를 봤다고 평가함.6)
특히 그동안 만년 2 위로 글로벌 영화시장에서 미국의 지위를 노렸던 중국은 2020 년 처음으로 미국을 누르고 영화산업 1 위 국가로 올라섬.
중국의 2020 년 극장수입 총액은 31 억 달러(편집자 주: 판매된 티켓 수는 5 억 4800 만장)로 전체 글로벌 박스오피스의 25%를 차지했음. 새로운 기록을 세웠지만, 코로나 19 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기에 전년 대비 66% 하락한 수치. 2019 년 중국은 92 억 달러 매표수입을 올림.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전년 대비 66% 하락했지만, 불과 10 년도 되지 않은 2012 년의 연간 극장수입보다는 2020 년 수입이 높았음. 지난 10 년간 중국 영화산업이 급성장했음을 보여줌.7)
|그림 6| <800> 영화 스틸 (출처: 버라이어티)
중국은 2020 년에 4 억 달러 이상 극장수입을 올린 영화를 두 편 개봉함. 이 중 2 차 세계대전을 다룬 전쟁서사극 <800>은 중국 내 수입과 해외 수입을 합해 4 억 4 천만 달러 수입을 기록하며 2020 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영화가 됐으며, <나와 나의 고향>은 다섯 개 단편으로 엮인 옴니버스 영화임.
<800>과 <나와 나의 고향>의 흥행이 의미 있는 이유는, (1) 코로나 19 팬데믹이 한차례 수그러든 이후인 2020 년 하반기에 개봉한 영화이며, (2) 수입의 대부분을 해외시장 상황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내에서 거두어 일군 기록이라는 점임. 2020 년 북미 최고흥행작인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는 4 억 2650 만 달러로 2 위를 차지함."
"6) https://www.cnbc.com/2021/01/10/asia-dominates-global-box-office-shows-us-has-a-path-to-recovery.html
7) https://www.boxofficepro.com/global-box-office-down-71-in-2020-china-supplants-north-america-as-top-market"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코로나 19 로 야기된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난항으로 해외영화 쿼터를 제한하는 중국에서 2020 년 해외영화가 차지하는 비율 또한 현저히 줄었음. 2019 년 55%의 시장점유를 보였던 해외영화는 2020 년 16.3%로 하락했음.8)"
"1. 팬데믹 상황 속 할리우드의 OTT 고민
극장 개봉일 미루기와 디지털 개봉 사이의 전략이 중요
코로나 19 백신 개발과 보급에 따라 2021 년은 2020 년보다 상황이 나아질 거란 기대가 있지만,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할리우드의 2021 년 전망은 밝기보다는 불안함. 엔터테인먼트 리서치 컴퍼니 익지비터 릴레이션즈(Exhibitor Relations)는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2021 년에 희망적인 부분은, 바이러스 퇴치에 한 발짝 가까워진다는 것이고, 극장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음.9)
WHO 는 2021 년 1 월 12 일 코로나 19 에 대한 집단면역은 2021 년에도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음. 이를 바탕으로 할리우드는 마스크 착용과 재택 대피령이 2021 년 연말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1 년 연말까지 2020 년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극장산업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산업이 완전히 축소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음.10)
반면 2020 년 팬데믹 상황에서 수혜를 입었던 스트리밍 산업은 이를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판단함. WHO 가 집단면역 형성이 늦어질 것을 전망한 같은 날에 넷플릭스는 매주 1 편씩 신작 영화를 스트리밍에서 선보이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함.11) 할리우드의 패러다임이 스트리밍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발표이며, 극장의 난항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음.
디지털로 가느냐, 극장 재개장을 기다리느냐가 할리우드로서는 큰 결정이기에 지난 1 년 동안 이 이슈와 관련하여 많은 의견들이 있었지만 영화산업에서 스트리밍은 의심할 수 없는 선택지라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임.
반면 2020 년이 영화산업에 보여준 한 가지 희망은 홈시어터, 스트리밍 등 집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옵션이 있었음에도 큰 스크린(드라이브인,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임.
이런 사실에 더해 스튜디오에서 블록버스터의 극장 개봉을 위해 상황을 지켜보는 편을 선택했다는 사실도 유의미함. 마블의 <블랙 위도우>, 파라마운트의 <탑건: 매버릭>, 유니버설 픽처스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2021 년으로 개봉을 연기하며 극장 개봉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음.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따라 어느 순간이 되면 극장 산업이 다시금 예전과 같은 활기를 찾는 때가
올 것으로 산업은 예상하고 바라고 있음. 이 모든 가능성의 전제는 극장이 예전과 같아진다는 것임."
"8) https://variety.com/2021/film/news/china-box-office-2020-annual-total-maoyan-1234878626/
9) https://www.cnn.com/2021/01/14/media/box-office-2021-movies-pandemic/index.html
10) https://www.cnn.com/world/live-news/coronavirus-pandemic-vaccine-updates-01-12-21/h_13f615c58ad6f0febd860d514e36fc99
11) https://www.cbsnews.com/news/netflix-new-movies-2021/"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그렇기 때문에 스튜디오는 극장 개봉을 기다릴 것인지 스트리밍 시장에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을 점유해야할지 자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됨. 그래서 2020 년 12 월 앞으로 워너브라더스가 만드는 모든 영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영화계 안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음.
코로나 19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워너브라더스를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개봉을 추진하는 스튜디오가 늘어나거나 혹은 2020 년처럼 계속해서 영화의 개봉일이 미뤄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음.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1 월 11 일 (월요일)에 자레드 레토 주연의 슈퍼 빌런 영화
<모리버스>(Moribus)를 2021 년 3 월에서 10 월로 개봉 연기했으며, 팬데믹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개봉일을 미룬 영화로 알려진 제임스 본드 시리즈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2021 년 4 월에서 또 개봉일을 미룬다는 소문이 돌고 있음.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최초 2020 년 4 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2020 년 2 월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과 함께 프리미어를 포함한 모든 이벤트를 중단하고 2020 년
11 월로 개봉을 1 차 미룬 뒤, 2021 년 4 월로 한 차례 더 개봉을 미룬 바 있어서, 만약 한 번 더 개봉을 미루게 되면 3 차 개봉일 변경이 됨.
2. 2020년, 아쉽게 무산된 신기록의 가능성
2020 년 1 월과 2 월, 전년 동기간보다 모두 수입 높아
한편 CNBC 는 2020 년이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는 해가 될 수 있었다며 2019 년과 2020 년의 박스오피스 비교한 그래프([그림 7])를 지표로 제시함.
|그림 7| 북미 박스오피스 2019년과 2020년 월별 수입 비교 (그림 출처: CNBC, 통계: 컴스코어)
그래프에 따르면 2019 년 1 월과 2 월보다 2020 년 1 월과 2 월의 박스오피스 기록이 높음.
3 월부터 팬데믹이 시작되어 큰 격차로 기록 차이를 보이고 있음. 2020 년 시작이 순조로웠다는 평가. 월별로 살펴보면 1 월에만 9 억 달러 이상 수입을 올렸음."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이는 전년도 동기대비 10% 상승한 수치. <쥬만지: 넥스트 레벨>,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등 전년 12 월 개봉작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 2 월 역시 전년도 동기간과 비교해 4% 높은 박스오피스 수입을 기록하여 6 억 5100 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기록함.
3. <미나리>,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등 아시아 소재 콘텐츠 강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기생충> 이후 점진적으로 생겨난 변화로 보여
2021 년 미국 영화를 통해 아시아 소재의 콘텐츠를 이전보다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그중 눈에 띄는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미국이름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로,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븐 연, 한국배우 윤여정, 한예리 등이 출연해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떠난 1980 년대 한국 이민자 가정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내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음.
<미나리>는 2020 년 2 월 개최된 제 36 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미국 영화부문 관객상을 수상했고, 이후 LA 영화비평가협회상(윤여정 여우조연상), 보스턴 영화비평가 협회상(윤여정 여우조연상), 미들버그영화제(앙상블 어워드), 덴버영화제(관객상, 스티븐 연 최우수연기상), 선셋필름서클어워즈, 플로리다 비평가협회상 등을 수상했음.
|그림 8| 영화 <미나리> 스틸 컷 (출처: Variety)
<미나리>가 한국계 이민자를 소재로 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기생충>과 달리 한국 자본이 들어가지 않은 100% 미국 영화이며, 브래드 피트의 ‘플랜 B’, ‘A24’ 등 미국 스튜디오가 마케팅과 홍보를 맡고 있어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됨.
<콜리더>, <할리우드리포터>, <버라이어티>, <골드 더비>가 꼽는 작품상 후보에 <미나리>가 언급됐음. 할리우드는 2020 년 코로나 19 의 영향으로 극장운영이 어렵고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미뤄진 상황이 시상식에 큰 변수로 작용해 이전과 다른 분위기의 영화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음.
또한 코로나 19 의 영향 외에도 2018 년 여름 주요배역진이 모두 아시아계 배우들로 캐스팅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흥행을 기점으로 점차 아시아 소재의 영화들에 대해 할리우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음.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이후 넷플릭스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한국계 배우인 존 조가 주연한 <서칭>이 개봉해 분위기를 이어갔으며, 아콰피나의 <아콰피나 이즈 노라 프롬 퀸즈> 등 TV 시리즈에서 아시아계 엔터테이너의 활약이 돋보였음.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인상적인 조연으로 활약한 한국계 배우 켄 정은 한국의 예능프로그램 IP 를 수입해 현지화된 <마스크드 싱어>의 패널로 출연했으며, 2020 년 새 시리즈를 시작한
<마스크드 댄서>의 호스트로도 발탁됐음.
또한 코로나 19 이후 디즈니가 미국 내 극장개봉으로 돌아오는 첫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디즈니 최초로 동남아시아 문화를 소재로 동남아시아계 주인공을 내세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
할리우드 내 인종차별 등 민감한 이슈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기생충>, <마스크드 싱어>,
<굿닥터> 등 다양한 아시아발 콘텐츠들이 아시아 소재의 콘텐츠의 밑거름이 됐음. 이를 바탕으로 2021 년에 보다 풍부한 아시아 소재의 영상 콘텐츠가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됨."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2020 년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는 코로나 19 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80% 하락한 23 억 달러를 기록함.
2019 년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 수입은 114 억 달러였음.
2020 년 3 월부터 극장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했으며, 7 월 이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극장 운영이 재개됐지만 북미 최대 극장밀집 지역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극장들이 운영되지 않았으며, 극장당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어 예전과 비교하면 35% 정도의 운영률을 보이고 있음.
2020 년 북미 박스오피스 최고흥행작은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1 월에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임. 통상적으로 기대작이 개봉되지 않는 시즌에 개봉한 영화가 그 해의 최고 흥행작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2020 년이 산업의 예상을 많이 빗나간 한 해라는 것을 알 수 있음.
사실상 극장 운영이 어려웠던 상반기부터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기대작의 개봉일정을 미룬 할리우드의 결정은 미국 박스오피스 뿐 아니라 글로벌 박스오피스에도 큰 영향을 미침.
글로벌 영화산업 내 미국영화산업의 시장 점유율을 알 수 있는 부분인데, 할리우드가 새 영화 개봉을 미루고 스트리밍과 극장 개봉 사이에서 고민하는 동안 미국산 콘텐츠 공급의 부족을 겪은 타 국가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은 자국 영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자국 영화산업을 부흥시키는 기회로 활용하기도 함.
중국, 일본 등에서는 영화관 운영이 가능했던 하반기에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는 신작들이 개봉하기도 했음.
특히 영화산업에서 세계 2 위에 머무르던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누르고 세계 1 위의 영화시장으로 발돋움하기도 했는데, 팬데믹 상황이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지난 10 년간 급속하게 성장한 중국 영화시장의 잠재력을 위기에 펼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함.
중국에서 하반기에 개봉한 2 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800>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으로 랭크됨. 해외 국가의 상영 없이 자국 안에서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함.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 시장 점유율을 넓힌 사실을 두고 미국 안에서는 미국과 영화산업의 코로나 19 에 대한 대응방식이 미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음. 2020 년 1 월과 2 월 박스오피스 수입이 높았던 점과 개봉일정을 바꾼 블록버스터들을 근거로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2020 년은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우는 해가 됐을 거라는 전망도 있음.
WHO 가 2021 년까지 코로나 19 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고 할리우드는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과 앞으로 제작하는 영화들의 개봉 방식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음.
재택 대피령에 따라 스트리밍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도 사실이나 아직까지는 극장 개봉을 선호하는 스튜디오들이 많음. 그렇지만 디지털 뷰어십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리밍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 워너브라더스가 2021 년 모든 개봉작을 극장과 스트리밍 동시 개봉한다고 계획을 발표했고 유니버설 픽처스가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개봉 사이의 기간을 17 일까지 대폭 축소한 가운데 다른
스튜디오들의 선택이 궁금해짐."
미국 콘텐츠산업동향 (2021년 1호)
"스트리밍 시장 1 위 기업인 넷플릭스 역시 2021 년 매주 새로운 영화를 플랫폼에서 개봉하겠다는 적극적인 계획을 발표했음.
한편, 대부분 취소되거나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던 영화산업의 이벤트들이 2021 년에는 재개될 전망. 아카데미는 시상식 개최일을 2021 년 4 월 25 일로 지정함. 매년 2 월 개최되던 일정이 4 월로 바뀐 이유는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 운영이 6 개월 중단됨으로써 개봉작 수가 현저히 적어졌기 때문이며 이례적으로 2021 년 오스카 시상식에 한해 출품작의 조건을 완화했음.
2021 년 개최되는 영화산업의 이벤트로는 선댄스영화제(온라인과 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진행), 로테르담 국제영화제(2 월에 온라인, 6 월에 영화제 50 주년 기념식을 오프라인으로 2 회 진행), 베를린 국제영화제(2 월에 하이브리드로 진행) 등이 있으며, 3 월 경 부터는 하이브리드가 아닌 오프라인 이벤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나 추후 변경의 여지가 있어 지켜봐야 함.
한편 2021 년은 지난 몇 년 간 축적된 아시아발 콘텐츠, 아시아 소재의 콘텐츠가 집중적으로 대중에 공개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됨. 2020 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미나리>는 1980 년대 한국계 이민자의 삶을 그려낸 영화로 미국 내 유수의 시상식과 협회에서 연기자상· 작품상 등을 석권하고 있으며, 오스카 시상식 작품상 등 주요부문의 후보로 꼽히고 있음.
3 월 극장에서 개봉하는 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최초로 동남아시아 문화를 소재로 다루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이 같은 분위기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서칭>, <기생충>,
<마스크드 싱어>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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