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LH와 매입협의 중인 분당서울대병원과 '공감대'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성남시와 분당서울대병원이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분당 정자동 본사사옥 부지를 메디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서울대병원은 2월 말 이사회에 LH 정자사옥 매입 후 활용방안을 보고하고 LH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LH 정자사옥은 지하 4층∼지상 7층에 대지면적 4만5천㎡, 연면적 7만9천여㎡ 규모로 장부가격(감정가격)은 2천784억원이다. LH는 2014년 12월까지 진주혁신도시에 신사옥을 준공하고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성남시는 LH 정자사옥 부지가 분당서울대병원에 매각되면 해당 부지를 병원과 서울대 의대·자연과학대·공대, 판교테크노밸리 등이 연계된 생명과학연구를 중심으로 '병원중심 메디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생명과학연구지원센터, 바이오헬스 컨벤션센터, 생명과학융복합 대학원 등을 갖춘 생명과학연구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시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상훈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주변에 바이오·제약 연구소가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는 등 LH 정자사옥 부지는 생명과학연구 공간으로 활용하기 적합한 곳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협상이 초기단계여서 LH와 매각대금, 대금 납부방식 등 구체적인 협상를 해야 한다"면서도 "생명과학연구 적합지로 판단, 추진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병원 중심의 메디바이오 클러스터는 연구개발과 산업육성은 물론 임상연구, 환자 치료까지를 모두 한 지역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성남지역은 분당서울대병원, 차병원 등 최고 수준의 종합병원과 280여개 달하는 제약·바이오기업과 연구소가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이에 따라 대학과 연구시설, 산업단지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시는 평가했다.
성남시는 "이러한 의료인프라를 토대로 치료, 헬스케어, 생명과학연구와 더불어 관광, 쇼핑 등과 접목한 국제의료관광도시로 도약을 이끌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성남시의 위기가 아닌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성남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기업은 모두 5개 기관(6개 부지)이다.
시는 상업지역에 위치한 LH(분당구 정자·구미동)와 한국가스공사(분당구 정자동), 한전KPS(분당구 금곡동) 등 3개 기관 부지의 경우 민간매입을 유도해 전략산업으로 육성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자연녹지에 있는 한국도로공사(수정구 시흥동)와 한국식품연구원(분당구 백현동) 부지는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한 연구개발 중심의 지식기반산업 및 디지털콘텐츠 융복합 문화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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