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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오스카 시상식 로봇 ‘퓨로’ 만든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하이거 2014. 4. 22. 05:21

[PEOPLE]오스카 시상식 로봇 ‘퓨로’ 만든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23조 로봇시장 우리가 선점해야죠  

기사입력 2014.04.07 09:01:18 | 최종수정 2014.04.09 14:11:01

 

 

1968년생/ 숭실대/ 한국과학기술원 석·박사/ 2002년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2006년 삼성전자 CTO 전략실 차장/ 2008년 필립스전자 SMT 사업부 부장/ 2009년 퓨처로봇 대표이사(현) 

           

3월 초 미국 LA에서 열린 오스카상(미국 최대 영화상인 아카데미상) 시상식 파티장의 주인공은 파란색과 빨간색 로봇 한 쌍이었다. 30개국 언어에 능한 두 로봇은 유명 인사들과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일약 스타로 떠오른 이 로봇의 이름은 ‘퓨로’. 서비스 로봇 업체 ‘퓨처로봇’의 대표 브랜드다. 서비스 로봇은 산업용에서 나아가 가정·의료용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된 로봇이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46)는 당시가 생각나는지 인터뷰 내내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퓨로의 종류는 다양하다. 시상식 때 사용된 것은 전시·안내용 로봇. 이 외에 모니터 크기를 키워 특정한 상품을 홍보하는 데 쓰이는 광고용 로봇, 집에서 사용자의 몸 상태를 체크해주고 약을 챙겨주는 등 건강을 관리해주는 헬스케어용에 교육용, 보안용 로봇까지 있다. 머리 부분 모니터에는 자유자재로 표정을 짓는 사람의 얼굴이 뜬다. 가슴에 있는 모니터에는 로봇 종류에 따라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예를 들어 전시용 로봇은 전시장에 관련된 정보를 띄워 준다. 음성 인식을 통해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고 대답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20여개국 퓨로 수출, 유명 통신·유통사와 거래

안내·광고·헬스케어·교육·보안용 등 종류 다양


‘자고 나니 유명해진’ 송 대표는 로봇 외길을 걸어왔다. 이미 고교 시절부터 로봇 이야기로 도배한 그의 홈페이지는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 개인 홈페이지 중 방문자 수 10위 안에 들었다. 삼성전자에 입사해서도 로봇 개발에 매진했다. 그러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 비중을 점차 줄여가자 아예 벤처를 창업했다.

“사람들은 로봇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기를 원합니다. 국내 최초 상업용 서비스 로봇인 퓨로는 사람과 교감하는 ‘따뜻한’ 로봇이에요. 퓨로가 한국 로봇 산업계의 새 역사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0년 2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건 물론이고요.”

퓨로가 만들어지기까지 송 대표가 쏟은 시간은 3년여. 필요한 비용은 정부에 사업제안서를 내고 국책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프랑스, 중국, 브라질 등 세계 20여개국에 약 70여대 퓨로를 팔았다. 한 대 가격은 6000만원대다. 태블릿PC를 기반으로 한
100만원대 로봇도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로봇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통신업체 독일 도이치텔레콤, 영국 오렌지통신과는 ODM 계약을 협의 중이다. 유통업체와 협상도 잇따른다. 내년에는 연간 방문객 4000만명이 넘는 미국 쇼핑몰 몰오브아메리카에서 고객들을 맞이하는 퓨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서은내 기자 thanku@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51호(04.01~04.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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