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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보다 전도성 4배 높은 ‘유사 그래핀’ 합성- 활용 목적에 맞게 물성 조정 가능…‘맞춤형’유기 반도체 소재 기대

하이거 2020. 6. 24. 10:54

실리콘보다 전도성 4배 높은 유사 그래핀합성- 활용 목적에 맞게 물성 조정 가능맞춤형유기 반도체 소재 기대

 

보도일2020-06-24 00:00 연구단명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실리콘보다 전도성 4배 높은 ‘유사 그래핀’ 합성
- 활용 목적에 맞게 물성 조정 가능…‘맞춤형’유기 반도체 소재 기대 -


그래핀과 똑 닮은 새로운 유기 반도체 소재가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김기문 단장이 이끄는 국제공동연구진은 분자의 자기조립 자기조립(Self-assembly): 무질서하게 존재하던 물질들이 일정하게 배치되거나, 제어된 구조체를 형성하는 현상. 외력의 개입 없이 물질과 주변 사이의 국부적 상호작용에 의해 진행된다.
특성을 활용해 실리콘보다 전기적 특성이 우수한 2차원 전도성 고분자를 합성했다. 다양한 영역에 활용 가능한 맞춤형 소자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반도체는 실리콘반도체 등 기존의 무기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무기반도체의 단점으로 꼽히는 높은 가격, 복잡한 공정, 두께, 유연성 등의 한계를 모두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도성 고분자는 유기반도체 분야를 한층 더 성장시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도성 고분자를 2차원 대면적으로 제조한 사례는 거의 없다. 전도성을 가진 분자는 친화력이 강해 서로 겹겹이 쌓이기 때문이다. 여러 층을 형성한 고분자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용액 속에 가라앉는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합성된 2차원 전도성 고분자의 크기는 수십 나노미터(nm) 수준에 불과했다. 전자기기로 상용화하기엔 어려운 크기다.
연구진은 육각형 벌집 모양의 그래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벌집구조를 형성하기 유리한 고분자인 트리페닐렌 트리페닐렌(Truphenylene): 다환방향족탄화수소(여러 개의 고리가 결합된 형태의 탄소 화합물)의 일종으로 탄소 원자 6개로 이뤄진 정육각형 모양의 분자 네 개가 각각 120°를 이루고 배열된 형태다. 트리페닐렌 분자는 6개의 말단 작용기를 가질 수 있다.
을 활용해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우선, 일부 트리페닐렌 분자에는 6개의 하이드록시기(-OH)를 도입하고, 다른 분자에는 아민기(-NH2)를 도입했다. 이후 이들 분자를 용매에 녹인 뒤 가열하며 그래핀처럼 벌집 구조를 가진 2차원 전도성 고분자를 합성했다.
이어 합성 메커니즘도 규명했다. 합성 과정에 쓰인 산성 촉매로 인해 트리페닐렌 고분자는 부분적으로 양전하(+)를 띤다. 이 양전하 간의 정전기적 반발력으로 인해 고분자들은 겹겹이 쌓이지 않고, 용액에 골고루 분산된다. 이로 인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백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전도성 고분자 박막을 합성할 수 있었다.
공동 교신저자인 백강균 연구위원은 “골고루 분산, 즉 용해도가 높다는 것은 원하는 형태의 소자 제작에 유리하다는 의미”라며 “합성한 고분자를 이용하면 드롭캐스팅 등 용액 공정을 통해 간단하게 유기소자를 제작할 수 있어 반도체 소자 개발에 필요한 공정비용을 대폭 절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연구진은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를 제작해 ‘유사 그래핀’의 전기적 물성을 평가했다. 소재의 캐리어 이동도 캐리어 이동도: 물질 내에서 전하 입자가 얼마나 잘 이동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저항이 작아 더 적은 전력으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는 최대 4㎠/VS로 실리콘보다 4배가량 높았다. 지금까지 개발된 2차원 전도성 고분자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이다. 더 나아가, 유사 그래핀 위에 그래핀을 적층한 광(光)검출소자를 구현해본 결과, 제작된 소자가 자외선에서 적외선에 이르는 넓은 영역의 빛을 검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전도성 고분자는 화학적으로 밴드갭(Band Gap)을 비롯한 전기적 물성을 조절할 수 있다. 도체, 반도체, 부도체의 특성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도성 고분자로만 이뤄진 유기 전자소자 구현은 물론, 활용 목적에 맞게 물성을 조절하여 ‘맞춤형 소자’ 개발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초고속 반도체, 고효율 태양전지,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가볍고 유연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소재가 필요한 여러 분야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등 3개 IBS 연구단의 공동연구를 통해 나온 성과다.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은 새로운 2차원 전도성 고분자를 합성하고,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은 합성 메커니즘을 이론적으로 밝혀냈다. 이와 함께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은 합성된 2차원 전도성 고분자의 전기적 특성을 규명했다.
김기문 단장은 “IBS 연구단 간의 협력과 집단연구 덕분에 오랜 연구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협력을 더욱 견고히 하여 높은 수준의 집단연구를 구현해 나간다면, 인류의 난제들을 풀어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켐(Chem, IF 18.205)’6월 24일자(한국시간)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붙임] 1. 연구 추가설명 2. 그림설명 3. 연구진 이력사항

논문명
Solution-Processable, Crystalline π-Conjugated Two-Dimensional Polymers with High Charge Carrier Mobility/Chem
저자정보
Samik Jhulki, Jeehong Kim, In-Chul Hwang, Golam Haider, Jiyong Park, Ji Young Park, Yeonsang Lee, Wooseup Hwang, Ajaz Ahmed Dar, Barun Dhara, Sang Hoon Lee, Juho Kim, Jin Young Koo, Moon Ho Jo, Chan-Cuk Hwang, Young Hwa Jung, Youngsin Park, Monika Kataria, Yang-Fang Chen, Seung-Hoon Jhi, Mu-Hyun Baik, Kangkyun Baek, and Kimoon Kim
기타사항
[연구 배경]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은 분자들의 자기조립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나노구조체를 합성해왔으며, 특히 2차원 고분자 박막 합성 분야에서 오랫동안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를 기반으로 높은 캐리어 이동도를 가지면서 용액에 분산 가능한 분자 한 층 두께의 전도성 2차원 고분자 박막을 합성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과정] 높은 캐리어 이동도를 달성하기 위해 결정성이 높은 대면적의 전도성 이차원 고분자 박막을 합성해야 했다. 이를 위해 결점 발생 가능성이 적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를 중심 물질로 선정하고, 반응 도중에는 가역적이지만 고안한 형태로 반응이 진행된 이후에는 그 형태가 비가역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작용기를 선정하였다. 최종적으로 2개씩 짝을 이룬 작용기를 3개씩 보유할 수 있는 트리페닐렌 분자로 전도성 이차원 고분자 물질을 합성했다. 합성한 물질을 다양한 분광기계와 현미경으로 분석하여 매우 얇은 두께의 이차원 벌집구조물질임을 밝혔고, 유기박막트랜지스터 소자를 제작하여 뛰어난 전기적 특성을 가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최종적으로 유사 그래핀 위에 그래핀을 적층하여 넓은 범위의 빛을 검출하는 광 검출기로의 응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성과 차별점] 지금까지 관련 물질들은 수십 나노 수준의 결정 입도를 가지며 겹겹이 쌓여있어서 판상물질의 특징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응용이 제한적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얇은 박막 형태로 잘 분산된 전도성 이차원 고분자를 합성할 수 있었고, 오래 전부터 예측되어 온 것처럼 전도성 이차원 고분자가 뛰어난 전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연구계획] 트리페닐렌 이외의 다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를 같은 방법으로 자기조립하여 다양한 성질을 가지는 판상형 신소재를 개발하여, 맞춤형 신소재 개발 기술을 정립할 계획이다.

연 구 추 가 설 명


그 림 설 명

 

[그림 1] 이차원 전도성 고분자 합성 과정
연구진은 하이드록시기(왼쪽 위)와 아민기(왼쪽 아래)를 도입한 트리페닐렌 분자의 산화 축합반응을 통해서 그래핀처럼 2차원 벌집 구조를 가지는 전도성 고분자를 합성했다.

[그림 2] 이차원 전도성 고분자를 다양한 현미경으로 관찰한 이미지.
합성한 물질은 다양한 분광기계와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매우 얇은 두께의 2차원 벌집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림 3] 이차원 전도성 고분자로 제작한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 소자
제작한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의 모식도(A)와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C,D). 연구진은 전도성 고분자를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 소자로 제작하여 뛰어난 전기적 특성을 가지는 것을 확인했다.

 

[그림 4] 유사 그래핀-그래핀 광검출 소자
연구진은 합성한 ‘유사 그래핀’위에 그래핀을 적층한 형태의 광검출 소자를 제작했다. 제작된 광검출 소자는 자외서부터 가시광선에 이르는 넓은 파장 범위의 빛을 검출할 수 있었다.


연구진 이력사항

<김기문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장, 공동 교신저자>

1. 인적사항
○ 소 속: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2. 경력사항
○ 2012 – 현재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단장
○ 2009 – 현재 포스텍 펠로우 (Distinguished University Professor)
○ 2009 – 2012 첨단재료과학부 (WCU project) 주임교수
○ 2007 – 2009 홍덕석좌교수
○ 2004 – 2005 Visiting scholar, Harvard University
○ 1988 – 현재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 1995 – 1995 Visiting scholar,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 1986 – 1988 Research Fellow, Northwestern University

<백강균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구위원, 공동 교신저자>

1. 인적사항
○ 소 속: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2. 경력사항
○ 2015 – 현재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팀리더
○ 2012 – 2015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구위원
○ 2010 – 2012 POSTECH, 지능초분자연구단, 박사후연구원

 

 

 

 


<황인철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선임연구원, 공동 제1저자>

1. 인적사항
○ 소 속: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2. 경력사항
○ 2016 – 현재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구위원
○ 2010 – 2016 서강대학교, 나노물질연구소, 조교수
○ 2003 – 2010 POSTECH, 화학과, 연구교수
○ 2001 – 2003 Research Fellow, Freie Universitaet Berlin

1. 인적사항
○ 소 속: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2. 경력사항
○ 2020 – 현재 Research Associate, Sila Nanotechnologies Inc.
○ 2020 – 현재 Visiting Research Fellow, Department of Materials Science & Engineering, Georgia Tech.
○ 2017 – 2019 Postdoctoral Fellow, Department of Chemistry & Biochemistry, Georgia Tech.
○ 2016 – 2017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구위원


<김지홍 前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수학생, 공동 제1저자>

1. 인적사항
○ 소 속: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2. 경력사항
○ 2018 – 현재 SK하이닉스
○ 2018 – 2018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