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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中파트너로 코스온을 낙점한 이유는?

하이거 2013. 12. 28. 08:43

코스맥스, 中파트너로 코스온을 낙점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건우기자]
[중국시장 공략 위해 코스온 네트워크 필요...ODM 시장 공략]

중소 화장품 전문기업 코스온이 코스맥스의 중국 파트너로 낙점했다. 두 회사는 협력을 통해 급성장중인 중국 ODM(제조자 개발생산방식)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온과 코스맥스는 지난 23일 경기도 코스맥스 판교 R&I센터에서 화장품 사업 관련 협력의향서(MOU)를 체결했다. 두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 개발과 생산과 관련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화장품 원료 정보부터 생산기반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2004년 국내 ODM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상하이와 광저우 공장에서 연 1억 5000만개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코스맥스가 코스온과 손을 잡은 것은 코스온이 중국 화장품 3위 기업인 중국광둥환야그룹 (廣東 環亞集團)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야그룹은 한방 기초화장품 메이푸바오(美膚寶)의 모기업으로, 특히 광저우지역에 탄탄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온은 관계사인 미즈온이 환야그룹의 출범 시기 때부터 화장품 제조 기술 이전과 컨설팅을 진행했다. 환야 그룹이 연 매출 1조원 수준으로 성장한데 미즈온의 기술력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덕분에 코스온은 지난달 환야그룹과 화장품 제조를 위한 합작법인 광저우코스온화장품과기유한공사를 설립했고, 앞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환야그룹이 함께 설립한 홍콩법인에서 별도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9월부터 광저우 공장을 가동하며 중국 내 ODM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환야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광저우를 포함한 광둥성 지역 진출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스온 측은 단순한 화장품 사업 협력이 아니라 급성장하는 중국 ODM 시장을 겨냥한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와이지엔터 화장품을 시작으로 기초, 색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에 따른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2012년)으로 ODM·OEM 시장은 최소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올해 코스맥스 중국법인의 매출이 800억원 수준이란 점에서 코스온과 손을 잡을 경우 성장성이 빨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중국 로컬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 강화 및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국내 ODM 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 ODM 마진이 국내 대비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번 협력이 코스온과 코스맥스의 이익 기여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온 관계자는 "아직 한국 업체들이 중국 ODM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라며 "코스맥스와 손잡아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 ODM 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건우기자 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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