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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는 꿈의 IT밸리…" 첨단기업들 속속

하이거 2013. 6. 10. 08:05

"판교는 꿈의 IT밸리" 첨단기업들 속속

입주땅값 싸고 접근성 뛰어나 전문 인력 유치에 유리

넥슨 등 앞다퉈 이전키로주차난·편법임대는 골머리

김민호기자 입력시간 : 2013.06.07 03:31:49수정시간 :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경기 판교 신사옥(R&D센터) 전경. 서울 삼성동 기존 사옥에 비해 대지면적이 5배 넓고 사옥 내부에 병원과 어린이집(200명 수용), 체육시설, 찜질방도 들어선다.

 

 

엔씨소프트 제공창업 27년 된 중견 반도체소재 생산업체 솔브레인은 지난해 매출 6,600억원을 기록한 탄탄한 회사지만, 인재 확보에 늘 어려움을 겪어왔다. 핵심 연구소가 지방에 있는 탓에 늘 화학 및 공학 전문인력 유치에 애를 먹었던 것이다.

 

결국 솔브레인은 지난해 9월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중앙연구소를 열었다. 한 달 뒤 열린 공개채용에선 예년의 3배가 넘는 입사지원자가 몰렸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연구소가 지방에 있다 보니 전문인력을 유인하기엔 역부족이었다""인재 유치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판교에 온 목적을 이뤘다"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첨단산업연구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도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문화산업기술(CT) 분야의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2004년부터 판교에 연구단지를 조성했다. 면적이 서울 여의도의 4분의 1(661,925)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634개 업체가 입주한 데 이어, 연내 넥슨엔씨소프트 등 굵직한 IT업체들이 추가 입주할 예정이다.

 

첨단기업들이 판교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땅 가격이 파격적으로 싸기 때문. 경기도는 2006년 단일기업 또는 컨소시엄에 연구용지를 분양하면서 실 거래가의 절반 정도인 감정가에 공급했다. '수도권'이라지만 지하철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가는 데 20분이면 족하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 탓에 서울 인근에 넓은 연구용 부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구로구나 강남구 등지에 흩어져 세 들어 살던 기업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였던 셈이다.

 

20년 만에 사옥을 마련하는 넥슨은 지하철2호선 선릉역 인근 빌딩들에 흩어져 있던 직원 3,000명이 판교 신 사옥에 모인다.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흩어졌던 직원들이 한데 모이고, 협력업체들까지 근처에 입주하면서 빠른 의사소통결정 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쾌적한 환경도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4월 판교에 입주한 팅크웨어(아이나비)는 조만간 직원전용식당과 복지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이나비 관계자는 "양재동에 비해 직원복지에 쓸 수 있는 공간이 넓고, 주거환경과 상가가 잘 조성돼 있어 사옥 이전을 내심 싫어하던 직원들도 이제 이전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을 임차한 업체들에겐 싼 임대료도 매력적이다. 서울 강남의 사무실 임대료는 3.37~10만원대인 반면, 판교에선 4만원 정도면 사무실을 빌릴 수 있다. 보증금도 절반 수준이다. 강남 테헤란로 주변에 둥지를 틀었던 IT업체들이 빠져나가면서 20112분기 3.25%까지 낮아졌던 강남 사무실 공실 비율은 지난해 125.26%로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판교테크노밸리가 명실상부한 첨단산업연구단지로 자리매김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우선 입주기업들이 경기도와의 계약을 위반한 채 벌이는 편법임대(한국일보 419일자 참조)부터 풀어야 한다. 이 문제가 연초부터 불거졌지만 경기도는 아직 이렇다 할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차난도 심각하다. 현재 판교테크노밸리 내 주차공간은 상근인구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면도로는 주차된 차량들이 점령했고, 직원들이 주차단속을 피해 주변 아파트단지에 차를 대는 경우도 흔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판교가 국제 경쟁력 있는 연구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기반시설 문제를 해결하고, 임대문제도 판교 조성목적에 맞도록 기업들을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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