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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더 작게 더 빠르게"…물적분할로 3개사 설립

하이거 2013. 12. 16. 18:21

NHN엔터 "더 작게 더 빠르게"…물적분할로 3개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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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가 다시 물적분할로 게임 개발·운영 자회사 3개를 설립한다. 커지는 조직을 슬림화해 속도를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이은상)는 3개 분할 회사를 설립하는 물적분할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신설 회사는 `NHN블랙픽` `NHN스튜디오629` `NHN픽셀큐브` 3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100% 지분 출자한다. 내년 1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승인을 완료하면 2월 1일부로 분할을 실시한다.

NHN블랙픽은 온라인게임 `에오스` `아스타` 등 정통 롤플레잉게임(RPG)과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데이` `야구9단`, 모바일게임 `팀나인` 등을 운영하게 된다. 스포츠게임 개발·운영을 총괄하는 우상준 총괄디렉터가 대표를 맡는다. 회사이름 `블랙픽(BlackPick)`은 `최고급의 프리미엄급(Black급) 게임을 엄선해 시장에 선보인다`는 뜻을 담았다.

NHN스튜디오629는 모바일게임 운영·개발사로 `포코팡`과 `우파루마운틴`을 운영한다. 우파루마운틴 개발·운영 총괄 최현동 총괄디렉터가 대표로 내정됐다.

NHN픽셀큐브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 `피쉬아일랜드`, 라인과 공동개발한 `라인팝`, `라인젤리` 등 글로벌 모바일 히트 게임을 운영한다. 피쉬아일랜드 총괄PD인 김상복 디렉터가 대표를 맡는다.

3개사 모두 NHN엔터테인먼트 사옥인 판교 플레이뮤지엄 내에 둔다. 게임 운영뿐 아니라 액션, 퍼즐, RP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직접 개발해 서비스할 방침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변화하기 위해 작은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큰 조직보다는 이제 막 창업한 스타트업처럼 무엇이 필요한지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이면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작은 조직이 훨씬 경쟁력 있다는 판단이다.

일반적으로 게임사들이 개발 기능만 떼어 내거나 지분을 출자해 새로운 개발사를 세우는 것과 달리 한 회사에 개발·사업·운영 기능을 모두 포함한 것도 새로운 시도다.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게임의 운영권과 판권 등을 보유한 독특한 구조를 택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개발사의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개발기능만 있는 개발사를 신설하면 성공작이 나올 때까지 계속 투자해야 하고 개발 자회사 입장에서는 조급해지고 보상도 적어 구성원 사기가 떨어진다. 결국 게임 품질에 영향을 미치고 개발기간도 길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기 쉽다는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안정적 수익 기반에서 자립하면 기존 라이브(서비스·운영) 사업의 핵심 역량은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게임 개발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게 돼 성공의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별 회사로서 독립채산제와 책임경영이 이뤄지므로 마치 자신이 창업한 것처럼 보상과 성과에 대해 고민하면서 구성원들의 성공 의지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표. 분할회사 개요 (자료: NHN엔터테인먼트)

자료:NHN엔터테인먼트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