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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카페]"넥슨의 모든 소리 여기서 만듭니다" 스튜디오 찰리바

하이거 2014. 1. 15. 18:51

[IT카페]"넥슨의 모든 소리 여기서 만듭니다" 스튜디오 찰리바

최종수정 : 2014-01-15 14:15:25                 
 

 

넥슨의 판교 신사옥에 위치한 작업실 '스튜디오 찰리바'에서 영상&사운드팀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윤재 부팀장, 서정하 팀장, 심승선 선임연구원. /넥슨
 

게임에 음향이 없으면 탄산 빠진 콜라와 같다.

넥슨 신사옥에는 게임에 탄산을 불어 넣는 사무공간 '스튜디오 찰리바'가 새로 생겼다. 스튜디오 찰리바는 넥슨 영상&사운드팀의 통합 작업실로 게임 사운드 개발, 영화애니메이션 제작을 고루 맡는다. 이밖에 방송 촬영, BJ 방송과 영상 중계 등의 활동을 벌인다. 일부 대형 기업을 제외하고 음향 작업을 외주에 맡기거나 영상팀과 음향팀을 분리해 운영하는 곳이 많다는 점에서 스튜디오 찰리바는 이름처럼 특이할 만하다.

지난 14일 신사옥 공개 설명회에서 만난 넥슨 영상&사운드팀 서정하 팀장은 "판교 신사옥 건축 당시 독립된 브랜드의 영상&사운드팀 스튜디오를 신설해야 한다고 임원진을 설득했다"면서 "찰리바는 명배우 찰리 채플린과 '지속하다'란 뜻의 지휘용어 바(VA)를 합친 말로 채플린의 정신을 이어나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넥슨은 50여 개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게임 줄거리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게임 음향은 제2의 언어 역할을 한다. 장애물이 접근하는 소리, 아이템 획득 효과음, 게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음을 알려주는 알람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윤재 부팀장은 "게임 배경 음악을 끈 채 대중 가요를 듣는 이용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자동차 경주 게임 '카트라이더'에서 물파리 공격은 음향이 없으면 방어하기 힘들 듯이 현대 게임에서 소리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음향은 사용자 경험에 생동감도 부여한다. 심승선 선임연구원은 "게임 이용자들이 느끼는 게임 속 캐릭터와 아이템의 타격감,무게감,질감은 소리가 큰 영향을 준다"면서 "게임 캐릭터가 휘두르는 칼, 점프 움직임 하나하나에 소리가 붙으면 게임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게임 효과음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아야 한다. 가상의 캐릭터에는 상상력을 동원해 음향을 만든다. 귀여운 음향을 개발할 때는 어린이들과 어울리거나 젊은 이용자들을 겨냥해 대중 작곡가를 영입하기도 한다.

이 부팀장은 "메이플스토리의 코알라 울음소리와 버섯 움직이는 음향 개발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코알라 울음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 온갖 자료를 뒤적였는데 실제 소리가 예쁘지 않아 결국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옥에서 독자적 브랜드의 스튜디오가 생긴만큼 영상&사운드팀의 각오도 새롭다.

서 팀장은 "30여 명의 팀원이 똘똘 뭉쳐 사운드·영화·애니메이션 작업의 삼위일체로 움직일 것"이라며 "스튜디오 찰리바란 이름값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