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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삼환하이펙스]국내 게임의 미래 판교밸리가 뜬다

하이거 2013. 8. 13. 20:15

국내 게임의 미래 판교밸리가 뜬다

위메이드·네오위즈 등 입주기업 매출 4조 육박

게임사 다 모이다보니 `말조심 주의보` 돌기도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3.08.13 07:13:01 ]

 

누군가 게임의 미래를 묻거든 판교를 보라.’

 

엔씨소프트넥슨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판교로 옮기면서 판교밸리가 게임 업계의 대표적인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매출을 모두 합치면 4조원에 육박하고 임직원들도 1만명을 넘나든다. 성남시는 전체 게임콘텐츠 매출 중 50% 이상이 성남시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현재 38개 컨소시엄 중 약 60%가 입주를 완료했으며 2015년까지 남은 40% 정도가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판교테크노밸리 컨소시엄 사업에 국내 대표 게임사 대부분이 참여하면서 생겨난 결과다.

 

입주 기업도 화려하다. 내로라 하는 게임업체들이 모두 판교에 자리 잡았다. 넥슨은 올해 말까지 입주 예정이고 엔씨소프트는 지난달에, NHN엔터는 1일 입주를 시작했으며 네오위즈게임즈도 곧 입주를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대박으로 단숨에 주요 게임업체로 떠오른 스마일게이트와 윈드러너등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위메이드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게임업체 외에도 여러 IT기업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플러스가 판교에서 마주보고 있다. 먹방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비디오 스트리밍 SNS 업체인 아프리카TV’, 백신프로그램 ’V3’를 서비스하는 보안업체 안랩과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서비스하는 한글과 컴퓨터도 모두 판교에 찾아가면 만나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판교 R&D센터로 입주하게 된다. 2300여 명의 직원이 이전할 예정이며 사옥에는 찜질방, 실내 체육관 등의 최신식 시설이 자리 잡았다.

 

1일 네이버와 분할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NHN엔터테인먼트는 정든 분당을 떠나 판교 플레이뮤지엄에 둥지를 틀었다. 플레이뮤지엄은 점심과 저녁, 오후 간식, 야근 시 식사까지 모두 무료로 직원들에게 제공하며 샤워 공간, 수면실 등을 사내에 마련했다.

 

넥슨은 올해 말까지 이전한다는 계획이지만 넥슨네트웍스, 게임하이, 넥스토릭 등 700여 명의 넥슨 자회사 직원들은 이미 판교로 출근하고 있다. 올 연말에 1500명 정도의 넥슨 임직원까지 선릉 근처에서 판교로 옮기게 되면 이전이 완료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분당 구미동 사옥이 정리되는 대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인 네오위즈CRS, N미디어플랫폼, 블레스스튜디오 등은 입주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아키에이지를 서비스하는 엑스엘게임즈도 지난 6월 강남을 떠나 판교에 자리 잡았다.

 

이렇듯 각 업체들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생겨나고 있다. 워낙 가깝다 보니 길거리나 커피숍 같은 데서 서로 말조심을 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밥 먹으러 나가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업체 직원들과 어울리게 된다""그러다 보니 회사에 민감한 얘기나 정보 같은 걸 함부로 말했다가는 누군가가 들을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원래 이직이 잦은 곳인데 회사들이 5분거리에 있다 보니 "앞으로는 회사 옮기기도 어렵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판교밸리가 초기다 보니 식당, 병원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값싸고 양 많은 맛집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버스도 부족하고 지하철에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강남보다 더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요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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