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CEO] 김상재 젬백스앤카엘 사장 "임상 3상서 통증 줄여주는 소염효과 발견"
[파이낸셜뉴스 원문 기사전송 2013-11-20 17:06]
英리버풀 암센터 자금지원, 항암소염제 임상 진행 제안.. 여러 제약사와 계약 협상 중
젬백스앤카엘_김상재_대표_사진(2)
"오히려 지금은 밑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입니다. 메인 타이틀(췌장암백신) 임상 실패와 같은 악재는 더는 없을 겁니다."
김상재 젬백스앤카엘 사장(사진)은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사무소에서 기자를 만나 "신약 개발은 끝나지 않았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노르웨이 바이오기업인 젬백스와 신약물질 GV1001 특허권을 인수했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영국 리버풀 암센터에서 췌장암 환자 대상의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항암백신(신약물질 GV1001)이 생존율에서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췌장암 임상 3상 실패였다. 이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자 주가는 반토막이상 급락했고, 시장에선 김 사장과 회사가 '그간 거짓말 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그간 영국과 미국에서 온 임상 관련 리포트들이 항암제로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들이 나왔으니, 발표 전날 축하파티를 하려고 했을 정도로 이런 결과가 나올지 예측 못했습니다. 주가가 순식간에 급락하니 다른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고 한국만 임상 실패라고 단정지었지요."
이것으로 주가가 5만원에 육박했던 바이오 대표주 젬백스앤카엘은 한없이 추락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임상 실패와 함께 주목한 점은 GV1001이 면역반응과 염증을 완화하는 항소염 효과가 있는 바이오 마커(인자)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김 사장은 "메인타이틀(항암백신)은 실패했지만 서브타이틀(항소염제)까지 실패하지 않았다"며 "임상 3상 과정에서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는 항암 소염효과를 발견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했다.
김 사장은 임상 실패 충격을 딛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6월 4일 췌장암 임상 실패 발표 한 달 뒤 영국 리버풀 암센터는 항암백신 외에 유효한 항소염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이어 3주 후 자금을 지원할 테니 기존 항암제와 병용하는 항암소염제로 추가적인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9월 말 젬백스앤카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췌장암 치료의 병용요법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현재 국내 제약사 3~4곳,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협상 중이다. 항암제 외에 비염, 관절염 등 다양한 적응증 치료제로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의사 출신인 김 사장은 신약개발에 관해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지금껏 주식을 단 한 주도 매각한 적이 없다"며 "회사 지분도 팔 생각이 없다"고 했다. "추가적인 임상을 위해 자금조달 계획도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 가용 현금이 500억원 정도 되고 계열사들이 이익을 내고 있다"고 했다.
또 젬백스앤카엘은 이달 중 외국에서 발행한 총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김 사장과 계열사가 모두 인수한다. 김 사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기존 14%에서 19%로 늘어난다.
젬백스앤카엘은 반도체 공정 필터업체로 카엘젬백스(신약개발 바이오업체) 지분 90.2%를 갖고 있다. 또 케이에스씨비(플라스틱 착색제 제조), 한국줄기세포은행, 젬백스테크놀로지(옛 H&H·디스플레이 부품 제조)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젬백스앤카엘은 지난 3월 150억원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장사인 젬벡스테크놀러지 대주주에게 넘기고 이 회사 경영권을 인수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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