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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웠던 '구글식 열린 채용' 국내 상륙

하이거 2013. 10. 21. 11:20

부러웠던 '구글식 열린 채용' 국내 상륙

[한국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3-10-21 03:4]1

    

이미지 구직자가 회사 방문·평가엔씨소프트가 첫 시행

본사 연구센터까지 공개

 

"회사를 직접 둘러보고 평가해 주세요."

 

20일 경기 성남의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국내 유명 게임업체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국내 처음으로 이색 채용 설명회가 열렸다.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모아 전면 개방한 회사를 속속들이 구경시켜 주고, 취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소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도입해 '구글식 열린 채용'으로 부르는 방법이다.

 

구글은 취업 희망자들을 모아 캠퍼스라고 부르는 미국 새너제이 본사를 안내하는 '취업 투어'를 통해 지원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구경만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업무와 각종 제도 등을 자세히 설명해 기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방식이다. 입사 할 때까지는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며 취업 후 어떤 일을 할 지 모르는 국내 기업들과 다른 방식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구글식 열린 채용을 도입한 엔씨소프트는 기업의 핵심인 연구개발센터까지 공개했다. 덕분에 이날 투어에는 500여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심지어 8일부터 진행한 사전 신청을 놓친 일부 참가자들은 무작정 찾아와 참가를 호소했다. 이중에는 다음주까지 진행하는 공개 채용에 지원서를 낸 사람도 있고, 향후 게임업체 입사를 꿈꾸는 예비 취업생들도 있었다. 그만큼 엔씨소프트는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취업 투어의 뜨거운 열기에 직원들도 적극 가세했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개발, 기획, 디자인, 경영지원 등 각 분야별 관계자 30여명이 자발적으로 출근해 지원자들에게 회사를 소개했다.

 

1층에 고급스럽게 꾸민 직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은 여성들의 관심이 높았다. "입사하면 무조건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가" "들어가 볼 수 있느냐" 등 여성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직원들을 위해 지하 1층에 마련한 사우나와 찜질방을 둘러 볼 때에는 여기저기서 부러움 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공식 투어 이후 자유롭게 회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직원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대학생 이유정(23)씨는 "이렇게 와서 보니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도 알 수 없는 정보를 많이 알게 됐다""적성을 살려 근무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처음 치른 행사에 만족한 눈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과거 대기업 입사 지원자들은 급여나 복리후생 등이 직장을 선택하는 중요 조건이었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근무환경과 담당 업무, 직장 동료 관계 등이 중요한 고려 요소여서 이런 행사를 기획했다""매년 정례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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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기자 kst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