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밸리 벤처들, 수백배 성장 판교밸리 거인 우뚝
[파이넨셜 뉴스 기사입력 2013-08-28 14:13기사수정 2013-08-28 14:13
1990년대 강남 테헤란밸리 등 서울지역에서 시작한 소규모 1세대 벤처들이 대형기업으로 성장해 '한국의 실리콘벨리'를 꿈꾸는 판교 테크노밸리로 줄줄이 이전하면서 판교가 정보기술(IT) 클러스터(산업집적지)로 바뀌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15~20년전 10명 안팎 벤처로 창업해 현재 직원 수백~수천명, 연매출 수천억~조 단위를 기록하는 성장을 이뤄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28일 업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테크노밸리지원단 등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 NHN엔터테인먼트 등 게임업계 '빅4'가 이달부터 판교 테크노밸리에 잇달아 둥지를 튼다. 또 안랩,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와 카카오 등 모바일 신생사도 이미 판교에 자리를 잡아 정보통신기술(ICT) 성장의 페달을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기업들은 1990년대 테헤란밸리 시대가 열렸을 때 작은 벤처로 시작해 국내 대표 ICT업체들이 됐다"면서 "실제로 이들 기업들의 연매출을 합치면 수 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청년들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
엔씨소프트는 1997년 설립 당시 20명도 안되는 벤처였지만 2013년 8월 직원 수는 2000명에 이르러 100배가 늘었다.
연말 판교 이전을 완료하는 넥슨은 1994년 테헤란밸리인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10여명으로 시작해 직원 4400여명의 기업으로 400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 규모도 창업당시 5000만원에서 2012년 약 1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NHN과 분할하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달 1일부터 판교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NHN엔터의 전신인 한게임은 20~30명 수준으로 시작해 현재 75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NHN의 매출 2조1213억원 중 3800억원을 차지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현 안랩)는 1995년 3월 테헤란밸리에서 현재의 안철수 의원 등 3명 설립해 2011년 11월 판교 이전했고, 지난해 직원수 850명으로 설립 당시보다 280배 증가했다.
1990년 11월 이찬진(현 드림위즈 대표) 김택진(현 엔씨소프트 대표) 우원식(현 엔씨소프트 전무)이 서울대 동아리 모임에서 시작해 '아래아한글'로 국내 점유율 90%를 기록했던 한글과컴퓨터(한컴)는 지난해 1월 판교로 이전했다.
■판교밸리 16만명 근무 거대단지로
서울 강남~역삼~선릉~삼성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명인 테헤란로는 지난 1990년대 IT·게임산업의 태동지였다면, 판교 테크노밸리는 창조경제 시대의 새로운 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남 테헤란밸리와 판교 테크노밸리가 IT산업 집적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생성된 양상이나 뿌리는 다르다고 분석한다. 1980년대 후반 경기호전과 부동산 규제완화 등으로 테헤란로에 대규모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 아파트가 급증해 저렴한 사무공간을 찾던 소규모 IT벤처들 자리잡은 것이 테헤란밸리의 시작이었다.
테헤란밸리가 이처럼 자생적인 IT 중심지라면 판교 테크노밸리는 경기도와 성남시 등 관 주도로 IT기업과 대기업 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지식집약형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조성됐다. 판교 테크노밸리는 시너지 창출을 위해 포스코ICT, 삼성테크윈, LIG넥스원, SK C&C 등 대기업 계열사도 유치했다.
한편 판교 테크노밸리는 2012년 12월말 기준 634개사 3만800명이 입주했으며, 2015년까지 66만1000㎡에 5조2000억원을 투입해 조성이 완료되면 16만명 이상이 근무하는 거대단지가 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들
자료: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테크노밸리지원단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 및 입주예정 업체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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