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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카페] 더빙·예고편…축구 게임은 흥행작전 중

하이거 2014. 2. 26. 15:55

[IT카페] 더빙·예고편…축구 게임은 흥행작전 중

최종수정 : 2014-02-25 10:23:57
        

소치 동계 올림픽이 폐막하자 세계 스포츠팬들의 관심은 벌써 6월 브라질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따끈따끈한 축구 게임 신작 '위닝 일레븐 온라인 2014'와 '풋볼데이'에 각종 영상과 사운드로 생생함을 불어넣는 NHN엔터테인먼트 제작진의 이야기를 들었다.

▲ 멀티미디어팀 직원들이 차기 게임 신작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son@

"더 기뻐하는 느낌을 살려주세요" "소리를 낮춰서 다시 해보실래요?"

신작 게임 작업이 한창인 작업실. 방음이 된 스튜디오에서 성우가 대본을 보며 목소리 연기를 하고 있었다. 대사 하나하나에 꼼꼼히 피드백을 하는 제작진 모습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녹음을 마친 멀티미디어팀 정빈영 부장은 "게임 사운드는 게임 완성도와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공신"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수입한 게임은 국내 배급 시 번역과 가공을 거치게 된다. 이때 사운드와 영상의 현지화가 얼마나 잘 되었는지는 게임 성공의 중요한 요소다.

사운드는 스포츠 게임에 생생한 양념을 얹는다. 축구 장르의 경우 골 실패 시 술렁이는 스타디움, 프리킥을 차기 전 고조되는 음성은 실제 게임에 참여하는 듯한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정식 서비스를 앞둔 '위닝 일레븐 2014'는 게임 속 축구 해설가 녹음 작업에만 한달이 넘게 걸렸다.

정 부장은 "축구 게임에서 벌어질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가정해 해설 대본 작업을 했다"면서 "스포츠 해설가 두명을 섭외해 실제 경기를 중계하는듯한 사운드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속 대본 두께만 단행본 두세권 분량이었고, 가상의 경기를 대본을 보면서 녹음하니 실감이 안나 재녹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NHN엔터테인먼트 판교 사옥 내 스튜디오에서 멀티미디어팀 정빈영 부장(오른쪽)과 오슬기 사운드 디자이너가 축구 게임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son@

 

일본의 게임기업 코나미에서 개발한 '위닝 일레븐 2014'와 달리 '풋볼데이'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개발한 작품이라 품이 더 많이 들었다.

오슬기 사운드 디자이너는 "실제 공을 차는 소리보다 더 현장감있게 때리는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경기장을 수시로 찾았다"면서 "경기장 소리를 녹음하고 축구 경기를 시청하면서 진짜보다 진짜같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이용자들은 잔잔한 소리보다 '팡팡 터지는' 음향을 선호해서 더 고민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잘 만든 게임 홍보 영상도 필수다.

 

정빈영 부장은 '위닝 일레븐'과 '풋볼데이'에서 각각 구자철 선수의 축구 금단현상과 송종국 선수의 일인다역 연기를 소재로 한 OBT 영상 제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구자철 선수의 OBT 영상은 익살스런 영상과 나래이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정 부장은 "평소 유투브를 많이 보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상과 특징들을 꼼꼼히 모니터링한다"면서 "사람들을 몰입하게 하는 스토리가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닝 일레븐은 '흥미로운 예고편과 달리 게임은 재미없다'란 혹평을 들으며 흥행 부진을 겪었다.

그는 "반응이 안 좋았던 전편과 달리 '위닝 일레븐 2014'는 부디 성공했으면 좋겠다"면서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게임 영상을 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 디자이너는 "게임 작업을 위해 맨날 헤드폰을 끼고 있어 머리가 눌리는 직업병(?)이 생겼다"면서 "그래도 축구 게임을 제작하면서 축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용자들도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고 웃었다.