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DNA] 빌딩 안에 울창한 숲이? 에코랩에 친환경 기술만 101가지
입력 : 2014.03.24 03:06
SK
"다른 기업들도 빨리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지난해 6월 경기 판교의 SK케미칼 본사 빌딩 '에코랩(Eco lab)'을 방문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SK그룹은 정유 사업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지만 화학, 통신, 반도체분야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이다. 에코랩은 이런 SK가 에너지 소비에서 에너지 관리기업으로 변신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 10월 입주 이후 윤 장관뿐 아니라 네덜란드 차관급 관계자, 브라질 최대 그룹인 EBX, 미국 로터리 클럽 등 35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에코랩은 국내·외 관심을 끌고 있다.
- ▲ 에코랩에서 만든 높이 10m에 달하는 벽천(壁泉·벽에서 흘러내리거나 뿜어 나오게 만든 샘).
에코랩은 2011년 8월 미국 녹색빌딩협회가 평가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LEED)에서 국내 건물로는 최초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정부도 2010년 10월 친환경 건축물 인증(GBCC)을 통해 국내 최고 점수인 110점(만점 136점)을 줬다.
에코랩 에너지 관리의 탁월함은 입구에 들어서면 느낄 수 있다. 높이 10m에 달하는 벽천(壁泉·벽에서 흘러내리거나 뿜어 나오게 만든 샘)이 보인다.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벽에서 물을 흘러내리도록 해 시각적인 시원함을 주는 것은 물론, 여름에는 냉방효과, 겨울에는 가습효과를 꾀했다.
천장에는 마이크로 루버라는 개폐 시설을 만들었다. 유해한 직사광선은 반사하고, 자연채광만 통과시키는 장치다. 건물 내부 상하부 온도차를 감지하는 공기제어시스템을 통해 환절기에는 자연환기를 시키고, 여름에는 상부의 뜨거운 열을 방출해 냉방효과를 낸다. 겨울엔 상부 더운 공기를 난방 에너지로 활용한다.
건물을 감싼 삼중유리는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르곤 가스를 주입했다. 일반 유리보다 태양의 열에너지 차단율이 40%나 높다. 건물 외피에 설치된 태양전지 모듈은 전기 생산에 쓰인다. 지상 9층 지하 5층 연면적 4만7500㎡ 규모의 에코랩이 지난해 사용한 에너지 소비량은 6944메가와트(㎿)로 비슷한 규모의 다른 일반 사무실의 절반 수준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에코랩 전체에 적용된 친환경 기술만 101가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건물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9월 시공에 들어간 판교 SK가스 사옥도 최첨단 건축기술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이 건물은 '빌딩 스마트폰 서비스'라는 기술을 도입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물을 통제·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텔레콤도 절전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기먹는 하마라 불리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와 통신기계실의 냉방 에너지 절감을 위해 외부의 찬 공기를 활용한 프리쿨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수억원의 비용절감은 물론, 연 15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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