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로 모이는 코스닥 기업들, 왜?
[파이낸셜뉴스 원문 기사전송 2013-10-17 15:04 ]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서울 랜드마크 강남을 떠나 경기도 판교지역으로 속속 사옥을 이전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원익, 지난 2일 다날, 10일 웹젠, 14일 아이앤씨테크놀로지 등 최근 본점 소재지 변경 공시를 한 기업 10곳 중 4곳이 본사 이전을 위해 판교로 이사를 마쳤다.
반도체 칩 설계·개발 및 제조업기업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서울 송파구를 떠나 판교에 입성했고, 게임기업 웹젠도 판교 디지털콘텐츠파크에 입성했다. 의료장비 제조 및 통상 기업 원익도 서울 서초동을 떠나 판교에 신사옥 건립을 완료했다. 오는 31일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여성호르몬제 전문기업 내츄럴엔도텍도 최근 구로디지털단지에서 판교로 사옥을 이전했다.
이번에 판교에 둥지를 튼 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회사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이 판교로 본사를 이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협력 이익 극대화와 함께 세제 혜택의 매력 때문이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의 관계자는 "판교지역은 제조보다는 연구개발(R&D)을 강조하는 회사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는 곳"이라면서 "여의도 증권가처럼 판교에는 연구개발(R&D) 센터가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리적 인접성으로 동일 업종은 물론 다른 업종들과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어 이곳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내츄럴엔도텍 측도 "부지를 넓게 쓸 수 있고 세제 혜택도 좋아 판교로 신사옥을 옮기게 됐다"면서 "호르몬제 등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서 R&D 전략 수립이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합동채용박람회, 대구엑스포합동전시 등 행사가 진행됐으며 세부적 지원을 위해 판교테크노벨리지원본부가 따로 운영돼 협업 기회도 많다. 류재환 경기도 과학기술과 첨단단지 팀장은 "경기도에서 전략적으로 신성장동력인 R&D 단지를 20만평규모로 개발했다"면서 "지금 입주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은 심사를 통해 입주가 확정된 총 44개 컨소시엄에 속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R&D집중기업 뿐만 아니라 게임사들도 속속 판교로 모여들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가 사옥을 판교로 이전했고 게임하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코스닥 게임사들도 판교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게임 개발자의 원활한 수급 및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노리고 있으며 게임허브센터, 모바일게임센터 등의 기관이 판교 입주를 앞둔 점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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