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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스몰캡] 소프트포럼 | 암호화 기술의 독보적인 강자

하이거 2013. 12. 16. 12:25

[히든 스몰캡] 소프트포럼 | 암호화 기술의 독보적인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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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지선 씨(가명)는 매월 25일마다 이메일로 들어오는 월급명세서를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한다. 그동안은 보안에 허점이 있어 스마트폰으로는 이메일 명세서를 열람하는 게 불가능했다. 하지만 보안솔루션 업체 소프트포럼이 최근 내놓은 모바일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면서 스마트폰 즉시 열람이 가능해졌다.

기존 공인인증서 시장의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 소프트포럼이 최근 모바일 보안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모바일용 보안 메일 솔루션 ‘제큐어익스프레스엠’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의 고삐를 당겼다. 이 기술은 신용카드청구서와 월급명세서 같은 보안 메일을 스마트폰에서도 PC와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만난 이경봉 대표는 “모바일에서 보안 메일을 확인하기 위한 수요가 금융권과 기업에서 꾸준히 있어 신제품을 개발했다. 앞으로는 이 분야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1999년 3월 설립된 소프트포럼은 국내 1세대 보안 업체다. 벤처 업계 대부로 통하는 정문술 회장의 미래산업에서 1999년 스핀오프(회사분할)됐다. 전자상거래의 핵심 인프라인 금융보안 기술이 주된 상품. 미래산업 기술연구소 시절인 1995년 인터넷 공개키기반구조(PKI·Public Key Infrastructure)를 개발, 온라인 공인인증시스템 보급 확산에 나서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대표적인 보안 솔루션 제품이 제큐어(Xecure) 시리즈로 공인인증서는 소프트포럼의 대표제품이다.

공인인증서 시장과 함께 소프트포럼이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DB(데이터베이스) 암호화, 모바일 암호화 등 2가지다. DB 암호화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규모에서 공인인증서 부문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가 매섭다. 소프트포럼은 지난해 매출액 201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올렸는데 DB 암호화 분야가 실적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 대표는 “DB 암호화 관련 시장 규모가 올해 약 900억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미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 대용량 DB 암호화 분야에서는 국내 1등이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900억 DB 암호화 시장 국내 1등

일본 발판 삼아 해외 공략도 박차


소프트포럼은 보안 업계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는 모바일 보안 분야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자금융거래와 대민서비스를 지원하는 모바일 공개키 보안 솔루션(PKI)인 ‘제큐어스마트’와 위·변조 앱 방지 솔루션 ‘제큐어앱실드’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모바일 보안 메일 솔루션 ‘제큐어익스프레스엠’까지 잇달아 내놨다. 기존 공인인증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보안 시장 공략을 차근차근 밟고 있는 셈이다.

소프트포럼이 보안 시장에서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은 바로 R&D(연구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다. 이 회사 직원의 3분의 2는 모두 R&D 인력이다. 다른 벤처기업들의 R&D 인력은 전체의 30% 안팎 수준. 이 대표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로 매출액 기준으로 5년 안에 안랩을 추월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2010년 인수한 한글과컴퓨터와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된다. 두 회사 모두 보안 솔루션과 오피스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이 둘을 통합한다면 문서보안 영역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는 “두 회사 모두 각자의 영역에 특화된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오피스와 보안을 통합한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가시화되고 있는 곳은 일본 시장. 그는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제대로 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며 “벤처기업을 넘어 대기업 못잖은 체계화된 시스템과 비전을 갖춰 능력 있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최고의 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증시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소프트포럼에는 홍승창 최고기술경영자(CTO)와 이희조 사외이사 등 총 3명의 안랩 출신이 포진해 있다. 그는 “실제 큰 관련도 없는데 테마주라는 잘못된 오해를 받고 있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36호(13.12.11~12.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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