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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현장’ 판교테크노밸리] ICT 융복합 최적 인프라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하이거 2014. 3. 14. 06:17

[‘창조경제의 현장’ 판교테크노밸리] ICT 융복합 최적 인프라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승인 2014.03.14  

 

 

 
 


판교테크노밸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도약하고 있다.

13일 판교테크노밸리지원본부(본부장 김춘식)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경기도가 국가 경쟁력 및 판교 신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판교테크노밸리의 조성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어 현재 NHN엔터테인먼트, 안랩, 포스코ICT, 삼성테크윈, LIG넥스원 등 720개의 유수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현재 IT(정보통신)기업이 52.2%, BT(바이오기술)업체가 11.8%, CT(문화콘텐츠)업체 9.6% 등 미래형 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는 첨단 산업의 대표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총 인구 2만5천여명에 불과한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출근하는 신사업 인력은 현재 4만2천여명에 달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허허벌판의 공장부지였던 이 곳은 대한민국 최고의 첨단산업 클러스터 인프라를 확보하고 ‘한국의 실리콘밸리’로서의 면모를 갖추면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첨단산업연구단지로 성장하고 있다.

■ 판교테크노밸리의 과거와 현재- ‘너더리쥬막’서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판교가 첨단산업연구단지로 탈바꿈하면서 과거 판교의 옛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행정적으로 판교동 지역은 법정동인 백현동, 삼평동, 판교동을 하나로 통합해 행정동인 판교동 관할로 된 곳이다.

판교라는 이름은 ‘너더리’로 불리는 현재의 판교 일대 지역의 한 마을 이름에서 유래됐는데, 지난 1911년에 발간된 ‘조선지지자료’에는 판교주막에 대한 한글 표기가 ‘너더리(너다리)쥬막’으로 돼 있었다고 한다.
옛날에 판교 일대를 지나는 하천인 운중천 위에 판자로 다리를 놓고 건너는 마을이 있었는데, 주민들이 ‘널다리’를 편하게 발음한 것에서 굳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너더리’의 우리말 지명을 한자로 옮기면 ‘널 판(板)’자와 ‘다리 교(橋)’자를 취해 지금의 ‘판교’라는 이름이 된 것이다.

  
▲ 판교테크노밸리의 중앙광장에는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풍수지리학자에 따르면 “판교는 금쟁반에 옥구슬이 굴러다니는 명당으로 귀인이 찾아와 부귀영화를 누릴 복지(福地)”라며 원래 좋은 땅은 지형도 좋고 땅도 넓어야 하는데 판교는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한다. 풍수지리에 밝았던 것으로 알려진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이 곳을 명당으로 보고 정신문화연구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 1976년 정부가 수도권의 급격한 도시화를 막기 위해 개발제한구역에 준하는 남단녹지로 지정, 각종 개발행위를 억제하던 이 곳이 1998년 성남시가 신도시 개발을 위해 개발예정용지로 지정하면서 판교개발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 재임시절 벤처기업 육성 지원을 위해 창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 판교에 330만㎡가량의 땅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결국 정부는 아파트 짓는 게 더 급하다며 66만㎡ 밖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의 판교테크노밸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R&D단지가 됐다.

서울과 다른 지역을 이어주는 판자로 만든 다리에서 유래된 판교. 그 이름처럼 판교테크노밸리가 기업간, 주민간 그리고 다양한 경제주체들을 잇는 널다리가 돼 새로 바뀐 주소, 대왕판교로처럼 우리 기업과 기술, 산업을 더 넓은 세계로 연결하는 튼튼하고 넓은 다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판교테크노밸리에 마련된 각종 예술작품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 판교테크노밸리의 미래- 미래형 ICT 창조 생태계,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 열쇠
최근 ‘창조 경제’ 혁신주체들(기업,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 등)의 집적지인 ‘클러스터’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뜨겁다.

서울의 상암 DMC, 경기도 광교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 충북 오송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등도 이런 맥락에서 조성됐거나 조성 중에 있는 대표적인 클러스터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중 현재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판교테크노밸리는 ICT 중심의 융복합 혁신 클러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탁월한 입지와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서울 강남의 테헤란밸리, 구로의 서울디지털 단지의 뒤를 있는 새로운 ICT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경기도가 세계적인 수준의 ICT 융합기술 혁신 클러스터로 육성해 새로운 기술혁신과 교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차원을 넘어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 중에 있는 지자체 차원의 독자적인 대규모 클러스터 조성사업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현재까지 비교적 성공적인 진행을 보이고 있다. 20만평에 달하는 사업부지가 지난 2011년에 이미 분양 완료됐고, 총 36개 사업자 중 현재 26개 사업자가 완공해 약 72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를 완료하고 R&D를 수행 중으로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5년까지 최소 약 1천여개 이상의 기업에 상주인원만 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 R&D 연구소, 공공기관 등 관련 혁신주체들을 집적해 놓기만 한다고 해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성공적으로 출항한 ‘판교테크노밸리호’가 ‘성공적인 글로벌 ICT 융복합 클러스터 ’라는 목적지를 향해 순조로운 항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체인 경기도가 정책 차원의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고유 테마와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라
선진국의 성공한 혁신 클러스터들은 조성 초기부터 핵심적 기술 또는 산업 테마를 바탕으로 고유의 핵심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왔다. 클러스터의 대표적 브랜드가 된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반도체 산업을 테마로 해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 중심의 혁신 시스템을 자신만의 핵심경쟁력으로 확보함으로써 세계적인 지식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또한,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유명한 핀란드의 오울루 테크노폴리스는 IT산업 중심의 미디어, 바이오, 환경 콘텐츠의 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핵심 주제로 해 테크노폴리스 PLC라는 강력한 지원조직과 노키아 등의 글로벌 선도기업 간의 협력 네트워크라는 고유의 핵심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세계적으로 성공한 클러스터 모델로 전 세계에 벤치마킹 되고 있다.

임종빈 판교테크노밸리지원본부 운영기획팀장은 “판교테크노밸리는 경기도가 국내 최대 규모의 ICT 융복합 산업지역이라는 지역의 산업적 강점을 고려해 정책기획 단계부터 ICT 중심의 융복합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핵심테마로 설정했다”며 “이를 위해 관련 혁신주체들의 집적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 ‘스타급’ ICT 융합 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한 비전 설정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판교테크노밸리에 마련된 각종 예술작품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 ICT 융복합의 핵심, SW산업에 주목하라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시작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은 SW산업을 중심으로 한 ICT산업과 전통산업 간의 융복합화를 보편적인 현상으로 만들었다.

SW산업은 이제 더 이상 컴퓨팅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통신, 정보가전, 자동차, 항공기 등 다양한 산업 제품과 서비스 영역에 접목돼 새로운 지식 서비스 실현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ICT 융복합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CT 융복합 혁신 클러스터를 표방하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는 이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는 ICT산업 규모만으로 보면 전국 비중 1위이지만, 대부분 제조업에 치우쳐 있어 SW부문이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의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으로 구성된 것은 ICT 산업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ICT 융복합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기도가 ICT 융복합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SW 산업 역량 강화에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임종빈 팀장은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이미 안철수연구소, 한글과 컴퓨터 등 국내 유수의 SW 기업이 입주했고, NHN, 네오위즈, 넥슨 등의 글로벌 수준의 게임 SW 기업들도 속속 입주하고 있어 ICT 융복합을 촉진하기에 최적의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에 경기도는 지역을 넘어 국가차원의 새로운 시너지 창출의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처럼 우수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의 핵심 경쟁력으로 SW산업을 정책적 차원에서 육성ㆍ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차원에서도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정책지원을 확대해나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ICT 관련 국제회의 유치 등 적극적 홍보, 로펌 벤처캐피털 회계법인 등의 지원, 산학협력을 통한 R&D 등 적극적인 뒷받침도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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