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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통신기술·입는 기기·OTT 새 장을 연 MWC 전시>

하이거 2014. 2. 27. 14:42

<새 통신기술·입는 기기·OTT 새 장을 연 MWC 전시>

[연합뉴스 2014/02/27 13:37 송고]

 

관람객으로 붐비는 MWC2014

(바르셀로나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4'(MWC 2014)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입구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 폐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는 네트워크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보였다.

올해 MWC는 4세대(4G) 통신 기술의 발전상을 공유하고 5세대(5G) 기술을 준비하는 과정이었고, 입는 스마트 기기(Wearable Device)를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한 전시였다. 이동통신사들과 다소 관계가 좋지 않았던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 이른바 'OTT(Over The Top)' 사업자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이통사들과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 5세대 준비하는 통신 신기술

이번 MWC에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기존의 롱텀에볼루션(LTE) 망보다 수배 빠른 기술을 앞다퉈 내놨다.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LTE와 LTE어드밴스트(LTE-A)로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사실상 선도하기 시작한 국내 이통사들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SK텔레콤[017670]은 속도가 최고 450Mbps(초당 메가비트)에 이르는 3밴드 LTE-A를 선보였다.

처음 상용화한 LTE속도가 75Mbps, 지난해 선보인 LTE-A가 150Mbps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사이에 6배가량 속도가 올라간 셈이다.

 

LG유플러스[032640](U+)도 3개 LTE 대역을 묶은 주파수 집성기술(CA)를 중국 화웨이와 함께 MWC에서 시연했다. LGU+와 화웨이가 함께 이번에 시연한 850㎒·2.1㎓·2.6㎓ 등 3밴드 CA는 연내 상용화가 예정된 것이다.

KT[030200]는 이동통신과 무선랜을 묶어 최대 600Mbps 속도를 내는 '광대역 LTE-A 이종망(Het Net)'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 기술은 한국이 이동통신 기술에 있어서 만큼은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른 기술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들이다.

 

◇ 스마트폰은 진화·웨어러블은 대중화

입는 스마트 기기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으나 올해 MWC를 통해 본격적인 대중화가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에에 구글 글라스나 갤럭시 기어, 소니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입는 스마트 기기가 나왔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입는 기기는 일부 정보기술(IT) 제품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기어가 시장을 키워놓은 탓에 올해는 MWC에서 입는 스마트 기기가 유례없이 각광을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장착해 삼성 기어2, 기어2네오, 기어 핏 등을 선보인 것을 고려하면 입는 기기는 이제 어느 정도 대중화가 된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도 입는 기기인 토크밴드를 내놨고, 일본의 소니도 스마트밴드를 출시하는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이 앞다퉈 입는 기기를 낸 것도 그 신호다.

 

반면 스마트폰의 발전은 다소 지연됐다. 갤럭시S5의 사양이 업계에 알려진 것보다 낮았던 데다 이제 스마트폰에서 더이상 '혁신'이라고 할 만한 것이 나오기 어렵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 OTT와의 화해 움직임

MWC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기기지만, 사실 이 행사는 제조사들의 행사가 아니라 이동통신사들의 행사다. MWC를 주관하는 단체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이 때문에 그간 MWC에서 스마트폰 등 기기는 환영을 받지만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서비스들인 오버더톱(Over The Top) 사업자들은 어느 정도 견제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MWC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나 이석우 카카오 대표, 얀 쿰 와츠앱 대표 등을 초청해 기조연설을 부탁하는 등 OTT 사업자들과 화해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OTT 사업자들을 막을 수 없어진 데다 이미 그들 역시 모바일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동통신사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와 같은 변화는 LTE 등 통신 기술이 가장 먼저 발전한 한국이 가장 먼저 겪었지만, MWC를 통해 세계 이동통신 시장도 뒤따르는 모양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조금씩 데이터 중심 요금으로 재편돼가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세계 시장 대부분은 아직 음성과 문자메시지가 주요 수입원"이라며 "결국은 이번 MWC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통사들이 OTT를 인정하고 데이터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om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27 13: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