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밸리' 3만 벤처인…"창조경제 심장이 뛴다"
한국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3-05-31 17:17 최종수정 2013-05-31 17:28
커버스토리 - 판교,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카카오·엔씨소프트 등 600여개 첨단기업 입주
IT대기업·벤처 '시너지'
기사 이미지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들어선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대지 면적 1만1570㎡(3500평)의 부지에 세워진 이 건물은 지상 12층, 지하 6층 규모의 N동과 C동이 꼭대기에서 서로 연결돼 거대한 통로 모양을 이루는 판교테크노밸리의 ‘랜드마크’다. 지난 29일 찾은 이곳은 엔씨소프트 전 직원 2500여명의 입주를 두 달 앞두고 내부 인테리어, 조경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판교테크노밸리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한글과컴퓨터 안랩 카카오 위메이드 등 634개 첨단 기업이 입주했다. 삼성테크윈 R&D(연구개발)센터와 포스코의 SI(시스템통합) 계열사인 포스코ICT 등도 들어와 있다.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젊은이만 3만800여명에 이른다. 입주 기업 중 상위 123개사만 따져도 지난 한 해 매출이 12조9000억원을 넘는다. 이 중 IT 기업이 9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전체 판교 입주 기업 중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회사도 25.7%에 달한다.
한국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10월)과 엔씨소프트(8월)도 올해 안에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한다. 올 8월 NHN에서 분사하는 한게임도 현재 분당 정자동의 NHN 사옥에서 나와 판교로 옮긴다.
이렇게 한국의 대표 벤처기업들이 속속 판교로 모이면서 판교테크노밸리의 입주율은 현재 65%에서 내년엔 90%를 넘어설 전망이다.
첨단·벤처기업은 물론 대기업 R&D센터 등이 둥지를 튼 판교는 창조경제의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06년 5월 첫삽을 뜬 판교테크노밸리는 IT산업을 비롯해 생명공학(BT) 문화콘텐츠(CT) 나노기술(NT)산업 등을 아우르는 융복합 클러스터가 목표다. 벌써 벤처기업 간 협업 사례가 나오고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홍보담당자 모임 등도 활발하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신분당선 지하철이 지나가고 서울, 분당과 바로 통하는 고속도로에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고급 인력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이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나 구로디지털단지보다 빌딩 임차료가 싸고, 대부분 신축 건물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임종빈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2015년 기업들의 입주가 완료되면 대기업과 벤처기업, 벤처기업 간 협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판교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보영/임근호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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